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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창문”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19.05.02 19:01
“너희 눈은 너희 몸의 창문이다. 네가 경이와 믿음으로 눈을 크게 뜨면, 네 몸은 빛으로 가득해진다. 네가 탐욕과 불신으로 곁눈질하고 살면, 네 몸은 음습한 지하실이 된다. 네 창에 블라인드를 치면, 네 삶은 얼마나 어두워지겠느냐!”(마태 6:22,23/메시지성경)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네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네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마태26:22,23/새번역)

찬란한 하늘을 보면 그 빛깔이 마음속으로 스며듭니다. 미세먼지가 잦아진 요즘은 맑은 하늘, 타는 저녁노을만 봐도 속이 시원해집니다. 어린 아이의 투명한 미소, 사랑하는 이의 글썽이는 미소, 잊을 수 없는 애틋한 눈물… 마음속에 그려보기만 해도 가슴에 빛이 스며듭니다.

진정 눈은 창문입니다. 일상 속에서 경이와 신비를 보는 눈만 뜰 수 있다면 그 창문은 빛의 통로가 됩니다. 계시의 통로가 됩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눈이 무엇을 보고 있느냐가 결정적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믿음은 바로 눈을 뜨는 축복입니다. 눈을 떠 지금 여기에 함께 계신 하나님을 어디에서나 보는 신비입니다.

전도사로 처음 맞은 사순절 새벽기도회, 간절한 기도제목으로 계속되던 40여일이 끝나갈 때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조용히 홀로 기도하다가 눈을 떠 십자가를 바라봤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던 제목들, 그 열망이 고요해지고 주님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더 이상 무엇을 더 바랄까 싶었습니다.

▲ Ladislav Zaborsky 作

이것저것 간절한 간구들이 있습니다. 삶의 파도 속에서 갈급함이 사라지는 날이 과연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미 전부를 주셨습니다. 아들을 주셨고, 자신을 주셨습니다. 전부를 주신 그분께, 전부를 주신 그 십자가를 앞에서 더 달라고 졸라도 되는지, 전부를 주신 그 사랑은 조르지 않아도 누구보다 주고 싶으실 텐데…

물론 부르짖어 간구하기를 원하실 때가 있겠죠. 또한 간절한 기도를 애끓는 마음으로 받아주십니다. 그러나 간구하느라, 축복을 놓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주님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스며드는 축복을. 복잡하고 힘겨운 마음이 가득할 때, 잠시 틈을 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시선을 통해 주님의 십자가가 가슴으로 스며들 때, 그때 번져오는 따스함과 아늑함이 있습니다. 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가슴은 미어지도록 아파도 그 어둠과 아픔 그대로를 감싸 안으시는 따스함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탔던 바이킹을 잊지 못합니다. 남들 타는 것을 봤을 때는 우스워보였습니다. 뭐 저리도 비명을 지를까? 일행이 맨 뒷자리에 타자고 하기에, 그러마하며 소리 지르면 사진이나 찍어줘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놀이기구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앞자리에 꼬마가 뒤를 돌아보고 말했습니다. “아저씨, 조용히 좀 해주세요.” 그 말에 정신을 차려보니 정신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진을 찍기는커녕, 멈춰달라고 소리치기 직전에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절대로 타지 않던 바이킹을 다시 타게 된 것은 아내와의 연애시절, 비법을 알게 된 까닭입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소리를 지르면 아무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해보니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저 하늘이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바람이 시원할 뿐입니다.

신기해서 잠깐 땅을 보면 여지없이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시선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전혀 다른 마음을 안겨줬습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마음의 눈을 어디로 향하느냐 역시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향하느냐, 아니냐. 영혼의 창문을 하나님을 향해 활짝 여느냐 굳게 닫느냐가 전혀 다른 삶의 갈림길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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