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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으로 생명자본을 창출하는 교회『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19)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22.12.05 23:33
▲ Elinor Proby Adams, ‘Mommon’ (1906) ⓒUCL Culture

자본의 물신화를 넘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인데 이 자본주의는 자본, 즉 화폐가 지배하는 사회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바로 이 화폐자본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물신화(物神化)라고 한다.

다시 말해 물신화란 사람 스스로가 만들어낸 상품이나 화폐가 오히려 사람을 지배하고, 사람은 그것들을 신처럼 숭배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우리의 신앙생활은 이러한 자본주의적 물신성, 곧 화폐 숭배를 넘어서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참 신앙을 찾는 것이 우리 신앙생활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우리 신앙인들은 우리 가운데 가난한 이웃을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빈곤계층의 소득향상에 관한 연구(정원오, 1997 : 104)에 따르면, 직업훈련은 생산성 향상이나 취업의 증가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소득의 증가에는 별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특히 경제적 이유로 자살이 늘어가고 ‘신빈곤층’(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지금의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계층)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업훈련은 빈곤 해소를 위한 보조적인 수단일 수는 있어도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이러한 불평등의 ‘맹아(萌芽)’가 이미 학교라는 공간 ‘밖’에서 이미 싹트고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주고받는 대화의 수준과 내용,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 경험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이 학교에서 받는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정도와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릴 때부터 경험하는 것들, 이를테면 보는 것, 입는 것, 먹는 것, 만나는 사람의 부류와 관계의 질과 폭, 생활방식, 문화 경험 등의 질적 차이가 지능발달과 학업성취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교육 불평등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단지 달동네에서의 공부방 운영 지원이나 방과 후 무료 보충수업 지원 차원을 넘어서 소외계층 학생들의 문화자본과 사회 자본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빈곤 문제 해결의 결론은 좀 더 근본적으로는 공교육 단계에서 모든 이들이 평등한 문화자본과 사회 자본을 누릴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1)

그러면 무엇이 근본적이면서 현실적인 대책인가? 먼저 최저임금 수준을 향상시키고, 저임금직업을 제거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현대사회에서 가난은 경제 결핍에 관계 결핍까지 더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난의 대물림이란 쇠사슬을 끊기 위해서 관계 결핍이 형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국 빈곤 문제 해결의 결론은 좀 더 근본적으로는 공교육 단계에서 모든 이들이 평등한 문화자본과 사회 자본을 누릴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어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가 많은 사회적 봉사를 하고도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것은 우리 교회의 봉사가 시간과 노력과 물질을 시혜적으로 나누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화폐자본이라는 맘몬 숭상을 그대로 놔두고, 단순히 물질적 시혜와 나눔을 할 때 그곳에는 다시 맘몬이 득세하고, 물질적 도움을 받던 이들은 그 시혜가 그친 후에는 다시 이 맘몬의 노예 상태로 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시혜적 나눔과 봉사의 한계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이러한 ‘밑 빠진 독의 물 붓기’식의 이러한 섬김과 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이제 화폐자본이라는 맘몬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은 이제 우리 교회의 목표는 단순히 시혜적 섬김과 봉사가 아니라 오늘 이 세상에서 불신의 역할을 하는 화폐자본의 물신성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에게 서로 나누고 소통하고 협동하게 하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자본 공급함을 통해 교회와 마을에 생명이 충만한 생명 자본을 만들어나가는 생명망을 짜는 일일 것이다.

진정성 있는 마을교회의 구축

한국교회 작은 교회 운동과 마을만들기의 새로운 전환점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문화와 학습과 복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넘어 그러한 생태계를 통해 교회와 마을에서 생명을 살리는 사회적 자본, 문화자본 생명 자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신도 수는 적지만 작은 교회들이 지역과 마을에서 생명을 살리어 오히려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작지만, 영향력 있고, 역동적인 작은 교회들이 탄생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지역의 한 작은 마을에서 크리스천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사역들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차이점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깨달아야 한다. 작지만 영향력 있고 다이나믹한 작은 교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단순히 크기와 물량을 과시하는 화폐자본 중심의 시혜적인 교회보다 우리가 가진 물질을 넘어 사회적 자본, 문화자본, 지적자본을 지역과 나누는 작지만, 역동적이고 영향력 있는 생명의 교회가 어떻게 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사회적 자본이 생명 자본으로 넘어가기 위한 매개고리로 진정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장신대 한국일 교수님은 14년 전부터 실망과 낙심을 주는 교회 즉 가라지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선교 신학적 회심을 통하여 이 땅에 숨겨진 진정성의 교회를 찾기 시작하시면서 매해 12 교회의 진정 있는 목회자들을 불러 선교적 교회 세미나를 여셨다.

한 교수님은 70~80년대 한국교회는 프로그램과 교회 건물이 끌고 갔는데 이제는 더 이상 건물과 프로그램으로는 신뢰성을 상실한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수가 없고 오늘의 시대는 목회자 자신과 바로 모여있는 교인들의 됨됨이 즉 사람들의 진정성이 바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영향력이라 하였다.

같은 맥락으로 이 진정성이야말로 산업화 시대의 카리스마 리더쉽 이후의 21세기 한국 리더쉽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이화여대 윤정구 교수님은 진성리더쉽을 강조한 바 있다.(2)

한국일 교수는 한국교회의 한국교회가 진정성이 붕괴되고 교인들을 교회 성장의 도구로 전락시킨 풍토를 대형교회의 문제점으로 제기하였다.(3) 한 교수는 이제 “한국교회는 현재 성장 정체기에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그동안 양적 성장에 취해 미처 돌보지 못했던 성도들을 살피고 내실 있는 신앙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말하며, “지역 주민을 전도 대상으로 여기기 전에, 먼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인식하는 진정성이 지금 한국 개신교에 필요하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면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오늘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사귀기도 전에 다시 말해 코이노니아가 있기도 전에 전도하려고 하기 때문에 전도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감이 가는 이야기다. 마을목회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사귐이다. 먼저 마을과 지역과 생활 속에서 사귀어야 한다.

주민들을 교인으로 만들기 전에 교회가 마을의 주민이 되어야 하고 마을의 카페도서관 주민자치센터 마을의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근접 공간으로 나가서 마을 사람들과 사귀어야 한다.

이제 교회는 마을의 교회가 되어야 하고 마을의 교인들이 되어야 하고 교회 내의 교인들만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전 사회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지역교회가 지역 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지역교회가 선교적 교회 관점에서 마을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은 선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산업화 시대의 카리스마 리더쉽 이후의 진성리더쉽은 지도자 자신이 일방적으로 리더쉽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 자신이 자신의 리더쉽을 이야기로 구성하여야 하고 그 이야기가 공동체에 공감 소통 동의하여야 하고 이 공감되고 동의하고 소통된 공동체의 이야기가 지역과 마을로 번져나감을 통해 형성된다.

이러한 진정성이라는 요소는 교회가 지역 사회와 마을에서 사회적 자본(신뢰)을 넘어 생명 자본(진정성)을 만들고 생명망(신뢰+진정성)을 짜는데 참으로 너무 절실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작은 마을교회들의 새로운 여행 목표는 단순히 화폐자본을 만들어 나가는 물신 숭배를 넘어 마을 단위로부터 사회적 자본(신뢰), 문화자본(이야기)을 형성해 나갈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진정성을 가지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나가는 그야말로 생명 자본(진정성)을 만들어 마을과 교회의 생명망(신뢰+이야기+공공성:마당+진정성)을 짜는 데에서 성취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주

(1) 빈곤계층의 소득향상에 관한 연구(정원오, 1997 : 104)

(2) 윤정구 교수의 진성리더십에서 정신모형Ⅰ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에서 만들어진 모형이다. 과거의 경험을 통하여 형성된 이론들의 체계로 현재의 삶에 적합한 습관적 행동을 가이드해 준다고 한다. 반면에 정신모형Ⅱ는 사명에 따라 자신이 미래에 성장해 있는 모습을 상정하고 이에 대한 믿음을 발전시켜 만든 모형이다. 비전의 구체화된 모습이다. 현재 나의 모습의 사고구조인 정신모형Ⅰ상태에서 정신모형Ⅱ인 비전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기 각성 사건이 있어야 한다. 평범한 청년 간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일등칸 표를 가지고 기차로 여행하던 중 유색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칸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받고 거절하자 영국인 경찰에 의해 기차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이후 유색인에 대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승화된 정신모형Ⅱ를 찾아내게 되었고 간디는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대응함으로써 진성리더의 면모를 보이게 된 것이다. 또한 링컨이 노예들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고통받는 것을 목격한 각성 사건을 통하여 이들을 구원해줄 리더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선택하였고 정신모형Ⅰ에서 벗어나 정신모형Ⅱ를 발전시켜나감으로써 진성리더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3) 그는 “목회자의 초법적 권위와 독주, 도덕적 타락과 불투명한 재정 사용, 개교회주의와 성장을 위한 무한경쟁과 무리한 건축, 교회 내부 분열 등 교회 본질을 벗어난 행위 대부분이 대형교회에서 발생한다”라며 “대형교회의 내부적 특성과 구조에 원인이 내재해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이를 타개할 대안으로 ‘인격적 관계를 실현하는 교회론을 세워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교회 생명력을 성도의 숫자나 건물 크기, 규모로 측정하지 않고 성도의 인격적 관계와 공동체로 이해해야 한다”라며 “건물과 조직, 프로그램 중심의 실용주의적 교론에서 벗어나 ‘성도가 교회’라는 성도 교회론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선교 신학회 학술대회. 한국일 교수 대안 제시” 국민일보: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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