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 총회)가 총대 100명의 연서명으로 긴급 헌의된 “임보라 목사 이단규정에 대한 규탄성명서”를 채택했다.

지난 주에 있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가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지정한 것에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규탄성명서가 채택된 것이다.

기장 총회는 총회 마지막 날 발표한 “임보라 회원에 대한 이단 정죄를 즉각 취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예장 통합과 백석대신 교단의 무례함”을 규탄했다.

또한 기장 총회는 “본 교단의 회원인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잘못을 범”했으며, “묵과하기 어려운 무례”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앙을 지니며 살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성례를 베푸는 것은 목회자의 의무이자 자유”라며 “목회자 양심에 따른 목회 활동을 가로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주어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두 교단은 장로교회의 전통에서 강조한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여 목사의 목회를 단죄하는 월권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계속해서 기장 총회는 “통합과 백석대신 교단은 … 자신들이 교회를 심판할 수 있는 것처럼 오만방자한 태도를 버리고, 자신들의 권한은 자신들 교단에서나 행사하고 남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타교단 목회자에 대해 조사할 여력이 있다면 두 교단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력할 것”을 충고하기도 했다.

기장 총회는 또한 “공교회 총회에서 상식적인 절차조차 따르지 않은 채 무리하게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고 묻고 “절차와 예의를 지키는 기본 도리를 다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임보라 목사는 교우들과 아픔도 즐거움도 함께 나누며 목회”하고 있다며 “교우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함께 눈물 흘리며 살아가는 목회자를 누구도 정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기장 총회는 “두 교단에게 이단 정죄를 취소할 것과 상처 입은 임보라 목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기본질서를 어지럽히며 본 총회의 치리권을 침범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총대 100명이 연서명한 “임보라 목사 이단규정에 대한 규탄성명서”를 총회 마지막 날 채택했다.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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