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이어온 한반도와 동북아의 전쟁체제를 종식하고 평화시대로 향해가는 지금, 생명평화 고운울림 1000일 기도순례(이하 생명평화순례)를 840일째 이어가는 기도순례 길벗들이 유럽 생명평화 기도순례길에 오른다.

생명평화순례는 20세기 인류의 죄와 오만이 만들어낸 제국주의 침략과 분단, 전쟁과 생태계 파괴를 성찰하고, 비무장 영세중립을 토대로 한 동북아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순례다. 지난 2017년 10월, 한반도 전쟁 위기가 전례 없이 고조되었을 무렵 시작하여 올 7월 1일 1,000일째를 맞는다. 기도순례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 5개 나라와 38개 도시, 330여 곳을 거치며 근현대사의 아픔과 원통함 서려 있는 곳 찾아 순례했다. 이번 순례에는 유럽 지역에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 일구며 살고 있는 길벗들과 단체들 만나 교류하며 연대한다.

유럽 생명평화순례는 1월 21일부터 2월 1일까지 러시아를 시작으로 영국,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스위스 등 6개 나라에 걸쳐 이어진다. 러시아에서는 바이칼 호수와 모스크바 1086 민족학교, 영국에서는 브루더호프공동체, CCND(기독교핵군축캠페인), 멸종저항운동(Extinction Rebellion), 영국의회를 방문해 교류한다. 덴마크에서는 그룬트비 아카데미와 세계시민학교(IPC), 스반홀름공동체, 스웨덴에서는 YWAM 레스테나스, 프랑스에서는 떼제공동체를 방문한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WCC(세계교회협의회), ICAN(핵무기폐기국제운동), IPB(국제평화국) 등의 단체들을 만나 교류한다.

순례 중에 두 차례 생명평화 고운울림 한마당잔치가 열린다. 1월 27일 영국 런던에서 “평화와 기후 변화 문제를 위한 시민 행동”을 주제로 밝은누리와 CCND(기독교핵군축캠페인)가 <생명평화 고운울림 런던 한마당잔치>를 공동 주최한다. 브루스 켄트 CND 부대표의 여는 말씀을 시작으로 △ 밝은누리의 ‘생명평화 고운울림 1000일 순례’, △ CCND(기독교핵군축캠페인)의 ‘핵무기·나토·핵발전 반대 운동’, △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평화 분과의 ‘기후변화와 군대, 시민 불복종 운동을 통한 직접 행동’ 소개를 나누고 좌담회를 연다. 오후에는 영국 의회에서 캐롤라인 루카스 하원의원을 만나 “영국과 한반도의 비핵화 및 군축을 위한 영국 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이야기 나눈다.

1월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밝은누리와 WCC(세계교회협의회)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생명평화 고운울림 제네바 한마당잔치>를 공동 주최한다.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의 여는 말씀을 시작으로 △ 밝은누리의 생명평화 고운울림 1000일 순례, △ ICAN(핵무기폐기국제운동)의 비핵화 운동, △ IPB(국제평화국)의 군축 운동을 소개하고 좌담회를 나눈다. 오후에는 세 가지 주제로 뜻 나눔이 펼쳐진다. ▲ ‘한반도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의 경험’을 주제로 안윤교 유엔인권사무관, ▲ ‘다자적 이해 구축을 위한 조용한 외교’를 주제로 조나단 울리 퀘이커 유엔 사무소 대표, ▲ ‘조선(DPRK)에서의 삶과 사역의 경험’을 주제로 다니엘 거스터 조선 현장 활동가가 강연한다.

개인, 단체, 공동체 누구나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길벗이 될 수 있다. 현재 밝은누리,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삼일학림, 농생활연구소·하늘땅살이움터, 소통과대안, 연해주 동북아평화기금, 한반도중립화통일협의회, 한베평화재단, 겨레하나, 바리의꿈, 시온 고려인마을공동체, 일본 야마기시공동체, 프랑스 떼제공동체, 영국 브루더호프공동체, WCC(세계교회협의회), CCND(영국 기독교 핵군축 캠페인 본부), ICAN(핵무기폐기국제운동), IPB(국제평화국) 등 80여 단체와 순례길벗들이 함께한다.

김준표  bborobboro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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