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칼럼
마을과 교회가 함께하는 육아 생태계『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22)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23.01.03 00:56
ⓒFreepik.com

이제 우리 사회는 본격적인 장기 불황의 시대에 들어서며 신용불량자가 더욱 넘치고 자살률이 더욱 높아지는 힐링 사회가 아닌 킬링 사회로 나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한때 젊은이들을 88만원 세대라 부르던 때도 있었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비정규직화되어 앞으로 우리 청년들이 직업, 주택, 결혼 문제로 청년들의 50%가 결혼하기 힘든 솔로 사회로 진입했다. 이 뿐만 아니라, 3포(연애 결혼 출산의 포기)를 넘어 ‘5포 시대’라는 표현도 등장했었다.

5포 사회라는 말은 오늘 이 시대의 청년들이 취업난과 불안정한 생활에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마련을 포기한 청년 세대를 일컫는 말인데 현 사회가 청년들에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상황인지를 대변해주는 표현인 것 같다.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 사회구조적 모순이 바로 저출산을 가져오고 있는바, 이 저출산 현상을 넘어설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도무지 구축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어 한국사회의 사회 심리적 희망과 가능성과 활력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 문제는 우선 교회학교의 붕괴를 가져오고 이러한 교회학교의 붕괴는 청년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지면서, 20~30대의 결혼과 출산율 저하를 야기하였으며, 한국교회 생태계 전반의 붕괴를 가져오고 있다.

특별히 최근 출판된 한국교회의 미래 지도라는 책에서는 앞으로 20년 후에 한국교회 자체 붕괴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한국교회 자체의 위기의 그 근저에 바로 저출산 현상이 있어 한국교회로서도 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한국교회의 희망적 미래를 전망하기 힘든 상황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의 이야기를 오늘의 시대적 상황과 연결하여 요약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1) 한국 사회와 교회는 그동안 산업화 시대의 속도와 성장과 경쟁의 세계관에 매여 있다.
2) 그리고 이러한 산업화 시대의 속도와 경쟁과 성장의 세계관은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세상을 가져왔다.
3) 그런데 이러한 경쟁과 독식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모든 것을 개인에게 짐을 지우고 개인이 해결해야만 하는 불안 증폭/피곤/허기 사회로 만들어 왔고 그 결과가 행복해야 하고 축복받아야 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4포의 저출산 사회를 만든 것이다.

결국 해법은 모든 것을 개인이 해결하게 되어 있는 사회에서 한 아이를 키우는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공동체적 사회적 상상력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가정과 교회공동체와 마을이 한 아이를 같이 키워야 한다는 사회적 양육시스템을 같이 만들어나가며 돌봄공동체와 돌봄 마을을 만들어야 나갈 때 저출산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한 여성이, 한 가정이 홀로 아이를 키우라 한다면, 아이를 낳는 것이 어렵다. 가정과 교회와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워야 하고 키울 수 있다는 이 출산에 대한 공동체적 상상력과 사회적 양육시스템이 만들어질 때, 우리 젊은 여성과 부부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지 않고 출산을 시작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교회는 우리 젊은 세대들이 안심하고 이 교회와 마을에서 아기를 낳고 키울 수 있겠구나 하는, 돌봄공동체의 상상력을 젊은 세대에게 주어 출산에 대한 희망과 안심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교회에는 지역선교와 마을목회에 관한 관심이 활발히 일어나는 중으로, 이러한 지역과 마을 선교를 하는 지역공동체에서는 어린이집과 마을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와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 복지적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마을의 돌봄 생태계를 더욱 확대하여, 지역의 탁아소와 지역아동센터를 공동 탁아 같은 마을의 돌봄적 상상력을 펼쳐 나가, 마을과 교회 전체가 출산부터 육아 그리고 방과 후 탁아까지를 함께 책임지는 돌봄마을의 생태계와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초대교회와 같은 돌봄 마을과 돌봄공동체로서의 상상력을 높이고, 한 아이를 키우는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공동체적 출산과 사회적 양육의 상상력을 높힘으로써, 우리 교회와 지역 사회와 마을이 힘을 합하여 이러한 공동체적 출산과 사회적 양육의 생태계를 마련할 때, 우리 교회와 마을에 다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