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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그때를 기다리는 사람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 | 승인 2019.02.01 18:28
야훼께서 내게 대답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되 판에 분명하게 써서 그것을 읽은 자가 달려갈 수 있게 하라.”(하박국 2,2)

현재 이스라엘은 지배층의 폭력과 외세의 억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고통과 부조리를 더욱 견디기 힘들게 했던 것은 하박국을 대표로 하는 뭇사람들의 탄식에도 하나님이 침묵만 지키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박국은 승부수를 던지듯 하나님의 답변을 마치 파수꾼/초병처럼 기다리겠다고 선언합니다. 그 간절함에 하나님은 마침내 위처럼 답하십니다.

ⓒGetty Image

그런데 거기에는 하박국 등 신음하는 자들이 기다리는 답이 있겠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기록된 것을 똑똑히 읽고 달려가게 하라고 합니다. 어디로 달려가라는 것인지 말이 없어 마치 수수께끼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뒤에 나오는 구절들을 달려가게 하라는 말의 구체적 예들로 읽는다면, 우리는 세 종류의 반응 유형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 묵시를 읽고도 달라지지 않은 채 꿈쩍 않고 자신의 부와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는 그 묵시 실현에 대한 하나님의 의지를 믿고 신실하게 삶으로써 목표지점 곧 묵시 실현 때까지 사는 ‘의인’들입니다. 의인이어서 그렇게 산다기 보다 그렇게 삶으로써 의인임이 드러납니다. 또 하나는 달려가기 시작하지만 오만한 탓에 술을 즐기며 멋대로 갑니다. 그가 목표에 도달할 리는 없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반응들이 생겨나는 까닭은 그 묵시는 바로 지금이 아니라 정한 때가 있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의 사이 시간이 있습니다. 얼마일지 모르는 이 시간에 대한 평가의 차이가 삶의 태도를 결정합니다. 그 평가는 최종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이해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요? 하나님은 하바국에게 그 때가 반드시 오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알지 못하는 그 때를 기다리며 신실하게 사는 삶을 기다리시는 하나님입니다.

악에게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사는 삶입니다. 이러한 기다림의 삶이 우리가 달려가는 길입니다.

실망시키고 힘들게 하는 일이 많아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용기가 넘치는 오늘이기를. 부조리한 현실 속에 하나님 나라의 씨앗을 뿌리고 열매 맺을 때를 기다리며  온 정성과 온 힘으로 가꾸는 주님의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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