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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가족과 함께하는 2019 성탄예배 드려져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은 현재진행형
임석규 | 승인 2019.12.21 00:06

동지를 이틀 앞둔 12월 2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청 인근에 자리한 416가족협의회 주차장에 무대와 좌석이 설치되었다.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주최로 기독인들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모여 성탄예배를 진행하게 되었다.

▲ 12월 2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청 인근에 자리한 416가족협의회 주차장에서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주최로 기독인들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모여 성탄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임석규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성탄카드

안산 희망교회의 김은호 목사 등 기독인들과 박은희 전도사 등 유가족들은 오후 1시부터 예배를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텅 빈 주차장에는 어느새 수많은 의자들로 가득 찼고 강당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는 노래가 담긴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있었다. 또한 간소하지만 성탄절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는 전구트리와 먼저 간 학생들에게 성탄카드를 적어서 놓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겨울이라 금세 어두워지기 때문에 주차장을 밝힐 수 있는 조명과 추위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난로를 설치하는 일손마다 오늘 진행되는 예배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 성탄예배 참석자들이 세월호 아이들에게 성탄카드를 적어 성탄절 트리로 제작했다. ⓒ임석규

해가 지고 어두워진 저녁 7시 30분부터 예배는 시작되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기다리는 사람들은 나눠진 주보 속에 넣어진 성탄카드에 먼저 별이 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기고 가족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예배를 기다렸다.

예배로의 부름 시간에는 희생된 학생들의 각 반에서 부모 한 명씩 나와 그 반에 있는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들은 담담하게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지만 흐르는 눈물까지 막기 어려웠고 이는 예배에 함께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각 반의 아이들의 이름과 희생된 선생님들과 일반 시민들의 이름을 다 부를 때 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아 ‘진실을 꼭 밝히겠습니다.’라고 모두 응답하였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윤민석 곡)를 부른 뒤 옥바라지선교센터의 구석 간사의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세월호 특별 수사단이 온전히 역할을 할 수 있고 진상이 드러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모두의 기도였다.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세월호의 진실을 향해

시대의 증언 시간에 두 명이 증언이 이어졌다. 먼저 임경빈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희생된 이후 이 참사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가해자들의 편을 들어 유가족들을 괴롭혔던 보수-극우교계에 대한 깊은 분노가 묻어나왔다.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416가족과 함께 2019 성탄예배의 증언자로 나선 임경빈 학생의 어머니(사진 왼쪽)와 임은정 부장검사(사진 오른쪽) ⓒ임석규

416합창단의 특송 두 곡을 들은 뒤 울산지검 임은정 부장검사가 증언을 이었다. 임 검사는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권력에 굴종한 현재의 검사계에 대한 부끄러움과 이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그리고 사회적 참사를 겪는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있는 기독인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에베소서 5장 8~13절을 주제로 명동 향린교회의 김희헌 목사의 설교가 이어졌다. 김희헌 목사는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 없이 도리어 참사에 대한 의혹이 더해지고 있음을 통탄해 하였다. 그는 에베소서 5장 8~13절을 통해 말하기도 조차 부끄러운 은밀한 일들이 빛의 자녀로써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폭로되고 드러나야함을 강조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원함으로써 설교를 정리하였다.

봉헌 이후 안산 화정감리교회의 박인환 목사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이진형 목사의 집례로 성찬이 진행되었고 참석한 사람들 모두 의미를 상기하며 경건하며 엄숙하게 성찬에 참여했다. 성찬을 마친 후 성남 고기교회 안홍택 목사의 축도와 김은호 목사의 광고를 끝으로 예배는 모두 마쳤다. 예배가 마친 이후에도 참석자들은 함께 자리를 정돈하며 함께 이 참사를 잊지 말고 우리 사회에서 실천으로써 기억하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한 성탄예배의 설교를 맡은 향린교회 김희헌 목사(사진 왼쪽)와 성찬식의 분병을 맡은 박인환 목사와 이진형 목사 ⓒ임석규

한국교회는 성탄절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까

이제 곧 있으면 성탄절이다. 각 교회마다 ‘메리 크리스마스’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즐거움 속에서 성탄절을 늘 그렇듯이 보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결코 안녕할 수 없는 이들을 두고 과연 한국교회는 온전히 성탄절을 기쁨으로 누릴 수 있는지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예배는 극히 드물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고 공동체 내부에만 몰두한 한국교회는 겉으로는 화려한 성장을 이뤘지만 지역사회로부터 점차적으로 외면당하고 심지어는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는 ‘우리끼리의 즐거운 성탄절’이 아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성탄절’이 필요함이 이번 성탄예배를 통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들 가까이에서 함께 했던 안홍택 목사(예장 통합, 사진 왼쪽)와 김은호 목사(기장, 사진 오른쪽) ⓒ임석규
▲ 2019년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한 성탄예배는 예배가 진행된 주차장을 기독인들이 가득 채웠다. ⓒ임석규

임석규  rase21c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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