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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은 내면을 향한 것만은 아니다골방을 나와 세상 속으로(요 12:12-15; 출 4;10-12; 약 4:1-4)
주재훈 목사(생명교회) | 승인 2022.06.20 15:59
▲ 홀로 있음을 통해 성숙되어 가는 자기 성찰은 내면만을 향한 것은 아니다. ⓒGetty Image

지난번에 종교개혁에 역사를 짚어보면서 신앙의 개혁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개혁의 중심에는 성찰이 있습니다. 신앙의 성찰이죠. 신앙의 외적인 모습에 대한 성찰이 아니라, 그 신앙이 딛고 서 있는 근본에 대한 성찰입니다. 내 삶 속으로 뚫고 들어오시는 하나님의 계시 앞에서,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오직 주님께만 순종하는가? 그것이 신앙의 근본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성찰이라고 하면,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앙에는 분명한 양면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신앙은 개인적인 것입니다. 나와 하나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에 또 매우 중요한 측면이 존재합니다. 신앙은 나와 하나님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시고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세상과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찰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개인적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 영적인 평안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인 각오와 결단에 대한 이야기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거기에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내 마음을 살펴봅시다. 내 감정을 들여다봅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그렇게 말해 왔습니다만, 그 이야기의 결론이 ‘내 마음이 평안해지면 됩니다. 내 감정이 온화해지면 됩니다. 내 안에 하나님이 들어오시고, 내가 구원을 얻고 선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하는 선에서 결론 지어져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관심은 항상 세상을 향해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기 쉬운 우리들에게 항상 눈을 밖으로 돌리라고 말합니다. 야고보가 ‘세상과 벗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것은, 오히려 세상이 말하는 헛된 행복, ‘자기 자신만 즐겁고 자기 자신만 기쁘면 된다’고 하는 그런 행복에 취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야고보는 ‘세상을 바라보며 괴로워하고 슬퍼하라고 말합니다. 혼자 웃고 있는 그 웃음을 슬픔으로 만들고, 그 기쁨을 근심으로 만들라(약4:9)’고 말합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복음서의 말씀은 종려주일에 주로 읽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장면입니다. 골방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 행복으로만 즐거워하지 않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세상을 향해, 그 세상이 나를 십자가에 못박겠지만, 그럼에도 그 세상을 향해 들어가는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알고, 주님을 만나고, 구원을 받았다면, 이와 같이 살아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우리가 알게 된 복음을 말하고, 우리가 만난 주님을 전하고, 우리가 받은 구원을 나눠야 합니다.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서 그렇게 합니까? 우리는 그냥 보통사람인데요. 우리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말할 줄 모릅니다’ 하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의 입과 함꼐 있겠다’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과 함께 세상속으로 보내진 작은 그리스도의 구원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우리를 성경은 축복해 주십니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에게 복이 있기를!’

주재훈 목사(생명교회)  lewisci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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