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성서
“연대와 동참의 낮아짐”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19.09.16 18:57
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물었다.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2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곁으로 불러서,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 5.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마태복음 18:1~5/새번역)

“그 때” 물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지만,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내라고 말씀하시던 그 때입니다. 성전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자녀됨’에 우쭐했던 것일까요. 하늘 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를 묻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대답은 질문을 비껴갑니다. 누가 큰 지가 아니라 하늘 나라에 누가 들어가는지를 알려주십니다.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 나라에 절대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대답은 이렇게 들려옵니다. “누가 큰 지를 묻고 있느냐? 번지수가 어긋났구나. 어린이처럼 낮아지고 작아지지 않으면 들어가지도 못한다. 하늘 나라는 더 커지려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다.”

ⓒAntoine Josse

하늘 나라에는 어린이와 같이 된 사람이 들어간다? 예전에는 어린이의 성품에 관심을 뒀습니다. 어린이의 어떤 성품이 천국에 들어갈 조건이 될까를 묵상하곤 했습니다. 순수하게 잘 믿는 마음? 솔직한 마음? 부모에 대한 절대 의존? … 그럴 듯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뭔가 조금씩 어긋납니다. 어린이가 다 잘 믿을까? 낯선 이를 잘 믿지 못하기도 합니다. 솔직할까? 거짓말도 잘 합니다. 부모에 대한 절대 의존? 떼쓰고 자기 뜻대로 조정하려고도 합니다.

정직하게 문맥을 살피니 명확해집니다. 이 말씀 속에서 “어린이와 같이 됨”은 “자기를 낮춤”을 의미합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4절) 누가 큰지 비교하는 덧없는 키재기와 반대 방향입니다. 당시 어린이는 사회적 지위가 낮았습니다. 물건이나 소유물 취급 받던 존재입니다. 무시당하고 힘이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 어린이처럼 작아지고 낮아질 때, 하늘 나라에 들어가고, 작아지고 낮아질수록 하늘 나라에서는 큰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이 품으라고 한 그리스도의 마음이 바로 이 어린이의 마음 아닙니까. 바로 자기를 낮추는 마음입니다. “5.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6.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7.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8.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빌립보서2:5~8)

어떻게 사는 것이 어린이처럼 낮아지고 작아지는 삶일까?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삶일까? 인격수양, 성품수양 차원의 낮아짐이 아닙니다. 주님 살아가신 삶을 볼 때 분명 아닙니다. 그것은 약자, 억눌린 자를 위한 낮춤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에서도 주님의 이름으로 어린이 하나를 영접하면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고통 받는 이, 힘없는 이, 억눌린 이의 곁으로 나아가는 낮아짐입니다.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연대의 낮아짐입니다. 그들 곁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고, 그가 천국에서 큰 사람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9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