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소속의 불교인들은 교단공직자와 사찰주지 등의 청렴성에 대해 대체로 불신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해 청렴을 강제할 수 있는 '공직청규'의 제정이 매우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나타났다.

청정한 교단 만들기를 위해 불교단체를 중심으로 한시적으로 구성된 조계종 '청정교단수호 부패근절 비상회의'는 (사)불교아카데미 부설 NGO리서치에 의뢰하여 6월 13일부터 30일까지 3,000여명의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 등에 대하여 공직자 청렴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 (자료 참여불교재가연대)

총 230명이 응답한 조사 결과 불교인들은 교단공직자들의 청렴성에 대해 대체로 불신(청렴하지않음+매우 청렴하지않음 : 53.3%)하고 있으며, '공직청규'의 제정이 매우 필요하다(매우 필요+필요 : 92.2%)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청렴유지의무를 가장 준수해야하는 중요한 교단공직자로, 사찰주지(31.6%), 중앙종무기관(23.8%), 본사주지(20.9%)를 꼽았다.

'골프, 개인통장, 고급승용차 규제해야' 의견도

공직자의 청렴생활 분야에서는 '골프 등 위화감 조성 금지'가 가장 높게(26.8%) 나타났으며, '재임 중 개인명의 통장 규제'(20.8%), '고급승용차의 규제'(20.3%) 등으로 나타났고, 공직자가 공정한 직무집행을 위해서는 '예산 목적 외 사용금지‘(32.4%), ‘특혜의 배제’(20.4%)가 가장 중요하며, 공직자의 부당이득을 금하기 위해서는 ‘이권개입금지’(36.1%), ‘공용물의 사적사용이나 수익금지‘(28.3%)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

불교인들은 '부패방지를 위한 독립적 기구 설치'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가 필요하다고 응답('필요+매우필요' : 85.2%)하였고, 기구 구성 방식에서도 ‘불교단체 추천전문인’(43.3%)이나 ‘율원의 출가수행자’(29.3%)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부패방지 기구의 역할로는 ‘청렴유지 제도개선 및 정책수립업무’(평균 : 5.6172 / 4점평균), ‘청렴유지활동 실태조사 및 평가업무’(평균 : 5.1159), ‘청렴유지 규정 위반 신고접수’(평균 : 4.3058)의 순으로 응답하였고, 건축불사 부패방지를 위해 ‘청렴계약제’를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찬성(‘적극찬성+찬성 : 86.3%)하였다.

한편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 승려와 평신도 단체들은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종단에 '공직청규'의 제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산  mildwil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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