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6일(목) 저녁, 한파와 세찬 바람을 뚫고 미대사관을 마주하는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 촛불교회와 서울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가 함께 준비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기도회”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참석자들은 올해 봄, 남북 두 정상의 만남으로 시작된 화해의 봄바람이 한반도 전역을 따스하게 감싸고, 평화의 열매로 갈무리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회에 참여했다.

▲ 촛불교회와 서울평통사가 12월6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김준표

이날 기도회에서 방인성 목사(함께여는 교회, (사)하나누리)는 “평화를 여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사야 11장에서 그리는 평화의 나라 비전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의 분명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리가 어린 양과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어 먹는” 평화의 나라는 강자가 약자에게 맞춰줄 때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자가 약자인 염소, 송아지와 함께 풀을 뜯어 먹을 때에 비로소 평화가 온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트럼프는 진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북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대의 증언자로 나선 황윤미(서울 평통사)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병행이라는 남북, 북미 정상들의 합의가 꼭 실현되어,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며, 그 열매가 반드시 민중에게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우리들이 평화의 촛불을 들 때, 그 촛불의 힘이 커질 때, 남북과 북미 정상들의 합의를 깨트리려는 보수 수구세력들의 준동을 이길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통일의 새 시대는 자본이 아닌 우리 민중들에게 돌아오는 열매가 될 것” 임을 강조했다.

매서운 칼바람과 추위가 광화문 한 복판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는 평화의 불씨를 덮을 수 없었다. 기도회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원을 그려 손을 맞잡고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어느 누가 이을 건가 어느 누가 이을 건가, 남누리 북누리 갈라진 우리 누리 … 함께 가세 함께 가세 통일의 큰 춤추며, 남녘땅 북녘땅 통일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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