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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즘이라는 우클릭, 그 끝에 다다르다[기청학련 컬럼] 각 장로교단 총회의 단상을 보며
임석규 책임대표(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 | 승인 2019.09.27 17:55

23일 아침부터 심상치 않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포항에서 열리는 예장통합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를 외치는 기자회견을 친명성교회 측 대의원들의 집단적이며 물리적으로 훼방을 놓았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역시 탄식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예장합동 총회에서 기독교반성폭력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 ‘여성목사 안수식’ 퍼포먼스에 몇몇 남성 대의원들이 고함을 치며 방해를 한 영상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천안에서 열렸던 예장고신 총회에서는 목사의 주례가 없는 결혼식은 하나님이 없는 결혼식이며 그런 결혼식을 진행한 사람은 무신론자라는 지침이 정해졌으며, 예장백석 총회에서는 한동대학교 조교수였던 김대옥 목사를 이슬람과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당사자를 소명의 기회조차 없이 이단으로 정죄하였다.

변산에서 열린 기장 총회에서는 그동안 한신대학교 내에서 문제되었던 성폭력에 대한 치열한 성토가 이어졌다. 그나마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성폭력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논의와 성찰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번에도 연규홍 총장 문제로 인한 한신대학교 학생들의 점거소식이 다시금 기장 총회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가 열린 포항의 모 교회 ⓒ임석규

많은 교인들이 예장 계열 교단들의 금년 총회에서 큰 실망을 갖게 되었다. 이전부터 극우화의 노선을 걷고 있던 합동이나 백석 등의 교단은 언급할 가치도 없으나 세월호 참사의 큰 아픔을 유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사회의 정의를 위하여 나름 목소리를 내었던 통합마저도 반동성애와 명성교회 사수라는 매카시즘에 사로잡혀 버렸다. 기장을 보면 물론 성폭력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재발방지를 위해 모색하고 있는 노력점이 보이지만 한신대학교와 아카데미하우스 문제로 인하여 기장이 가지고 있던 진보성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보수에 가까운 교파들의 총회들을 살펴보면 대의원들 대다수가 남성에 고령자로써 청년과 여성, 장애인 및 소수자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필자는 예장합동 총회 1일차를 기자로써 잠시 참관했었는데 어디에도 평신도 및 시민들을 위한 참관의 자리가 없었으며 총회장소 주변에는 반공의 내용으로 가득한 현수막이 걸려있었으며 또한 각종 교회용품을 전시하면서 매매하는 풍경은 총회장소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인근에서도 보여 마치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엎으셨던 성소와도 같았다. 총회는 교인들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대의원들, 그들만의 리그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전락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곧 다가올 다수의 교인들과 시민들의 분노와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클릭이란 매카시즘에 사로잡혀 일상에서 하루하루 피눈물로 살아가고 있는 민중들의 신음을 전혀 보고 들으려 하지 않는 총회에게 더 이상 민중들은 어떠한 기대나 희망을 걸을 수 없다. 이번 총회기간 중 각 교단 통계를 살펴보면 목회자나 상위직분자(장로 등)는 늘어나는 반면 교회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평신도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통계가 시사하고 있는 것은 분명 한국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이에 실망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교인들과 시민들은 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회복을 원하였으나 지금의 총회들을 보면 대의원들은 이들의 절실한 소망을 철저히 짓밟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경화가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국교회의 신자들은 어디 가서도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당당히 밝히며 살아갈 수 없을 것이며 적폐청산을 염원하며 기득권층의 부패에 분노하며 행동을 하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의 공격은 이제 곧 한국교회로 향할 것임은 너무나도 분명한 예측이다.

한국교회의 총회를 더 이상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목회자와 상위 직분자들만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총회를 방치할 수 없다. 한국교회의 부패는 상부층의 탐욕과 부패뿐만 아니라 하부층의 무관심과 냉소가 함께 작용하고 있음을 이제 우리는 분명히 깨달아야 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우경화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은 ‘총회를 평신도와 시민에게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16~17년도 기간의 촛불혁명에서 더 이상 민중은 지배층의 탄압과 거짓선전에 속지 않고 깨어나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당당한 사회의 주체임을 우리들은 분명히 체험했다.

어리다고, 여성이라고, 장애인이라고, 소수자라고, 교인이 아닌 시민이라고 하여 총회 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아무리 대의민주주의를 표방한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대의민주주의를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없다. 각 연령층 및 성별, 직분으로 공평하게 대의원을 배정해야 하며 대의원에 배정받지 못한 교인이라도 누구나 참관할 수 있도록 총회를 개방해야 한다. 또한 으레 발생하는 비리문제를 막기 위해서라도 감사의 권한을 시민사회에게 넘겨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교계의 각종 문제를 감사를 통해 당당히 지적하고 이를 개선토록 요구할 수 있어야 한국교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진정한 공공성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 예장 통합 측 총회 장소에 비치되어 있는 동성애반대와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비판 유인물 ⓒ임석규

더 나아가 한국교회 각 교단의 헌법 및 관련 규정들에 대한 재정비도 역시 필요하다. 엄연히 말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법들은 대한민국 헌법으로부터 나오며 이를 최우선으로 한다. 허나 한국교회는 각 교단의 헌법을 절대적으로 최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교회가 사회적으로 큰 범죄를 저질렀어도 교계 내에서는 제대로 치리를 할 수 없었으며 더 심하면 사회법의 징계를 왜곡하며 방해하는 불법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각 교단 헌법과 그 산하 법 및 규정들이 대한민국 헌법과 각 산하의 법률을 거스를 수 없도록 재규정해야 한다. 아울러 목회자 및 교인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한데 반듯이 교리뿐만 아니라 사회질서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교육을 같이 겸해야 한다. 그래야만 전광훈의 한기총이나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극우집단들을 우리 사회에서 청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우클릭이라 하는 메카시즘의 향연은 이제 즉각 멈춰야 한다. 그 패악으로 인하여 지난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민중이 희생되며 서로 갈등하는 살아있는 지옥이 펼쳐졌던가. 한국교회가 정녕 히틀러의 나치즘이나 일본의 제국주의와 같은 길을 따라가려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교회라고 할 수 없다. 아니, 이익집단만도 못하는 무뢰배라 불릴 것이다.

예수께서도 친히 분노로써 성전을 엎으셨듯이 이제 가진 자의 탐욕과 권력의 폭정을 더 두고 볼 수 없는 교인들과 시민들의 개혁, 아니 혁명운동이 일어나 가진 자들의 영광들을 단숨에 단두대에서 절단할 것이다. 그것은 더 이상 부끄러운 과거의 역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또 다시 물려줄 수 없다는 모든 이들에게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자신들의 어떠한 결정에도 따를 것이라 하는 소위 ‘국민들은(성도들은) 개돼지’라는 오판이 프랑스 혁명처럼 무너지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매카시즘이라는 우클릭, 그 끝에 다다른 지점에서 우리들은 보게 될 것이다.

임석규 책임대표(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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