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이규상 목사 전기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규상 목사는 70년대 산업 빈민선교에 투신하고 고 박형규 목사와 함께 경찰의 탄압으로 고문받고 구속된 바 있으며 평생을 정직하고 가난한 목회자로 지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은 기독교 민주화운동 인물 시리즈 7번째로 이규상 목사의 전기 『민중과 함께 예수의 길을 따라 걷다』(대한기독교서회, 2020)를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연 것이다.

▲ 이규상 목사(사진 가운데)의 가족들이  『민중과 함께 예수의 길을 따라 걷다』(대한기독교서회, 2020)를 헌정 받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윤병희

출판위원장을 맡은 권호경 목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이사장)는 인사말에서 회고록 대신 전기 형식으로 편집한 이유로 이규상 목사의 건강이 매우 안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호경 목사는 이규상 목사를 소개하면서 박형규 목사와 함께 고문을 받고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이후로 계속해서 노동자 빈민과 함께 살아왔다며 이규상 목사가 살아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진한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사장)는 “이 책 한권으로 이규상 목사님의 삶을 모두 담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70-80년대 민주화운동에서 우리에게 알려진 몇몇 인물과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진한 목사는 “책의 제목 『민중과 함께 예수의 길을 따라 걷다』라는 말에 이규상 목사의 삶이 다 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육순종 목사는 “이규상 목사가 시대의 아픔을 품고 살았고 평생 변방과 빈들에 있었다.”며 운을 뗐다. 또한 이규상 목사와 같이 “당시 변방에 서 있었던 이들이 한국교회를 살렸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기독교가 서야 할 자리는 여전히 변방이며 빈들”이라고 설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는 “유신 반대 투쟁, 스승이자 복음의 빛이고 온몸으로 저항하였으며 인간화 민주화 역사에 이규상 목사의 족적이 남아있다.”고 말하며 “민중과 함께 한 예수의 길을 걸은 목사님의 삶을 본받읍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깜짝 손님이 등장해 축하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손학규 전 의원이 순서에도 없이 등장해 70년대 당시 이규상 목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축하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로 이규상 목사와 가족들에게 책을 증정했다. 책을 증정 받은 후 이규상 목사는 “감사하다”며 짧지만 긴 여운의 인사를 전했다.

▲ 이해학 목사 . 이규상 목사의 전기 『민중과 함께 예수의 길을 따라 걷다』 출판기념회 여는 기도에서 이규상 목사의 삶을 축복하며 기도하고 있다. ⓒ윤병희

이날 출판기념회를 여는 대목으로 이해학 목사(겨레살림공동체 이사장)의 기도가 행사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이해학 목사는 “이제 보니 그가 바로 이 땅에 모든 죄를 짊어지고 매 맞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모습이 아닌가”라며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에서 박형규 목사와 함께, 제국의 횡포를 끝장내고 민중의 삶이 회복되어 사람이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스스로 결정하는 세상을 꿈꾸었던 바, 그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중보했다.    

권호경 목사는 이 책의 발간사에 다음과 같이 썼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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