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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구축의 첫걸음안산합동분향소 철거, 안타까움 더해
윤병희 | 승인 2018.04.13 23:51

“벌써 4주기가 되었다. 진상규명도 없고 책임자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멈출 수 없어서 다시 이 자리에 모였다.”

이날 기도회의 취지를 밝힌 인도자의 말이다. 광화문 416광장을 지키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촛불의 거대한 밀물과 썰물을 지켜보았지만 오늘도 그 날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기억하기 위해 모인 기독인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4월12일(목) 저녁7시, 광화문 416광장에서 십수개의 기독인 단체들이 모여 “기억의 실천, 정의의 길로 이끄소서!”라는 제목으로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많은 기독인들이 연합으로 추모 기도회를 광화문 광장에서 열었다. ⓒ윤병희

이날 자리가 특별했던 것은 오는 4월16일 정부가 주최하는 합동영결추도식을 마지막으로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정부합동분향소가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광화문에서는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매일같이 다양한 문화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14일(토) ‘다짐문화제’, 15일(일) ‘기억예배’(안산) 및 ‘다짐대회’(목포신항)도 예정되어 있다.

이날 저녁 쌀쌀한 밤공기가 감도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기도회 참여자들은 한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우리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합니다!”

이날 기도회는 성서본문 봉독과 이은선 교수(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의 설교가 먼저였지만, 이은선 교수의 설교는 증언자로 나선 안순호 님(416연대 공동대표)이 전해준 “세월호 현안에 대한 소식들과 과제에 대한 해석과 성찰 같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진실이 밝혀진 것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안순호 님은 세월호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선체조사위원회가 침몰원인을 밝히기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2기 특조위가 구성되고 있는데 두 곳 모두 이전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하던 인물들이 위원으로 들어와 있다.” 또한 안순호 님은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체조사위나 특조위에 세월호 적폐세력이 있어서 우리 국민의 힘이 또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검찰이나 감사원에서 특별수사팀이나 특별감사팀을 구성하도록 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다.”며 과제를 꺼내 놓았다.

안순호 님은 이번 4월16일자로 정부합동분향소가 철거 예정이지만 후속조치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생명안전공원 부지가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 조성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8군데 흩어진 우리 아이를 한군데에 모여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납골당이라는 혐오스러운 말로 해골을 그려놓고 가족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알리며 “여러분이 기억해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 416연대 공동대표 안순호 님이 증언하고 있다. ⓒ윤병희

안순호 님은 “2014년 4월16일 그날 우리에게 국가는 없었다.”며 “지난 정권에서는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세력들과의 싸움이었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진상규명 할 수 있도록 침몰 원인과 구조하지 않은 이유 원인 밝히고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서 안전한 나라 만들 수 있도록 힘 모아달라.”고 당부하며 증언을 마쳤다.

우리 스스스로를 버리고 계속해서 싸워야

이은선 교수는 설교에서 “오늘날 정의의 물음이 더 이상 현재와 인간 사이만의 물음이 아니고 과거가 온통 날조와 왜곡의 대상이 되었다.”며, “사물과 세계 자체가 권력과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조작당하고, 난도질당하며, 거짓과 폭력의 대상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이 교수는 “베드로처럼 자아를 철저히 비우는 방식의 저항과 투쟁이 요청된다.”며 “그렇게 해야 우리 스스로도 거짓과 폭력의 괴물과 싸우다가 스스로가 괴물이 되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세월호의 경험을 통해서 한국 사회가 진정으로 다시 방향감각과 실재감을 얻으려면 그렇게 우리의 자아를 버리는 방식을 통해서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이 자리를 빌어서 오늘 우리 각자는 우리의 자리에서 어떻게 이 세월호의 진실과 사실 앞에서 스스로를 비울 것인지, 그것이 비록 한없는 추락이 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 일에 용기를 내어서 함께하며 참된 부활의 증거자가 되도록 할 것인지를 묻고자 합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4주기를 맞아서 이 자리에서 다시 드리는 예배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마무리했다

이날 기도회는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연구원느헤미야, 목민연구소, 새벽이슬, 생명평화마당, 생명평화연대, 성서한국, 예수살기,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천막카페, 촛불교회, 평화누리,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향린교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예배 후 광화문천막카페 양민철 목사는 기자에게 “지금 여러 가지 이유들... 정치적인 이유들로 인해서 세월호가 많이 드러나지 않고 묻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많이 모이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먼저 세월호를 얘기하기 시작하여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도회를 먼저 시작했습니다.”고 말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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