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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쁜 나무와 볼품없는 좋은 나무”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19.05.13 15:39

“억지로 진실한 표정을 지으며 헤프게 웃어 대는 거짓 설교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이래저래 너희를 벗겨 먹으려는 수가 많다. 카리스마에 감동할 것이 아니라 성품을 보아라. 중요한 것은, 설교자의 말이 아니라 그들의 됨됨이다. 참된 지도자는 절대로 너희 감정이나 지갑을 착취하지 않는다. 썩은 사과가 열린 병든 나무는 찍혀서 불살라질 것이다.”(마태복음 7:15~20/메시지성경)

“거짓 예언자들을 살펴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굶주린 이리들이다.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따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마태복음 7:15~20/새번역)

진짜는 볼품없고 가짜가 아름다운 경우가 많습니다. 조화가 생화보다 더 아름답고 비쌉니다. 농약과 각종 화학약물로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게 만든 과실들만 살아남습니다. 제대로 건강하게 재배한 열매들은 작고 흠이 많고 맛도 별로입니다.

결국 상품가치가 낮아 잘 팔리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보기 좋고 맛이 좋은 과일만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수농가는 판매용과는 별도로 농부가 먹는 과실수가 있는 경우를 봅니다. 그 나무에는 농약도, 성장촉진제도 치지 않습니다. 교회가 설교자를, 목회자를 선택할 때는 어떨까요?

명설교가의 설교를 들으면 놀랍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나오면서 무엇인가에 홀린 것 같기까지 합니다. 그런 설교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곤 합니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그 풍경의 이면에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 Isabel Miramontes, “Allez Viens”(자, 가자 / Spain 1962)

설교가 좋다는 칭찬이나 찬사는 흔하지만, 그래서 삶이 변하고 예수님을 닮게 되었다는 고백은 어떤가요? 귀만 커지는 것은 아닙니까? ‘예배가 은혜로웠어’라는 말은 설교가 감동적이었다는 뜻일 뿐입니다. 자기를 내려놓게 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게 되었다는 고백은 아닙니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열매가 무엇이냐가 관건입니다. 설교자에게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뭉클한 감동과 세련된 유머,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결, 능력 있는 기도로 문제가 해결되는 역사? 익명성을 보장 받으며 편안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그에 대한 경영능력?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원한다면, 그 이면에는 이런 전제가 숨은 것이 아닐지. “저를 예수님 잘 믿는 성도로 이끌어 주십시오, 예수님처럼 사는 삶이 아니라. 저는 그만 한 그릇이 아닙니다. 어디 감히 죄인인 인간이 그럴 수 있겠습니까.”

전혀 다른 열매를 요구하는 물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주님과 이웃을 진정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주님을 본받아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바리새인의 의를 넘어서는 성숙한 삶을 실천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갈급하다면, 목회자에게 이렇게 요구할 것입니다.

“제가 욕망하는 것을 듣고 싶어 하고 두려워하는 것에 귀를 막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요구에 절대 굴복하지 말아주세요. 오직 하나님의 뜻에만 굴복해 주세요. 변화와 실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감동과 재미라면 필요 없습니다.”

성도가 깨어서 생명의 열매를 요구해야 그에 어울리는 목회자가 두려워하면서도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나쁜 나무와 볼품없는 좋은 나무, 어느 쪽에 물을 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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