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오는 지혜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지혜는 악을 미워하고 악을 멀리합니다. 악이란 사람의 삶을 위협하고 사람을 비존재화하는 현실의 총체입니다.

하나님은 이 악을 허용할 수 없는 분이기에 그에게서 ‘오는’ 지혜는 악을 멀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 지혜가 낳는 사람 상(像)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 상이 실현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이 제기될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상은 사실상 뜻밖입니다. 그는 깨끗하고 맑은 마음의 사람, 하늘을 본 사람입니다. 악이 그 속에 꽈리틀고 앉아 있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진리 편에 서서 진실을 좆습니다.

그 마음의 사람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평화를 가장한 악은 있을 수 있지만, 악은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없습니다. 악은 사람들 사이의 시기와 질투, 다툼과 경쟁.  갈등과 싸움과 전쟁을 먹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을 악이 미워하고 억압하는 까닭입니다.

▲ 그리스도인은 평화를 거두기 위해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다. ⓒGetty Image

이런 지혜의 사람을 세상 곳곳에 심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 아닐까요? 지혜는 그 속성상 판단력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오는 지혜는 합리적 주장이나 요구를 기꺼이 수용할 줄 알기에 편파적이지 않을 수 있고 억울함을 낳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런 지혜의 사람은 아주 특별해서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될 수 있는 어쩌면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모두의 가능성이어서 그렇습니다.

이 가능성의 현실화 곧 하늘과 또 사람과의 바른 관계 수립은 평화를 위해 평화로 일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이것이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의 리트머스입니다. 하나님은 이 지혜의 사람으로 당신을 부르십니다.

지혜의 사람으로 평화의 관계를 뿌리는 오늘이기를. 평화의 씨가 자라는 것을 보며 뿌듯해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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