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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00일, 굴뚝 위 노동자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예배공동체 고함, 파인텍 노동자들과 함께 예배
윤병희 | 승인 2018.06.14 01:00

‘예배공동체 고함’이 6월12일 저녁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213일째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와 함께하는 예배를 통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열병합 발전소 75미터 굴뚝 위에서 극한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은 지난 5월22일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하며 목동에서 출발해 국회를 거쳐 청와대 앞까지 19km를 나흘에 걸쳐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2015년 당시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는 408일간 고공 농성을 벌인 끝에 노사는 고용보장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그러나 회사는 합의를 지키지 않았고 작년 말 홍기탁ㆍ박준호 두 노동자는 다시 굴뚝 위로 올랐다. 5월22일 이들이 오체투지에 나선 날은 두번째 굴뚝감옥 192일째이고, 이전에 차광호 노동자의 408일을 더해 굴뚝감옥 600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그날 이들은 공장 정상화 및 단체협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껏 단 한 번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회사측에 오체투지로 대화를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촛불로 탄생한 정권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자본의 모습 그대로라고 성토했다.

▲ 지난 5월22일 파인텍 노동자들이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윤병희

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개신교 대책위의 이동환 목사, 박단 목사, 송기훈 목사는 지난 달 나흘간의 오체투지에 전구간 동참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굴뚝농성장에서 예배로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6월12일 고함 예배를 주관하며 예배 제목을 “얼굴 좀 봅시다! 어디 **요”라고 달았다.  오체투지를 통해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스타플렉스 측과 또한 정부 측에 대한 항변이다. “오체투지 후에도 스타플렉스 측이나 청와대에서조차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는 이동환 목사의 설명이다.

예배는 사무엘상 17장 43절~44절 다윗이 골리앗을 조우하는 장면을 본문으로 삼아 양정교회 임석한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임석한 목사는 “거인은 강력하고 힘센 것처럼 보이지만 겉보기와 같지 않다. 거인들은 실제로는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본문을 풀이한 후 “그러니 두려워 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고 굴뚝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임 목사는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리라는 것을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말한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5명 남은 파인텍 노동자 중 한사람인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은 현장증언으로 나와 그동안 겪은 일을 다시 되뇌었다. 많이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예배를 마친 후 이동환 목사는 범 기독교 더 나아가 범 종교계 차원에서 파인텍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러면서 “KTX 종교대책위는 천주교 불교 NCCK가 모여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 중재를 하곤 하는데, 파인텍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우리들(파인텍투쟁 승리를 위한 개신교대책위)은 지난번 청와대 앞으로 오체투지를 갔을 때도 (청와대쪽에서) 응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예배공동체 고함’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의 예배 분과로서 2013년부터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세월호, 장애등급제 폐지, 위안부 등 우리사회의 불의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예배해 온 예배공동체이다.

▲ 이날 설교를 맡은 임석한 목사는 “두려워 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고 굴뚝 위 농성자들과 예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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