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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할 수 있다기독여민회, 차별금지법을 종교개혁제 주제로 선정
윤병희 | 승인 2019.10.25 22:59

“과연 한국교회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할 수 없는가?”

기독여민회의 올해 종교개혁제 주제이자 질문이다. 기독여민회(회장 박노숙, 총무 남궁희수)는 예수·여성·민중을 기치로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초교파 단체이다. 10월24일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22회 종교개혁제에서 기독여민회가 내놓은 취지는 다음과 같다.

“여전히 한국교회가 결사반대로 막아서고 있는 차별금지법의 현재를 알아보고 과연 한국교회가 이 길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인지, 정치적 판단을 넘어 신학적, 신앙적 관점에서 묻고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이번 종교개혁제를 준비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의 방해세력은 누구인가

이에 대해 첫 번째 주제 발표로 나선 이는 미류씨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자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이다. 미류 상임활동가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유예시키는 것은 종교가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제시하며 “한국교회는 차별금지법과 함께할 수 있다.”는 논지를 펼쳤다. 미류 상임활동가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방해하고 있는 세력의 기저에 “종교와 과학의 외피를 입혀 혐오를 정당화하는 혐오선동세력과 기득권세력”이 있다고 못박았다.

▲ 미류 상임활동가(가운데)는 한국교회는 차별금지법과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왼쪽에 기여민 정혜진 연구실장과 오른쪽에 백소영 교수. ⓒ윤병희

미류 상임활동가에 의하면, 한국 교회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고 정치적 보수주의를 강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집단은 오히려 ‘한국 교회’를 대표하려는 일부 집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혐오선동세력과 그 혐오를 이용하고 정당화하면서 사회적 지분을 내주는 정치세력, 그리고 차별이 존속될수록 이득을 보는 기득권세력 등이 평등을 유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미류 상임활동가는 이번 종교개혁제의 논제를 뒤집어 “한국 교회를 대표하려는 일부 집단에 의해 교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말로 조심스럽게 인권에 앞장서는 교회를 옹호하면서 혐오선동의 정치세력과 기득권세력으로 포커스를 돌렸다.

“(기독여민회가) ‘과연 한국 교회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할 수 없는가’라는 절박한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공유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개혁제에서 사회를 맡은 정혜진 기여민 연구실장은 미류 상임활동가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서명을 하는 집단이 개신교 집단이기 때문에 우리는 종교인이라는 입장에서 우리의 일부가 그러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분명한 책임은 기독교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기독교의 평등 정신,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백소영 교수(강남대학교 기독교학과)는 “유대-기독교 전통에서 나타나는 평등 신앙”을 발표하고 개신교의 전통은 끊임없이 신앙을 개혁하는 정신이라며 기독여민회의 종교개혁제의 취지를 뒷받침하는 설명을 했다.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 한 참여자는 “차별금지법이 시행되어도 여전히 노동이 저평가 받는 상황은 계속되지 않겠냐”고 질문하자, 이에 대해 미류 상임활동가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도 계급 계층의 모순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일상의 차별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계급 계층의 불평등을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차별금지법은 차별 철폐를 목표로 하지만 우리에게 차별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면서 차별 자체를 억제하는 기제로 작동한다”고 대답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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