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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목회와 선교, 디테일이 필요하다기장 총회 국내선교부장 홍요한 목사의 이야기
권이민수 | 승인 2018.12.05 19:26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이 날 초대손님으로 온 기장 총회 국내선교부장 홍요한 목사가 세미나에 참여한 목회자후보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한 부분이었다. 그는 실제적인 통계와 자료로 기장 교단 현실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하며 비판과 개선점에 대해 설명했다. 12월 4일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농어민선교목회연합회’(회장 이종덕 목사, 이하 기장 농목)와 한신대 신대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농촌교회와 목회> 주제는 ‘교단 농촌선교정책에 대하여’였다.

총회와 기장 교단의 구조

홍요한 목사는 현장 최전선에서 사역하는 이들의 입장과 지역 개교회의 입장차이에 대해 나누며 총회 역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진보적이고 앞서가는 몇몇 개인들의 생각과 사역들은 좋지만,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개교회들이 그 생각과 사역을 따라가지 못해 다른 입장을 취하곤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평화통일주일을 준비했던 경험을 그 예로 들었다.

▲ 지난 12월4일 오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진행된 <농촌교회와 목회> 세미나에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 기장 총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요한 목사(사진 왼쪽)와 류장현 교수(사진 오른쪽). ⓒ권이민수

올해 총회는 평화통일주일을 위해 총회선언서같은 것들을 준비하고 약 1,650개 교회에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겨우 전국 110개의 교회 정도만 평화통일주일을 지켰을 뿐이었다. 약 10%만이 총회의 담론에 동의했을뿐 대부분의 교회 현장까지 그 담론이 전해지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번 103회 총회에 통과된 ‘성소수자 목회 연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했다. 총회는 성소수자의 찬, 반을 넘어 교회 내 성소수자의 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 개별 교회들은 이에 대한 이해가 없어 동성애 반대 정도로 귀결시켜버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현실이라며 교단은 이런 상황을 고민하며 바닥으로부터 신학적인 설득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목사수 2,856명, 현재 3,115명
2013년 교회수 1,639개, 2030년 예상 1,250개
교인수 연평균 14,200여명 감소세.”

홍 목사가 제시한 자료의 수치이다. 이 수치가 기장 교단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목사 수가 느는 것에 비해 교회와 성도는 감소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개척 교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실패와 심각한 고령화, 젊은이가 없는 농촌의 현실 등의 문제들을 홍요한 목사는 기장 교단이 당면한 문제들로 덧붙였다. 그는 또한 현재 기장 교단에는 총대가 지나치게 많다며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대가 되기 위해 애쓰다가도 정작 총대가 되면 회의에 자리하지 않는 목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많은 총대의 인원도 기장 교단이 해결해야할 문제점이었다. 그는 이러한 기장 교단의 문제와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집중과 디테일에 대한 고민이 없이 앞으로 기장 교단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려도 표했다.

기장 총회와 기장 교단이 나아가야할 길

홍 목사는 먼저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기장 총회에 대한 이해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총회에 대한 불만과 요구가 많은데 대부분 총회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총회 본부는 위원회가 결의한 사업들이 잘 진행되도록 돕고 실무를 하는 곳이지 사업을 결정할 수는 없는 곳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어떤 비전이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해당 위원회이며 그래서 총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목회자에 대한 권한도 총회본부가 아닌 노회에 있으며 그에 대한 권한을 노회가 다 가진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한 문제가 터졌을때 총회본부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할 수 있을 뿐 결국 결정은 노회의 일인 것이다. 그는 기장교단이 가지는 이러한 구조에 대한 이해와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홍 목사는 “이 시대는 교회가 세속화 되면서 본래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는 때”라며 지역 교회들과 공동체들의 역할의 회복과 신앙의 돌봄을 강조했다. 기장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개별 교회의 뿌리가 없었다면 지금껏 기장 교단이 해온 수많은 업적들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논지였다. 그렇기에 지역의 공동체가 살아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한 평화통일, 탈핵, 성소수자 등 중요한 문제들이 많지만 이러한 운동들은 먼저 신앙적 차원에서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자기 신앙고백에서부터 시작해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 교횡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총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는 총회에 대안이 있고 그 대안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간 심각하게 이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각 지역의 교회가 각자도생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총회가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 그간 <농촌교회와 목회> 세미나에 농촌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이야기 소님으로 초대되었던 것과 달리 이날 세미나는 기장 총회에서 활동하고 홍요한 목사가 초대되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권이민수

그는 총회 구조의 문제를 공론화함으로 계속해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 필요성을 주장한 제도는 ‘목회자 생활보장제도’였다. 기장 교단은 한 공동체이기에 어디로 목회자가 사역을 나가든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주자는 것이다. 그는 곧 몇년 안에 이 제도가 실시단계까지 갈 것을 기대한다며 회의적으로 보았다. 그는 또한 기독교농촌개발원이 지역 농촌 교회들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좀더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지역 공동체를 향한 요청

홍 목사는 지역 교회들이 사회운동과 교회현실의 괴리를 좁힐 담론과 그에 대한 합의 그리고 아젠다를 설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개별적으로 잘하는 모델들만 있을 뿐 왜 이런 일을 기장 교단 전체가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적인 담론의 정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설득과 의미부여가 불가능하지게 된다.

더불어 그는 지역의 좋은 모델들을 돕고 지원할 수 있도록 개교회와 모델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금을 모금하고 사업을 지원하고, 홍보하는 등의 총회가 할 수 있는 총회의 일을 하겠다며 지역 교회는 지역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강조하였다.

그간 <농촌교회와 목회> 세미나는 지역의 다양한 모델들과 농촌 목회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주였다. 그렇기에 오늘 있었던 기장 교단과 총회 차원의 논의는 세미나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일으켰다. 또한 홍 목사가 보여준 기장 교단의 밝지만은 않은 미래는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참가자들에게 갖게 하였다.

홍 목사는 마지막으로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본인도 미래가 답답하고 걱정이 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교인으로서 필요한 영성과 헌신을 가지고 포기하지말고 희망을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하며 세미나를 마쳤다.

권이민수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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