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세계와 정반대인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소설에나 나올 법합니다. 성서가 그리는 이상적 세계는 종말론적 세상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기대이고 희망입니다.

동물과 동물, 동물과 아이/사람 사이의 평화는 약육강식의 폭력이 배제되고 폭력의 원천인 육식 습성이 바뀌는데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참 좋다 하셨던 처음 세상의 모습입니다. 종말론적 세상은 바로 그 처음 세상으로의 복귀입니다.

▲ Edward Hicks(1834)가 묘사한 이사야 11장 ⓒGetty Image

그런데 '그 때'는 주님께서 정의와 공의로 다스리시는 때입니다. 폭력과 억압과 수탈과 싸움이 심판을 받고 자취를 감추고 더이상 억울함이 없는 때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하나님이 어우려져 사는 화해의 시대입니다.

이 시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향해 손짓하고 현재를 그렇게 닮아가게 만드는 힘입니다. 주님께서 그 세상에 대한 소망 곧 하나님의 나라 씨앗을 이미 우리 속에 우리 가운데 뿌리셨기 때문입니다.

그 아름다운 꿈이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고 힘넘치게 하는 오늘이기를. 송아지와 어린 사자들을 이끌고 이리저리  다니며 뛰노는 아이들의 날이 시작되는 지금이기를. 그 꿈의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나누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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