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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의 조건,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 그리고 가족사랑!(신 5:1-22 골 1:15-20 막 6:1-13)창조절 넷째 주일/한가위 감사주일(9월24일)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 승인 2023.09.22 06:08

1. 아프리카의 눈물

오늘은 창조절 넷째주일이자 한가위감사주일입니다. 옛날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었는데, 풍요로운 가을과 살기 좋은 계절을 상징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경제도 힘들어져 풍요보다는 우울함이 가득하고 해가 갈수록 날도 더워져 한가위 날씨도 예전 같지만 않고 더위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체감합니다. 특히 현재 아프리카 지역이 이 위기를 더 크게, 또한 고통스럽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 모로코 위치와 피해를 입은 마라케시

잘 아시다시피, 지난 2023년 9월 8일 밤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는 120년 만의 최악의 강력한 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시각이 밤 11시 11분인데, 모두가 집에서 잠든 심야에 발생하다 보니 피해가 더 컸습니다. 특히 진원의 깊이가 비교적 얕아 땅이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여기에 지진이 일어난 곳이 ‘아틀라스 산맥’(1) 산악지대라는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대부분 유목민이 거주하는 데다 오래된 낡은 건물이 많아 지진에 쉽게 무너졌습니다. 따라서 사망자도 대부분 이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마라케시(2) 구시가 건물들 일부가 손상됐으며, 아틀라스 산맥 소재 12세기 틴멜 모스크(사원)도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 리비아 위치와 푹풍우 전후 모습

지진 피해만이 아니라, 태풍과 홍수 피해도 있었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11일 에게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3) 대니얼이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 동부 키레나이카 지역을 덮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리비아 동북부 전역이 큰 피해를 보았으며 특히 데르나에서 댐 2개가 연달아 붕괴하여 최소 1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다른 대륙도 기후 위기의 피해가 있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아프리카 대륙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 MBC 환경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중 <아프리카의 눈물>

지난 2009년 10월 <북극의 눈물>을 시작으로 상영된 MBC 환경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있습니다. TV 방영 후, 극장 개봉이라는 선례를 남기며 극장판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총 3탄으로 <북극의 눈물> 이후,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3번째 <아프리카의 눈물>은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 것이 망가져 가고 있는 아프리카를 소개합니다. 태초의 자연을 품고 있는 땅이자 인류 탄생의 비밀이 담겨 있는 곳, ‘생명의 땅’이라 알려졌지만 아프리카는 이제 생명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한 모금의 물조차도 말라버린 죽음의 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잘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것이 벌써 14년 전 일이니, 지금은 더 심각해졌겠죠?

MBC 스페셜팀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의 현재를 기록하여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현실을 진단하는 한편, 지금까지의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전복시킬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공개합니다. 이렇게 순수의 땅 아프리카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대륙은 물을 찾아 헤매는 인간과 동물로 넘쳐나고, 생존을 위한 부족 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목마른 땅 아프리카에 진정 희망은 없는 것일까를 이 다큐는 묻고 있습니다.

사실 아프리카나 남미, 그리고 아시아 지역은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식민지였습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지은 문화 이론서 『총, 균, 쇠』(문학과사상사, 1997)를 보면, 유라시아 문명이 다른 문명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라시아 인종의 지적, 도덕적, 유전적 우월성 때문이 아니라, 지리적 차이에 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특히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 책에 별도의 제목을 붙이는데, ‘모든 이들의 최근 1만 3천 년간의 짧은 역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짧지만 긴 역사의 끝인 현재, 유럽은 총과 쇠, 그리고 균에 대한 면역력으로 아프리카나 남미, 그리고 아시아 지역을 지배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유럽인이 다른 대륙을 정복할 때 앞세운 것이 십자가라는 사실입니다. 사랑과 화해의 십자가가 정복과 지배의 선봉대가 된 것입니다. 놀라운 역설입니다. 복음의 진정한 본질과 의미를 왜곡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의 원래 의미인 화해와 사랑을 다시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세 본문 말씀은 이렇게 그 주제가 화목입니다. 먼저 서신서 말씀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화평을 이루시고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십자가의 원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따라서 구약 말씀에서는 화목의 조건을 주시는데, 바로 십계명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이후 호렙산에서 받은 언약이죠? 핵심은 하나님과 화목하고 이웃과 화목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복음서 말씀에서는 예수님께서 이를 위해 열두 제자를 부르고 보내십니다. 오늘 한가위주일을 맞아 가족과 화목하고 또한 화목의 일꾼으로 사명을 감당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먼저 서신서 말씀부터 볼까요?

2.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오,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오,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15-20)

지난주 서신서 말씀 본문인 에베소서가 ‘교회론’이라면 오늘 서신서 말씀인 골로새서는 ‘기독론’이 그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님을 창조주라고 고백합니다. 또한 바울은 예수님을 몸인 교회의 머리 되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두 번째 위격인 성자 예수님을 에베소 교인들에게 소개하는데, 결국 기독론의 핵심은 ‘화해론’입니다. 이를 위해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통해 하나님과 모든 만물이 화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념이 양극화되고 절대적인 정치, 혐오가 판치는 종교를 보며 화목과 화해야말로 지금 이 시대의 정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기독교한국신문』의 유달상 기자는 ‘교회성장론, 교인쟁탈전과 이웃교회 빼앗기 운동으로 이어져’라는 기사에서 기독교 선교 비전을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그리스도인들은 한국개신교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 선교를 위해서 활동했던 당시를 기억하고, 이들과 함께하는 선교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 그리스도인들은 공동체성과 연대성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인들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 오늘의 체제에서 식민지 신학과 지배자 신학에서 탈피하고, 이데올로기의 신격화를 배제해야 한다. 넷째, 성서와 그리스도의 전통에 서서 세계 고등종교와 협력을 이루고, 분열과 갈등의 중심에서 중재자와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여기서 중재자와 화해자로서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화해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달상 기자는 이러한 기독교 선교 비전을 “한국개신교 선교사들이 피선교지 국민의 ‘한의 소리’를 듣고, 고난당하는 이들을 위해서 일할 때 가능하다.”라고 말합니다. 손규태 교수의 『세계화 시대 기독교의 두 얼굴』 (한울아카데미, 2007)을 참조한 화살촉과 같은 유달상 기자의 말을 좀 더 들어볼까요?

“한국개신교는 아집과 고집, 교파주의, 개별교회주의를 버리고 하나님의 선교 정신에 따라 건강한 시민운동단체들과 연대해, 건강한 사회발전에 기여, 게토화된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선교자원을 만들어내야 한다. 또 정의롭고 평화로운 자연을 보전하는 삶을 구현하고 구체적인 실천의 삶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늘 한국 개신교회는 게토화 되어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유럽이 전해준 우상 신을 이제 선교라는 명목으로 아시아 지역에 전하고 있습니다. 피선교지 국민의 한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첨탑을 세우기에 바쁩니다. 결국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는 예수님의 음성은 피선교지 사람들에게 외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에게 외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 화해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본받을 때 가능합니다.

3. 이 언약은 오늘 우리와!

이렇게 선교 지번과 피선교지가, 나아가 지구촌 모든 이들이, 그리고 하나님과 만물이 화목하기 위해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보혈을 흘리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곧 언약과 계명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화목을 완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구약 말씀을 볼까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니 오늘 우리에게 주신 화목의 조건입니다. 그것은 바로 십계명입니다.

▲ 십계명 돌판과 모세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산에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나니,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 여호와께서 산 위 불 가운데에서 너희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매, 그 때에 너희가 불을 두려워하여 산에 오르지 못하므로 내가 여호와와 너희 중간에 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라.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신 5:1-7)

첫 번째 계명입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해주신 하나님만 섬기고,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앞서 유럽이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지역을 정복할 때 십자가를 앞세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들의 하나님은 이웃을 종으로 만드는 하나님으로, 참 하나님이 아닙니다. 다른 우상 신입니다. 탐욕과 정복, 지배와 교만의 영이 가득한 거짓 신입니다. 계속해서 계명을 볼까요? 두 번째 계명입니다.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밑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신 5:8-10)

거짓 신, 우상 신을 섬기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세 번째 계명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는 줄로 인정하지 아니하리라(신 5:11).”입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 특히 유럽의 식민지 개척의 역사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컬은 역사입니다. 네 번째는 안식일 준수 계명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신 5:12-15)

이렇게 하나님 사랑의 계명이 먼저 선포되고 이제 다섯 번째 계명부터 이웃사랑의 계명이 선포됩니다. 보모 공경으로부터 이웃사랑, 그리고 이웃의 소나 나귀 및 그 소유물로 이어집니다. 말씀을 볼까요?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살인하지 말지니라. 간음하지 말지니라. 도둑질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집이나 그의 밭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네 이웃의 모든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신 5:16-21)

이렇게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두 돌판에 써서 모세에게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을 산 위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흑암 가운데에서 큰 음성으로 너희 총회에 이르신 후에, 더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그것을 두 돌판에 써서 내게 주셨느니라(신 5:22).”

돌판에 써서 주셨다는 말씀은 일지 말고 영원히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곧 화목의 조건이 되는 생명의 말씀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 전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보내십니다. 복음서 말씀을 볼까요? 뒷부분 말씀부터 보겠습니다.

4.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보내심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어디서든지 누구의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나기까지 거기 유하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막 6:7-13)

▲ 열두 제자 파송

가만히 보면 이웃사랑의 핵심은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며 병자를 고치는 것입니다.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화목 사명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을 화목의 일꾼이요, 창조주 하나님이신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합니다. 특히 예수님의 고향에서 더 심했습니다. 복음서 앞부분 본문 말씀을 볼까요?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사 고향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르니라.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느냐?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그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권능이 어찌 됨이냐?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막 6:1-3)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고향 땅에서는 권능을 행하실 수 없었습니다. 가족이, 고향이 예수님을 알아주지 않은 것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하시며,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병자에게 안수하여 고치실 뿐이었고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 이에 모든 촌에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더라.”(막 6:4-6)

앞서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말씀드렸는데, 여기에 빠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 사랑입니다. 이웃의 아픔에는 예민한데 자기 가족의 아픔과 고통에는 무딘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순입니다. 가식입니다. 물론 가족만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따라서 화목의 조건은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 그리고 가족 사랑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한가위주일을 맞아 가족 간에 화목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사랑이 이웃사랑으로 확장되기를 소망합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님 사랑이라는 기본적이고 우선적인 사랑 안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을 통해 화목의 일꾼이 되어 이념 양극화 시대에, 적대적인 정치의 시대에, 종교가 혐오를 부르짖는 시대에 참된 진리를 전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미주

(1)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을 받치는 거인 신으로 티탄족 이아페토스와 님프 클리메네의 아들이다.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지중해 끝에서 하늘과 땅 사이를 받치는 기둥을 지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에 따라 그의 이름은 아프리카 등 여러 지명에 붙여졌으며, 세계 지도 자체를 ‘아틀라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2)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로, 모스크와 궁전 등 많은 중세 시대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고 광장에 있는 전통시장 등 볼거리가 많아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도시다. 마라케시는 북부·서부 아프리카 일대에서 쓰이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을 뜻하는 이름이다. ‘모로코’라는 국명의 어원이기도 하다. 옛 시가지 메디나는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 설명에 따르면 마라케시는 베르베르인의 알모라비드 왕조가 1070년~1072년 사이에 건설한 도시로 오랜 기간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으며 북아프리카에서 안달루시아에 이르는 서부 모슬렘 지역 전역에 영향력을 미쳤다. 쿠투비아 모스크와 성벽, 정원, 반디아 궁전, 자마 엘 프나 광장 등 많은 건축·문화 유산이 있다. 마라케시는 할리우드 영화·드라마 단골 촬영지로도 꼽힌다.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미이라>,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이 촬영됐다.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해마다 마라케시 국제영화제가 열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예능 프로그램 <장사 천재 백사장>에서 백종원이 제마엘프나 광장의 시장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모습이 방송을 탄 바 있다.
(3) 사이클론(cyclone)은 인도양 벵골만과 아라비아해에 발생하는 강한 열대성 저기압을 말합니다. 태풍과 같은 성질을 지니는데, 우리말로는 ‘회오리바람’이라고 합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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