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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인권센터, 제주예멘난민 성서적 접근 시도 토론회최형묵 목사, “시민권 없는 거류민들에게 주권은 폭력이다”
윤병희 | 승인 2018.07.11 01:12

최근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난민 신청을 하면서 난민 문제에 대한 찬반 양론이 크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는 교회 안팎의 난민 반대 여론에 우려를 표하며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예멘인 난민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가짜 뉴스 등을 분석, 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난민에 대한 교회의 성숙한 신앙적ㆍ신학적 성찰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 NCCK 인권센터가 제주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가짜 뉴스 등을 분석, 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긴급 토론회를 개최하고 성서적 접근을 시도했다. ⓒ윤병희

7월1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는 “제주의 난민, 무엇이 문제인가”를 놓고 먼저 제주에서 예멘인을 돕고 있는 이정훈 목사(늘푸른 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장)가 제주도 내 예멘인이 처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정훈 목사는 “법무부가 제주에 상륙한 예멘 난민 신청자들에 대해 출도 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성토하며 “예멘인들에게만 예외적으로 제주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이들을 제주에만 묶어 둔 것이 오히려 이들에 대한 제주도민의 불안 조장에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민단체 등은 법무부에 출도제한조치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는 등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정훈 목사는 “올해가 제주4.3의 70주년이고 제주 복음전파 100주년에 이들 예멘인 입국은 은혜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간담회는 언론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유포되는 난민에 대한 뉴스 가운데 가짜를 가려내고 실체를 점검한 후 난민에 대한 성서적 접근을 시도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최형묵 목사는 성서는 기본적으로 삶의 근거지를 벗어나 떠돌던 ‘거류민’과 ‘나그네’ 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신앙을 명분으로 혐오와 배제의 논리를 펼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현실에서 야기되는 어떤 문제 때문에 이들을 원천적으로 배제한다든지 이런 것은 우리 신앙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혐오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최형묵 목사는 그리스도교의 신앙 전통과 유산은 국제적 인권체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그리스도의 복음의 적용은 시민권 소유 여부와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난민 반대 여론에 대해 “국민국가ㆍ주권국가 질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현상”이라며 이는 ‘주권의 야만’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민권이 없는 거류민들에게 주권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국가를 기본 단위로 하는 오늘의 세계질서 현실에서 국제적 인권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묵 목사는 마지막으로 “한 국가의 문명의 수준은 자국민에만 한정되는 인권존중이 아니라 자국민이 아닌 이들에게까지 인권존중의 척도를 얼마만큼 실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못박았다. 

한편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날 협의회 회원교단 전체 명의로 난민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NCCK 유영희 회장과 이홍정 총무를 필두로 예장 통합 최기학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윤세관 총회장 등 NCCK 소속 9개 교단장 모두가 나서 “누가 표류하는 난민의 이웃이 되겠습니까?”라고 묻고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나그네를 배척하지 않고 환대하는 신앙”이라며 교회 내 난민 반대 여론을 견인하는 입장을 호소문 속에 담았다. “한국교회는 죽음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예멘인들의 이웃이 되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실천하기 바랍니다. 나아가 제주도의 난민들과 그들을 위하여 일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위한 모금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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