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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은 수령 숭배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3)_북한의 『로동신문』이 말하는 수령 숭배심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20)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 승인 2019.01.24 17:50

Q: 주체사상은 수령 숭배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3)_북한의 『로동신문』이 말하는 수령 숭배심

A: 북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문은 『로동신문』입니다. 『로동신문』은 북한의 유일집권당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의 기관지입니다. 따라서 『로동신문』에 배치되는 「사설」이나 「정론」, 「기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공식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동신문』에서 ‘김홍룡’의 이름으로 「믿고 따르는 품」이라는 제목의 수령 숭배심에 대한 기고문이 실린 시점은 1994년 7월 29일이며, 이 시점은 수령 김일성의 사후 20일이 되는 시점입니다. 수령 사후에 ‘수령 숭배심’에 대한 정식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2000년 『조선대백과사전』을 통한 완결적 정식화 이전에 개인 필자의 기고문 형태로 정식화를 위한 탐색을 하였던 시기에 울려 나온 ‘수령 숭배심’에 대한 첫 일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사의 배치가 3면이었다는 점은 『로동신문』 편집진이 이 기사를 매우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김홍룡은 이 기고문을 통해, “우리 인민은 누구나 다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를 운명의 구세주로 우러러 받들고 있다. 운명의 구세주! 여기에는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의 품을 떠나서는 자기들의 삶도 행복도 있을 수 없다는 철석같은 믿음과 그 품에 자신들의 운명과 미래를 전적으로 맡기고 하늘 땅 끝까지 따르려는 우리 인민의 절대적인 숭배심이 뜨겁게 맥박치고 있다”라고 말한 뒤, “원래 인간의 믿음 가운데서도 가장 큰 믿음은 자기 운명을 책임져줄 운명의 구세주에 대한 믿음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 최대의 관심사가 다름 아닌 자기 운명에 대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류가 삶의 깃을 펴기 시작하던 태고적부터 사람들은 자기의 운명을 건져 줄 구세주를 목마르게 기다려왔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홍룡은 이 기고문을 통해, 수령을 인간 ‘운명’의 ‘구세주’라고 고백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세주에 대한 대망이 ‘태고적’부터 존재한 인간의 궁극적 관심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김홍룡의 고백을 통해, 북한의 주체사상 신봉자들도 ‘구원’에 대한 강한 갈망이 있으며, ‘누가 우리의 운명을 구원할 자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묻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해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찾아낸 대답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김홍룡은 ‘운명의 구세주’를 ‘수령’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김홍룡은 “우리 인민은 오직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만을 믿는다.(…)우리 인민은 진정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위대성에 완전히 매혹된 인민이다.”라고 고백하면서, “우리 인민들은 자기들에게 인간의 참된 삶을 피워주시고 운명을 맡아 지켜주시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를 절대적으로 숭배하며 끝없는 충성과 효성을 바쳐갈 것이다.”라고 다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백과 다짐을 보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북한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말하는 ‘충성’과 ‘효성’이 단지 사회윤리나 가정윤리와 관련된 덕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령 숭배심’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는 종교적 차원의 덕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북한의 가정마다 흔히 걸려 있는 ‘충성동, 효자동’이라는 편액의 구절은, 단순히 자녀를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사람으로 길러내겠다는 뜻이 아니라, 자녀를 수령에게 충성을 다하고 수령에게 효성을 다하는 ‘수령 숭배심’에 가득찬 ‘수령의 전사’로 길러내겠다는 종교적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자녀를 ‘주님의 용사’로 길러내겠다고 고백하듯이, 북한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수령의 전사’로 길러내겠다고 고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홍룡은 이어서, ‘수령 숭배심’이라는 ‘초월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주체사상 신봉자들의 공동체의 일치성과 영속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령도자를 받드는 이처럼 더없이 맑고 고결한 마음은 오직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를 운명의 구세주로 절대적으로 숭배하는 우리 인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숭고한 정신세계이다.(…)령도자는 인민을 끝없이 아끼고 사랑하며 인민은 령도자를 운명의 구세주로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우리 인민의 이 위대한 혼연일체를 깨뜨릴 힘은 이 세상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도 시대로부터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거룩하고 하나인 공교회에 대한 고백을 신조로 간직하고 있으며, 교회의 일치를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교회는 오랜 역사 속에서 여러 갈래의 교단 분열이 있었으나, 본질적으로 ‘한 분 그리스도’와 ‘하나의 교회’를 고백하고 있듯이, 북한 주체사상 신봉자들도 ‘수령 숭배심’을 간직하고 수령을 머리(뇌수)로 삼아 수령과 연결된 수령-당-대중이라는 ‘혼연일체’의 일치성과 영속성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북한 기관지인 『로동신문』 ⓒGetty Image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jungs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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