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기독여민회, 우리 시대의 민중, 성소수자를 말하다이웃종교들보다 폐쇄적인 기독교 어떻게 할까
윤병희 | 승인 2018.11.02 22:52

올해 기독여민회 종교개혁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급진적 포용주의를 선포했다. 1986년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목표로 기독여성들이 연대해 설립한 기독여민회는 1993년부터 “종교개혁제”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교회와 사회의 주요 현안을 다루었다. 특히 억압된 자들의 해방과 대안적 기독문화를 만드는 일에 앞장섰다.

우리 시대 민중, 성소수자들

“기독여민회가 출범한 이래 21회에 걸쳐 진행된 종교개혁제의 주제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매년 종교개혁제는 한국 사회와 교계를 개혁하려는 움직임을 담고 있었습니다.”

11월1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종교개혁제’를 열며 인사말을 전한 기독여민회 박노숙 회장의 자평이다. 박노숙 회장은 “기독여민회는 30여 년 동안 예수ㆍ여성ㆍ민중의 기치를 내걸고 해마다 ‘오늘의 민중은 누구인가’의 물음을 물어왔으며 오늘의 종교개혁제는 ‘배제와 차별에 직면한 성수자들이야말로 오늘의 민중이다’라는 것이 우리의 답변”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 기독여민회가 주최한 21회 종교개혁제를 “그리스도교 신앙의 급진적 포용주의와 성소수자”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왼쪽부터 기독여민회 정혜진 연구실장, 이서지 전문의, 곽이경 씨, 오은지 씨, 박경미 교수이다. ⓒ윤병희

이날 ‘종교개혁제’는 성소수자에 대해 신학적 검토(박경미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와 정신의학적 이해(이서지 정신과 전문의)를 위한 강연이 먼저 이어졌다. 강연에 이어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오은지, 성소수자부모모임 회원)와 성소수자 당사자(곽이경, 민주노총 대외렵력국장, 성문밖교회 교우)가 경험을 나누었다.  이들은 성소수자의 삶과 가족과 이웃에 대해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의 깊이를 확인했다.

기독교인들의 동성애 반대, 아무 근거 없다

먼저 박경미 교수는 갈라디아서 3장 28절을 인용하며 “동성애자나 이성애자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설파했다. 박 교수는 “어째서 많은 개신교인들이 어째서 유독 동성애 문제만은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까?”라고 자문하며 “동성애 반대행위는 명백한 혐오행위”라고 결론을 내린다. 동성애를 죄라고 언급하는 “몇 개 안 되는” 성서구절들은 재해석하고 방법론을 설명한 것이다.

박 교수는 동성애혐오자들이 바울을 즐겨 인용(로마서 1:26~27)하지만 바로 그 바울이 갈라디아서 3장 28절을 통해 “급진적 포용주의”를 선언하고 있다면서 초대기독교 공동체의 특징을 예시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떨쳐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성소자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1952년에 동성애를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분류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1970년대부터 이미 동성애를 질병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고 한다. 성소자에 대한 정신의학적 이해를 발표한 이서지 정신과 전문의는 성 결정의 유전적 과정을 제시하며 동성애의 결정요인에 대해 “동성애가 반사회적 범죄라거나 정신적 질병이라는 논의는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만 이상한 행보

이어진 좌담회에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엄마 오은지 씨와 본인이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곽이경 씨가 자신의 경험을 참여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오은지 씨는 성소수자 부모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커밍아웃 스토리”를 책으로 냈다. 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으로 재직중인 곽이경 씨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커밍아웃’ 하는 것은 처음 한번에 그친 것이 아니라 계속된 일이라고 말하며 이야기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이날 사회를 맡은 사회를 맡은 정혜진 연구실장은 차별금지법이 올해 국회에서 발의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동성애혐오정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30일에 NCCK인권센터가 주최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종교ㆍ시민사회 간담회”에서 종단별로 입장을 발표한 내용을 언급했다. “불교ㆍ원불교ㆍ천주교는 모두 차별을 금지한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데, 유독 개신교는 소수 보수파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병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55(충정로 2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생명의집 204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8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