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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안에서 짜여져 가는 생명망『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26)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23.03.07 01:42
▲Dance Perichoresis ⓒPNGEGG.com

오늘 이 시대의 변화 중 가장 뚜렷하고 분명한 변화는 산업화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생태사회로 접어드는 변화이다. 그런데 아직도 대체로 기독교는 대량 생산의 산업화 시대의 신학과 교육 패러다임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조한혜정 교수는 이러한 산업화 이후 생태 시대의 미래는 쉐어 공유할 줄 모르는 사람은 도태된다고 하였다. 미래사회에서 아이들 교육, 시민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성을 함양하는 것, 사업을 하는 것, 삶을 사는 것, 등에 경쟁적 소유가 아니라 쉐어와 공유와 협동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공유의 시대를 바라보며 이제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묻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 삶이 불행한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 오늘 우리의 삶은 모든 것이 사유화 되고 시장화 되어 있어 함께 나누며 함께 소통할 공유 공간 자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 함께 쉬고 함께 노래할 모든 공간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살려면 모든 것이 사유화되고 시장화된 이 시대에 공공의 공유지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사람들이 이러한 공유지에 서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게 사는 새로운 창의적 상상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오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적 공공지대임을 깨닫는 일이다.

우리는 여기에 덧붙여 우리 교회가 바로 마을의 창의적 공공지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시작하시는 새 일이 바로 이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여기서 어떤 마을과 교회를 연결하는 마을 전문가가 이야기한 제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제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하여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가는 이때 교회가 이제 교인만을 위한 담을 헐고, 주민 모두의 광장인 바보 울타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1) 이제 마을교회는 마을의 소외된 이웃,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장애인을 찾아 돌볼 뿐 아니라 마을주민들의 수리와 정비를 필요로 하는 곳을 고쳐주거나 수리 정비 교육과 장비들을 갖추고 빌려주는 마을의 창의적 공공지대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상상력과 제안이 있습니다.

2) 이제 교회는 마을 학교라는 창의적 공공지대가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 줄 뿐 아니라 인문학, 취미와 예술, 기술과 기능 교육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주민역량을 찾아주고 교회가 주민들 스스로의 자립, 자치, 자주 역량을 키우는 교육과 교육자를 양성하는 마을의 창의적 공공지대가 되어야 합니다.

3) 이제 교회는 마을에서 공동체로 함께 사는 마을의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마을의 복지 생태계를 만드는 마을의 창의적 공공지대가 되는 상상력을 가져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자활기업을 배우고 지원하고 실현하며 공유 경제와 적정기술, 소셜 디자인에 대한 교육과 다양한 실험으로 사회 가치를 확대하며 마을마다 곳곳마다 마을의 학습 복지 문화 공동체로 자리 잡아 가는 새로운 창의적 상상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이러한 창의적 상상력으로, 모든 것을 나누고 공유한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처럼 마을의 모든 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마을의 플랫폼 마당과 창의적 공공지대가 되길 꿈꾸며 시작하는 우리가 되길 기도드린다.

이제 우리의 목회는 삼위일체적 생명력을 담지한 마을목회로 회심해야 하는데, 장신대 김도일 교수는 이러한 목회적 회심을 먼저 가정 교회 마을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을 강조하면서, 2018년 『가정․교회․마을공동체 교육』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김도일 교수는 『가정․교회․마을공동체 교육』이라는 책에서 삼위일체로서의 ‘페리코레시스’(상호내주)되시는 하나님을 통해 우리가 가정과 교회와 마을을 잇는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상호 내주, 상호 침투, 상호 의존이라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속성이야말로 바로 하나님이 하나의 생태계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임을 증거한다. 삼위일체 곧 페리코레시스 하나님의 특성이 바로 상호 내주, 상호 침투, 상호 의존하며 역동적 공동체의 생태계를 만드시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우리 삼위일체 페리코레시스의 하나님을 그리며 마치 아낙이 베틀의 날줄과 씨줄을 가지고 옷을 짜듯이 상호 내주, 상호 침투, 상호 의존하시면서 이 우주와 마을을 생명의 망을 짜시는 3위 하나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특별히 우리 마을교회들은 이 우주와 마을의 생명망을 짜시는 삼위일체 페리코레시스 하나님이 상호 내주, 상호 침투, 상호 의존하시며 창조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시는 것처럼 가정과 교회와 마을을 잇는 생명망이 되어 마을의 주민과 함께 살며 마을 속으로 들어가 복음의 생명망을 짜는 하나님 나라의 전위부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고도성장 시대에 살아왔던 방식 즉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각자도생하는 방식으로 살면 이제 우리는 죽을 것이지만, 오늘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먼저 이 삼위일체 하나님이 상호 내주 침투 의존하며 하시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의 생태계가 되어 서로를 살린다면 그 생태계가 우리를 되먹여 우리를 살릴 것이라는 생태계의 되먹임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생태계를 믿는다면 그 하나님의 생태계는 바로 상생하는 마을 생태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믿는 사람들의 마을살이의 핵심도 이제는 그동안 고도 성장기의 각자도생과 같은 무한경쟁 승자독식과 같은 낡은 삶의 생태계를 버리는 생태적 삶과 신앙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의 삼위일체적 새로운 삶의 생태계란 더 이상 각자도생하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맡겨진 생태계 즉 그것이 학습생태계이든 복지 생태계이든 문화 생태계이든 돌봄 생태계이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주님 말씀처럼 이 맡겨진 생태계와 상호 내주, 침투, 상호 의존하면서 우리에게 맡겨진 생태계를 먼저 살린다면 그 생태계가 우리를 되먹여 살릴 것임과 삼위일체 되시는 하나님을 믿는 생태적 삶과 신앙의 회심이 요청되는 것이다.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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