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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뿌리를 둔 열매”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19.05.16 18:21

“암호를 정확히 안다고 해서, 예컨대 ‘주님, 주님’ 하다고 해서 너희가 나 있는 곳 어디든지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진지한 순종이다.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내 눈에 훤히 보인다. 최후 심판날에 많은 사람들이 거들먹거리며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우리는 메시지를 전했고, 귀신을 혼내 줬으며, 하나님이 후원해 주신 우리 사업은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때 내가 뭐라고 말할지 아느냐? ‘이미 때는 늦었다. 너희가 한 일이라고는 나를 이용해 유력자가 된 것뿐이다. 너희에게는 나를 감동시키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여기서 나가거라.’”(마태복음 7:21~23/메시지성경)

“나더러 ‘주님, 주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할 것이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분명히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물러가거라.’”(마태복음 7:21~23/새번역)

누구나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진정 믿고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오늘 죽을 수도 있다는 진실을 믿는다면, 삶은 전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죽음을 믿어도 달라지는데, 하나님을 참으로 믿는다면,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행위 없는 믿음을 비판하십니다.

심지어 행함이 없으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포하십니다. 믿기만 하면 구원 받는다고 그리도 강조하건만 주님께서는 전혀 다르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은 행위와 둘이 아닙니다.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할 때, 그 믿음은 교리를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는 머리의 일이 아닙니다. 하얀 검정, 네모난 세모처럼 ‘행위 없는 믿음’ 자체가 모순입니다.

▲ 풍란 ⓒhttp://blog.daum.net/okokooo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면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않는 예들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귀신을 쫓고, 심지어 많은 기적을 행합니다. 이런 행위들이 무효라고 말씀하십니다. ‘행하지 않음’, 본문의 맥락 안에서 그것은 머리로만 믿고 손발은 가만히 있는 신앙이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행하고 큰 성과와 실적을 올려도 그 모든 행위가 참된 행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믿음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행위의 껍질이 아니라 행위의 중심을 향합니다. 하나님의 뜻, 그 사랑과 의미로부터 솟아오른 행위가 아니면 “불법을 행하는 자”입니다.

항상 지혜의 말씀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제자들에게 스승이 말합니다. “지혜는 말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지혜는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제자들이 활동에 황급하게 뛰어들자, 스승은 껄껄 웃으며 말합니다. “그건 행동이 아니다. 동작이지.”(앤소니 드 멜로, 『일분지혜』 40)

우리의 행동은 동작일 때가 많습니다. 깨어있는 의식적 행위가 아니라 습관적인 동작이나 반응 말입니다. 무의식에 도사린 욕망과 두려움에, 전시욕과 인정욕에,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상처와 분노에 반응하면서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의로움이라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스스로 속습니다. 가장 속기 쉬운 것이 자신입니다.

물론 인정욕 때문이라도 남을 돕는 것이 해를 입히거나 방관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랑의 중심에서 나온 행위가 아닐 때, 그 자신에게는 화입니다. “저는 행위 없는 껍질뿐인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말씀대로 행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주님 대답하십니다. “나는 너를 모른다. 너는 너 자신만을 위해, 너의 욕망과 두려움에 반응하느라 분주했을 뿐이다. 나에게, 내 사랑에는 등지고 살지 않았느냐.” 하늘에 뿌리를 둔 열매가 필요합니다. 늘 깨어서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 맺은 행함이.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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