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협력시대 경제협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남북철도연결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무 이재천 목사) 평화공동체운동분부(위원장 정상시 목사)가 마련한 ‘DMZ 평화열차’에 기장 소속 교회 교우들 약 130여 명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철원의 민통선 일대를 탐방하는 가운데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나핵집 목사가 전한 이야기였다.

증오가 아닌 평화를

‘DMZ 평화열차’는 6월28일 아침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철원 지역으로 들어가 백마고지와 노동당사 등 분단의 현장을 둘러보는 평화기행의 일환이었다.

▲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백마고지 전적비 앞에서 참여자들은 증오가 아닌 평화를 기도했다. ⓒ윤병희

최근 남북 사이에 철도회담을 개최하는 등 평화협력시대의 주요 논의 중 하나가 남북의 철도 연결이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한 듯 기장 교회들의 평화기행에 대한 반응은 높았다. 열차가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을 조기마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관계자는 판문점 정상회담이 확정되기 이전에 이번 ‘DMZ 평화열차’를 추진하면서 참여가 저조할까 걱정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기장의 평화통일 운동은 남다른 측면도 있다. 나핵집 목사는 열차 안에서 이번 평화기행에 대한 인사말을 통해 “2005년에 기장은 ‘남북혈맥잇기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낙후된 북쪽의 철도 보수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이었다.”고 회고하며 최근 화해 정국과 남북철도회담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평화기행 프로그램 부재가 아쉽다

평화기행 참여자 130여 명은 철원 민통선 일대를 돌아보며 이 일대에 대한 평화기행 프로그램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DMZ 평화열차’ 기행은 코레일관광개발의 패키지 철도여행인 ‘DMZ-train’ 전체를 전세내어 진행한 것이다. ‘DMZ-train’은 ‘철원 안보투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철도여행상품 패키지로서 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왕복 열차와 백마고지 전적비, 노동당사, 멸공오피, 금강산 전기철도 교량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 일제 강점기에 놓인 철원~금강산 간 전기철도 중에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탄강 교량. 관광객이 걸을 수 있도록 꾸며진 교량에 “끊어진 철길 금강산 90키로”라고 씌어 있다. ⓒ윤병희

기장의 평화기행 참여자들은 평화기행을 코레일관광개발의 ‘철원 안보투어’라는 여행 패키지대로 진행된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보투어를 화해투어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익산에서 새벽 일찍 출발했다는 한 참여자는 “총회에서 평화기행을 준비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면서 패키지 철도관광상품 구성과 가이드의 해설 멘트에 실망감을 내비치며 “기장이 이런 반공관광코스를 평화통일 교육의 장으로 선도적으로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가는 길 열차 객실 안에서 한기양 목사의 평화열차 특별강연이 있었다. 한기양 목사는 한반도 통합철도망으로 남북협력시대가 앞당겨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북과 지북을 통한 ‘화해선교’를 제시한 것이다.

▲ 6.25 전쟁으로 소실된 노동당사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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