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인권센터(박승렬 소장)는 한국사회의 인권정책과 교회교육 과제를 진단하고 한국교회 인권감수성 증진을 위해 최근 가속화 되고 있는 차별과 혐오 문제를 첫번째 주제로 삼아 토론회를 열었다. 

5월28일 오후 5시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 홀에서 이 토론회를 열며 박승렬 소장은 “NCCK 인권센터는 한국교회 인권교육 실태조사를 시작했으며 다양한 인권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그 성과를 모아 올 하반기에 교회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왼쪽부터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제단 상임이사,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 우삼열 충남인권조례지키기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윤병희

이날 발표회 시작과 때를 맞춰 기독교회관 정문 앞에서 G&F 미니스트리 대표 허베드로 목사 등 일단의 사람들이 “한국교회 우롱하듯 동성애 옹호 행사 개최하는 NCCK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독교회관 2층에 위치한 에이레네 홀 입구까지 몰려와 큰소리로 농성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기독교회관 건물 밖으로 옮겨졌다. 인권센터 토론회를 반대하던 문 밖의 허베드로 목사는 작년 경주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2회 총회 때 반동성애 시위를 한 바 있다.

한편 에이레네 홀 내부에서는 토론회 참여자로 가장하여 잠입한 한 남성이 김형완 소장의 발표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동성애를 반대한다.”를 외쳐 에이레네 안팎에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주제는 충남인권조례 폐지가 가결되면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유독 성소수자 문제만을 왜곡 과장하여 배타적인 주장을 하는 정황과 맞물려있다. 특히 충남지역에서 충남지역기독교총연합을 중심으로 교회가 크게 가세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인권정책연구소 김형완 소장은 기조발표에서 혐오의 사회적 작동기제를 설명하고 인권은 합의의 문제가 아니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이어 충남인권조례지키기 집행위원장인 우삼열 목사는 최근 충남인권조례가 폐지 결정 과정을 자세히 분석하고 인권조례의 폐지는 대한민국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보수 교회들의 동조는 선거를 앞둔 보수당의 고의적 혐오 조장이라는 정치적 기제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동성애 인권옹호 단체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한채윤 상임이사는 “왜 정부는 2007년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 했을까”라고 묻는 질문 등 스스로 정리한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지며 관련 정황을 섬세하게 정리해낸 후 마지막에 “이제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발표 후에 참석자들의 질문과 대답으로 이날 토론회를 마쳤다.

▲ 토로회가 진행되는 시간에 자신들을 "G&F 미니스트리" 소속이라며 토론회를 방해하는 행동을 보여 경찰이 출동해 회관 밖으로 몰아내기도 했다.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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