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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낚는 어부, “악인을 깨우치라!”(겔 3:16-21; 행 4:1-4, 13~21; 마 4:12-25)주현절 첫째주일(1월12일)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 승인 2020.01.10 18:04

1. 주현절? 악현절!

오늘은 주현절(主顯節, Epiphany) 첫째주일입니다. ‘주님께서 나타나신 날’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친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을 온 세상에 드러내 보이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로, 동방 정교회에서는 ‘신현 대축일(예수 세례 대축일 또는 성삼위일체대축일)’이라고 부릅니다. 성공회는 ‘공현절’로 부르죠. ‘주현’ 또는 ‘신현’, ‘공현’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신성(神性)이 최초로 공식적으로 이 땅에 나타난 것을 의미합니다. 서방 기독교 전통에서는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님을 찾은 때로 보고, 동방 기독교 전통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베푼 때로 봅니다. 주현절은 주현일인 1월 6일부터 시작하여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삼위일체교회력에 따르면, 교회의 1년 주기는 ‘천지창조(성부의 창조)’-‘대림절과 성탄절(성자 예수의 오심)’-‘주현절(예수의 사역)’-‘사순절(예수의 십자가)’-‘부활절(사망권세를 이기신 예수)’-‘성령강림절(성령의 강림)’-‘창조절기’로 이어집니다. 성부와 성자, 성령의 사역이 1년 주기로 절기를 따라 진행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난주 까지 대림절과 성탄절을 통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살펴보았다면, 이제 교회력은 주현절을 통해 예수님의 구체적인 ‘사역’에 집중합니다.

오늘 세 본문 말씀이 바로 그렇습니다. 복음서는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음을 듣고,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사역의 핵심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 4:17b)”라는 선포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사역은 제자를 세우시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어부의 구약의 모습이 바로 ‘파수꾼’입니다. 따라서 구약 말씀은 파수꾼의 사역으로 “사람들을 깨우치라!”는 말씀입니다. 마지막 사도행전의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와 요한이 산헤드린 공회에서 심문을 받고 협박을 당하지만, 듣고 본 바를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또한 진정한 사역자라면 옳은 일을 옳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현절기인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주님의 현시가 아니라, ‘악인의 현시’를 보았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전쟁의 소문과 생태계의 파괴를 뜻합니다. 따라서 주현절이 아니라, 악인의 현시, 곧 악현절(惡顯節)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2019년 말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예고에 따른 북-미 충돌 위기가, 북한이 선물을 공개하지 않아 잦아드는가 싶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위기와 대통령 재선을 위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하는 전격적인 행동을 단행하였습니다. 전 세계를 전쟁위기로 빠뜨린 것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솔레이마니 사령관 유족 조문>

또한 2019년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의 경우, 기후변화 시대에 세계 최대 석탄 및 천연가스 수출국인 호주가 탐욕적인 탄소 경제를 유지하여 생태계를 파괴한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주현절을 맞았지만,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사역이 아니라, 악인들의 멸망의 잔치인 악현절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 인간 문명과 지독한 탐욕에 주님께서는 이렇게 경종을 울리십니다. “회개하라!”

<호주 산불로 인해 발생한 노란 연기구름이 호주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뉴질랜드까지 뒤덮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히마와리-8’ 위성이 2020년 1월 5일 촬영한 사진>

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먼저 복음서의 말씀을 볼까요?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음을 듣고,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음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마 4:12-16)

구약 성경에 의하면 예수님의 탄생이 예고된 곳은 베들레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이 예고된 곳은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의 갈릴리 지역입니다. 다른 복음서와 달리 마태복음은 구약 이사야 말씀의 예언을 기초로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갈릴리에서 메시아가 활동, 곧 사역을 펼친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따라서 마태는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의 레위 사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레위의 아들 므라리 자손이 스불론과 납달리를 비롯하여 르우벤과 각 지파의 땅을 기업(수 21:7-12)으로 받았죠?

<구약의 12지파의 땅과 신약의 지명>

마태가 살았던 스불론과 납달리, 그리고 갈릴리 지역은 북쪽으로는 안디옥이, 그리고 그 너머에는 소아시아와 마케도니아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동쪽으로는 앗수르와 바벨론, 페르시아가, 그리고 남쪽으로는 애굽이 위치하여 이스라엘에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이 갈릴리 지역이 외국 군대에 의해 짓밟힙니다. 이렇게 되면 갈릴리 지역 사람들은 남자들은 노예로 끌려가거나, 부역에 시달리고 여자들은 침략자들의 겁탈로 많은 혼혈 아이들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갈릴리 지역은 남쪽 유대인들로부터 사마리아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방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시겠다고 하시면서 그의 사역을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잡혔음을 듣고,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 4:17)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사역은 하나님 나라(천국)의 선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를 부르시고 세우시는 것으로까지 나아갑니다. 본문 말씀이 그렇습니다. 먼저 시몬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를 부르십니다.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마 4:18-20)

그리고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을 부르시죠. “거기서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의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니, 그들이 곧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마 4:21-22).”

이렇게 제자를 부르시고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합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마 4:23)” 소외당하고 배척받던 이방의 지역 갈릴리에서 천국 복음을 전파합니다. 그리고 이 소문이 수리아(아람)에 퍼지고, 마침내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까지 전해져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 하는 자, 중풍 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마 4:24-25)

<고대 근동 지역 나라>

예수님의 복음의 본질, 곧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잘 말해주는 말씀입니다. 앓는 자, 각종 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 하는 자, 중풍 병자들이 그들의 질병에서 회복되는 세상입니다. 소외되고 배척받던 마을과 사람들이 역사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세상입니다. 흑암에 앉은 백성들이 큰 빛을 보는 것이며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는 세상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행하여야 할까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된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구약의 말씀은 그것을 잘 설명해 줍니다. 그것은 바로 파수꾼의 임무입니다.

3. 악인을 깨우치라! 트럼프의 미국과 지구 온난화의 결과인 호주 산불

구약 본문의 말씀은 에스겔 선지자가 소명을 받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보여줍니다. 곧 에스겔이 장차 전파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먹고(겔 3:2), 유다백성들의 죄악상을 책망하고 나아가 그들을 책임질 파수꾼의 사명을 받는 말씀입니다.

“칠 일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겔 3:16).” 칠 일이라는 시간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애곡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창세기에 보면 아버지 야곱이 별세했을 때, 요셉은 ‘칠 일 동안’ 애곡하였다(창 50:10)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애곡의 기간은 무엇인가요? 15절에 나옵니다. 에스겔이 델아빕(Tel-Abib, 홍수의 언덕), 곧 바벨론의 그발 강가에 거주하는 유다 백성들에게 나아가 지낸 7일입니다. 이곳에서 유다백성들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게 되죠.

사실 파수꾼은 망대에 서서 적군의 공격 등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고 사람들에게 위험에 대처하도록 경고하는 임무를 띤 병사입니다. 그런데 오늘 에스겔 말씀에 나오는 파수꾼은 적군의 위협뿐만이 아니라, 악을 행하는 악인들에게 경고하라고까지 말합니다. 말씀을 볼까요?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네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의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 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그의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겔 3:18-19)

에스겔에게 하나님은 악인 곧, ‘못되게 구는 자들(공동번역)’이 죽는다는 선언을 그대로 전하라고 합니다. 따라서 악인들이 그 그릇된 길을 떠나 살 길을 찾으라고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리하지 않으면 악인은 제 죄로 죽겠지만, 에스겔 자신도 하나님 앞에서 악인의 죽음(심판)에 대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악인을 일깨워주었는데도 그가 못된 생각과 그릇된 길을 버리고 돌아서지 않는다면, 악인은 자신의 죄로 죽을 것이고, 에스겔은 죽음을 면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또 의인이 그의 공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의 공의는 기억할 바 아니라. 내가 그 앞에 거치는 것을 두면 그가 죽을지니 이는 네가 그를 깨우치지 않음이니라. 그는 그의 죄 중에서 죽으려니와 그의 피 값은 내가 네 손에서 찾으리라. 그러나 네가 그 의인을 깨우쳐 범죄 하지 아니하게 함으로 그가 범죄 하지 아니하면 정녕 살리니, 이는 깨우침을 받음이며 너도 네 영혼을 보존하리라.”(겔 3:20-21)

의인, 곧 ‘바로 살던 사람(공동번역)’도 그 바른 길을 버리고 그릇된 길에 들어서면, 하나님께서는 그 앞에 올무를 놓아 잡겠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에스겔이 깨우쳐주지 않아서 그 때문에 바로 산 보람도 없이 의인이 자신의 죄로 죽게 된다면,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에스겔이 바로 사는 사람에게 잘못에 빠지지 않도록 일깨워주어서 그 때문에 그가 잘못에 빠지지 않게 된다면, 그도 깨우침을 받아 살게 되고 에스겔도 죽음을 면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정리를 해 볼까요? 악인에게는 그의 죄를 깨닫도록 예수 믿는 우리들이 깨우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심판을 받을 것이고, 또한 의인들에게 악의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바로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악인은 누구인가요? 바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생태계 위기를 알면서도 환경보전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지금, 적 그리스도가 나타났습니다. 왜 복음을 말하는 사람들이 트럼프를 적 그리스도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악인에게 악에서 돌아서라고 말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파수꾼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지구가 죽어가고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왜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하는가요? 파수꾼의 사명을 왜 망각하는가요?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야고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오늘 사도행전 본문 말씀은 베드로와 요한이 체포되어 산헤드린 공회에서 심문을 받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베드로가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가다가 성전 입구에서 앉은뱅이를 일으켜 걷게 만든 기적을 계기로 솔로몬 행각에서 설교(행 3:12-26)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 설교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따라서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행 3:19)”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 지도자들은 이 말씀을 듣기 싫어, 베드로와 요한을 잡아들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사도들이 백성에게 말할 때에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들이 이르러,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백성을 가르치고 전함을 싫어하여 그들을 잡으매,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이튿날까지 가두었으나, 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믿는 자가 많으니 남자의 수가 약 오천이나 되었더라.”(행 4:1-4)

따라서 베드로의 해명을 듣고, 또 따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유대교 지도자들은 두 사도를 협박한 뒤에 석방시킵니다. 계속해서 본문을 볼까요?

“그들이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하게 말함을 보고 그들을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기며 또 전에 예수와 함께 있던 줄도 알고 또 병 나은 사람이 그들과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비난할 말이 없는지라. 명하여 공회에서 나가라 하고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할까? 그들로 말미암아 유명한 표적 나타난 것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으니 우리도 부인할 수 없는지라. 이것이 민간에 더 퍼지지 못하게 그들을 위협하여 이 후에는 이 이름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게 하자하고, 그들을 불러 경고하여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 하니”(행 4:13-18)

이방의 갈릴리 출신인 어부들, 학문 없는 무식자로 알았는데, 그들이 하나님의 표적을 행하니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의 이름으로 복음을 선포하지 말라 위협합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요한은 담대하게 말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니(생 4:20)” 그러자 “관리들이 백성들 때문에 그들을 어떻게 처벌할지 방법을 찾지 못하고 다시 위협하여 놓아 주(행 2:21a)”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본 모든 사람들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행 2:21b)”리게 됩니다.

5. 사람을 낚는 어부

앞서 이란과 미국의 상황을 말씀드렸는데, 좀 더 살펴볼까요? 미국과 이란의 악연은 195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란 남부 지역을 간접 지배했던 영국은 이란의 부패한 귀족·관리들과 결탁해 석유를 비롯한 지하자원은 물론 철도와 담배 등 각종 이권 사업을 독점했습니다. 따라서 이란은 중동 전체 석유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도, 영국에 고스란히 이익을 넘겨주었습니다. 따라서 일제하 조선의 운명과도 같았던 이란은 영국에 대한 반감이 거셌고, 민족주의 정치가 모함마드 모사데크(Mohammad Mossadegh, 1882-1967)가 새 총리로 취임한 후, 1951년 석유를 국유화 시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국은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함께 이란을 ‘봉쇄’하고 ‘공작’ 정치를 시행합니다. 이란의 석유 수출 항로를 봉쇄하고, 자국 기업들의 이란산 석유 구매를 금지하는 제재한 것입니다. 지금 미국이 북한에 하는 것과 똑 같습니다. 아무튼 궁지에 몰린 모사데크 총리는 유엔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소용 없었습니다.

더욱이 미국과 영국은 ‘아약스 작전’으로 1953년 이란 군부의 쿠데타를 부추겨 모사데크 총리를 축출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군부 쿠데타가 있었죠? 박정희, 전두환의 두 차례 쿠데타가 그렇습니다(최근 검찰 쿠데타도 벌어졌지만, 잘 진압이 된 듯합니다). 아무튼 미국과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편을 들었던 팔레비 왕조를 다시 복원시켰고, 이란의 석유를 다시 장악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시 권력을 잡은 팔레비 왕조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신음하던 국민들이 강력한 원리주의에 기초한 이슬람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혁명의 주동자가 바로 이란의 영웅 아야톨라 호메이니입니다. 지금의 ‘이란 이슬람 공화국’ 시대를 연 인물입니다. 이란이 이렇게 이슬람 원리주의로 돌아가자,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더 악화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란이 핵 개발까지 나서게 되면서 관계는 더욱 더 나빠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악의 축’이라고까지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에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 대화를 모색했습니다.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에 지친 이란도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2013년 양국 정상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본격적인 핵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북한과 핵협상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그리고 2015년 7월 이란 핵 개발 동결을 내세운 ‘이란 핵 협정(JCPOA)’이 타결되면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했고,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러한 화해의 분위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한 이란 핵협정이 불공정한 조건이라며 파기 선언했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전면 복원했습니다. 그러자 이란도 핵 개발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반발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가 일어난 것입니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중동의 시아파들에게 그는 제임스 본드, 에르빈 롬멜(Erwin Rommel, ‘사막의 여우’로 불리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 야전 사령관), 레이디 가가(창의적이고 파격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을 추구한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를 하나로 합친 것과 같다.” 2017년 미국 <타임>지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선정했습니다. 따라서 이란의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이 직접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트럼프에게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전면전에 나설 경우 이란에 승산이 없습니다. 따라서 전쟁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위해 부름 받은 자들입니다. 악인을 깨우치라는 말씀처럼, 트럼프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물론, 미국의 민주당과 시민단체, 깨어있는 시민들이 지금 미국 내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호르무즈 파병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2020년 1월 8일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 간 고위급 협의가 비공개로 열려 파병에 관해 논의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하여 제시할 듯싶은데, 미국의 꼼수에 넘어가지 말고, 오히려 악인을 깨우쳐야 합니다.

호주 산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의 피해 면적이 비공식적으로 730만㏊(헥타르, 1㏊=1만㎡)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 크기에 맞먹는 1,000만㏊ 이상에 피해가 발생됐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1,000만㏊는 우리나라 국토 전체 면적(약 1003만㏊)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서울시 면적(약 6만㏊)의 약 166배가 넘는 크기입니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 호주였지만, 이번 산불로 호주 삼림의 6%가 소실됐습니다. 호주 전체로 보면 국토의 1%가 잿더미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2009년 호주 빅토리아주 산불로 약 34만㏊를 소실한 것을 넘어섭니다. 또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 피해 면적인 40만㏊와 비교해도 이번 호주 산불의 삼림 피해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약 5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생명을 잃었으며 코알라의 경우 서식지의 80%가 파괴돼, 멸종 위기설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도 불길은 참혹한 기록을 남기며 호주의 삼림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앞서 악현절이라고 말씀드렸죠? 악인을 깨우쳐야 합니다. 그러나 악인은 우리 밖에 있는 것만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 자신이 악인일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에 대해 할 말 못하면, 우리는 악인을 그 길에서 돌이키지 못한 죄로 심판을 받게 됩니다. 또한 환경을 파괴하는 이들에게 할 말을 못하면 바로 우리가 악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는 예수님의 음성이 들리십니까? 또 우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세우시는 사명의 부르심을 알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악인을 깨우치는 길로 이제 나서기 바랍니다. 그 고통스럽고 험난한 길에 주님께서 여러분들과 함께 동행하실 것입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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