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사랑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다.

사람 존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 알지 못하는 것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전체의 예언자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주제이지만 특별히 호세아서에서 강조하고 있다. 호세아서에는 몇 절 걸러서 ‘너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힘주어 말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다음의 것들을 말한다.

첫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것, 특별히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를 제대로 대우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예레미야는 여호야김 왕에 대해 신탁을 내리면서 왕이 누각과 궁전과 화려한 업적을 중시하면서 그것을 이루는 인간에게는 희생을 강요하고 그들을 홀대하며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고 비난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가난한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의 사정을 헤아려 주면서 잘사는 것’이라고 한다.

불의로 궁전을 짓고 불법으로 누각을 쌓으며
동족을 고용하고도 품삯을 주지 않는 너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살집을 넓게 지어야지
누각도 크게 만들어야지,
집에 창문을 만들어 달고
백향목 판자로 그 집을 단장하고
붉은 색을 칠한다.
그러나 백향목을 더많이 써서 집짓기 경쟁을 한다고 해서
네가 더 좋은 왕이 되고 네가 의로우냐?
네 아비(요시아)는
가난한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의 사정을 헤아려 처리해 주면서
잘 살지 않았느냐?
바로 이것이 나를 아는 것 아니겠느냐?
나 주의 말이다. (렘 22, 13-16).

재물은 사람 위해 쓰는 것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매우 난해한 비유이다.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주인은 그를 해고시키려 한다. 이를 안 청지기는 후에 살길을 마련하고자하여 꾀를 하나낸다. 자신이 청지기 직에서 떨려 나올 때 사람들이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고 한 사람씩 불러 채무 문서를 조작한다.

네가 얼마나 빚을 졌느냐고 물어 기름 백말이면 오십말이라고 쓰게 하고, 밀 백석을 빚졌으면 팔십이라고 쓰게하여 인심을 쓴다. 문서를 조작해서 부채탕감해주는 방법으로 환심을 사는 방법으로, 인심을 써서 해고된 후를 대비해논다. 물론 이런 것은 정직하지 못하고 옳지 못한 방법이다. 그래서 비유자체도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이다.

문제는 주인의 반응이다. 누구보다도 싫어하고 화내야할 주인이 이를 알게 된 다음 오히려 청지기를 추켜세우며, 주인은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라는 말로서 청지기의 행위를 칭찬한다. 이 이상한 비유가 강조하려는 것은 재물을 쓰는 목적, 즉 재물관에 있다. 여기서 청지기와 주인의 판단에 대한 도덕성을 논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까지 극단적인 예를 들면서까지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재물은 무엇을 위해 쓰라고 하는 것인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말로 맺는다. ‘재물이라는 것은 재물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재물은 일과성이고 사람은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얼마 전에 TV에서 ‘상도’라는 연속극을 했다. 극에서는 “재물을 위해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얻기 위해 장사한다.”는 가치를 강조한다. 이것이 큰 장사, 대상의 도리이다. 반면 작은 장사치는 몇 푼을 돈을 더 모으고 재물을 남기기 위해 사람에게 혹독하게 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대접하지 못한다. 그는 항상 눈앞에 작은 이익만을 탐하여 주변에 사람들에게 결국은 자기 본질을 들키고, 등을 돌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대상은 한 번 거래를 하면 그 마음을 사서 평생 그를 신뢰하는 고객을 만들지만 작은 이익만을 탐하는 장사치는 한번 거래를 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간됨을 들키고 결국은 등을 돌리게 만든다.

예언자들의 비판 표적은 가난한 자 이용 자기 배 채우는 자들

가난한 자, 고통 중에 있는 자에게 그 아픔과 고통, 바로 그들의 약한 점을 이용하여 그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는 것에 대해 예언자들은 가장 신랄한 비판을 퍼붓는다. 아모스는 이러한 소인배들이 꾸미는 계략을 고발한다.

빈궁한 사람들을 짓밟고
이 땅의 가난한 사람을
망하게 하는 자들아,
이 말을 들어라
기껏 한다는 말이
“초하루 축제가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 수 있을까?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낼 수 있을까?
되는 줄이고 추는 늘이면서
가짜 저울로 속이자
헐값에 가난한 사람들을 사고
신 한 켤레 값으로
빈궁한 사람들을 사자
찌꺼기 밀까지도 팔아먹자“하는구나. (암 8,4-6)

이들이 초하루 축제와 안식일을 계산하는 이유는 그날 제사가 드려지기 때문인데, 율법에 의하면 제사에 드려진 소나 양의 고기는 주변에 가난한 사람들과도 나누어 먹어야 하므로 제삿날은 가난한 사람들이 고기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이 배고픔을 가장 참지 못하는 것은 고기맛을 실컷 본 다음에 오는 배고픔이다. 그러기 때문에 안식일이나 초하루 축제이후에 가장 배고픈 시점을 찾아 곡식은 가장 비싼 값으로 팔아먹을 수 있고 반면 사람을 노예로 사들일 때는 가장 싼 값, 미투리 한 켤레 값에라도 사들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빌려 줄 때는 작은되로, 가벼운 추로 빌려주고 받을 때는 큰 됫박으로 무거운 추로 달아서 받아들인다. 이런 얕은꾀를 쓰는 그들은 돈은 많이 벌어들여 모았겠지만 그것은 그들이 마땅히 돌보고 함께해야할 이웃을 착취하고 억눌러 모은 피 값이다. 형제와 자매를 쥐어짜고 그들을 희생시켜다 모은 재산들, 그 풍요로움만큼이나 그들의 죄악도 풍성해져 마침내 그들이 모은 돈을 그들이 쓰게 되지 못할 것이고, 나라는 망하고 그들은 포로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애써 모은 돈은 아무 필요 없는 쇳조각에 불과하다.

삼성 그룹은 삼성전자 하나만 하더라도 일년에 10조 가량 순이익을 내는 기업이다. 그런데 그들이 사람의 마음을 사고 존경받는가? 물론 그들의 명에는 돈에 힘에 눌려서 국물 좀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지지되기도 하고 갑론을박되기도 하지만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하여 7-8만원짜리 주식 수백만 주를 십분의 일도 안되는 7천원에 팔아 경영권을 승계하니 그야말로 앉아서 코풀기인 그들의 치부의 능력은 혀를 찰만하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넘어간다. 그들은 이런 일들이나 꾸미고 있으니 한해 10조원씩이나 되는 이익을 남겨도 여전히 그들의 인격은 소인배, 장사치의 술수를 떠나지 못한다. 돈은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얻는데 사용하라는 것이지 그렇지 않아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이런 비도덕적 행위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하는 것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성서가 말하는 “의”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는 것

그날이 온다.......
너희가 배고파하겠지만 밥이 없어 겪는 배고픔이 아니다.
너희가 목말라하겠지만 물이 없어 겪는 목마름이 아니다.
주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서 사람들이 주리고 목말라 할 것이다. (암 8,11).

그들의 배고픔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오는 배고픔이라는 것이다.

아모스의 중심 주제는 “공의”, “정의”인데 성서에서 “의”(히브리어 קדצ, 희랍어 δικαιοσυνη)는 모두 관계적 용어이다. 죄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을 말하는 것과 같이 의도 사람들 사이의 의는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가 올바른 것을 말하며, 하나님과의 의라는 것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른 것을 말한다. 그 관계가 끊어지면 불의가 된다.

둘째,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신실하고 정직하게 행하는 것이다. 진실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는 것이다. 그것은 진실에 토대하지 않으면 올바른 관계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집이 시골이라 TV를 보려면 유선을 연결해야 되는데 요새는 케이블 TV로 바뀌어서 여러 가지 못보던 방송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중 ‘치터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람피는 연인을 추적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의뢰인과 함께 현장을 덮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것을 공영방송으로 내보낸다는 것이 참 어색하고 이런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관음증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호기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다. 이 방송에서 믿던 사람이 다른 사람과 이중적 관계를 맺는 것이 드러났을 때, 그 때 그를 믿어오던 의뢰인들이 가지는 분노, 배신감이 얼마나 큰지 적나라하게 보여 진다.

바람피는 그 행위 자체보다도 자기를 신뢰하던 사람을 속이고 배신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이런 행위들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속이고 가장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추인 것이 한꺼번에 드러났을 때 그 배신감도 아주 극에 달한다.

호세아는 그 점을 빌어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를 묘사한다. 예언자 자신의 해괴한 결혼방식, 일부러 창녀 출신의 배우자를 선택하고 다시 매음굴로 도망간 여인을 불러내어 그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지는 배신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표현한다.

에브라임이 몸을 팔고 있고
에브라임이 몸을 더럽히고 있다.
그들의 온갖 행실이 그러하니
하나님께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음란한 생각이 그들 속에 가득 차서
주님을 알지 못한다. (호 5,3-4)

주님을 안다는 것은 누구 앞에서든 신실하게 행하는 것이다. 앞뒤가 다르지 않고, 이 사람과 저사람 앞에서 다르지 않고, 그 사람 앞에서와 뒤에서 다르지 않고, 나 혼자 품는 생각과 드러내 말하는 생각이 다르지 않은 것을 말한다.

믿고 신뢰하는 사람이었는데, 자기 앞에서는 늘 좋은 말만 했는데, 뒤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을 꾸미는 사람, 그 사람 앞에서 하는 말과 그 사람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르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다른 것,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전제는 하나님이 안계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 그 사람 다르고, 이사람 다르니 그때 그 때 달라요! 할 수 있다.

정직하지 못한 신앙인들의 하나님은 자기 자신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다르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행동이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이지 사람에게서 연유한 것이 아니기에 내가 그 사람 면전에서는 좋은 말을 하고 뒤에서는 전혀 엉뚱한 말을 할 수는 없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 앞이나 그 사람 없을 때나 우리는 그 사람과 관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는 것이기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다르다면 하나님 앞에 깨어있는 사람의 양심은 아프고 괴롭다. 물론 양심에 화인 맞은 사람은 아프지도 않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중 행동이 된다. 볼 때와 보지 않을 때, 혼자 있을 때와 여러 사람 앞에 있을 때, 어떤 경우라도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듯 하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그분을 알았다고 하면서도 어떤 때는 그분을 잠시 커텐으로 닫아 놓고 행동하는 것, 하루에도 내 욕심과 필요에 따라 열 두번씩 알았다 몰랐다를 바꾸는 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내 팽개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영원하신 그분을 안다는 것은 꾸준히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는 것이고, 꾸준히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행동은 어떤 행동을 마치 하나님 앞에 드러나지 않고 숨을 수 있을 것 같이 행하는 것이다.

나는 에브라임을 잘 안다.
내 앞에서는 이스라엘이 숨지 못한다. (호 5,3)

그들이 하나님이건 사람이건 속일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로 속이지 못한다. 불순한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이 좋지 마음에 그런 생각을 가지면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다. 왜 드러나는가? 그것은 사람 잎에서가 아니고 하나님 앞에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치를 아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내가 이스라엘을 치료해 주고자 할 때 마다
에브라임이 지은 범죄가 드러나고
사마리아가 저지른 죄악이 드러난다.
서로 속이고,
안으로 들어가서 도둑질하고
밖으로 나가서 떼지어 약탈한다.
내가 그들의 죄악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전혀 마음에 두지도 않는다.
이제는 그들이 저지른 모든 잘못이
그들을 에워싸고
바로 내 눈 앞에 있으니
내가 안볼 수 없다.

도대체 어디 가서 숨으려는가? 하나님을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하면 꺼내어 빼서 흔들며 마치 대단한 의인 양 자신을 꾸미는데 보태 쓰려고 하는가? 그런 행위 자체가 내가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이 꾸며낸 거짓이고, 내 안에 나 스스로도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거짓 신앙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지 않는가? 이들의 진짜 하나님은 자신의 이기심이며 자신의 이익이다. 하나님도 그것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러니 이들의 행동은 일관성이라고는 없다.

에브라임은 어리석고 줏대 없는 비둘기이다.
이집트를 보고 도와달라고 호소하더니
어느새 앗시리아에게 달려간다.....
건져주고 싶어도 나에게 하는 말마다 거짓말투성이이다.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나 거기에는 진실이 없다. (호7,11-14)

이런 현실을 보고 이스라엘이 외치지만 하나님께서는 외면하신다.

우리의 하나님
우리 이스라엘이 주님을 압니다.
하고 나에게 호소하면서
.......
이스라엘이 왕들을 세웠으나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통치자들을 세웠으나
그 또한 내가 모르는 일이다. (호 8, 2-4)

진정한 예배는 정직한 삶을 사는 것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 혹시 다른 종교를 갖거나,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말하는가? 천만에 구구절절이 신앙에 충실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들이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제의에 대해 혹독한 비판(호 4,6-10 ; 5, 5-7 ; 5,15-6,6 ; 8,11-14 ; 10,1-2 )을 가한다.

제사장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에게 짓는 죄도 더 많아지니
내가 그들의 영광을 수치로 바꾸겠다.
그들은 내 백성이 바치는 속죄제물을 먹으면서 살고
내 백성이 죄를 더 짓기를 바라고 있다. (호 4,7-8)

제사장은 죄를 사해주는 것이 자기들의 본래 사명이지만 사실 죄를 많이 지어야 속죄제물도 많이 들어오게 됨으로 겉으로는 다시는 죄짓지 말라고 사람들을 돌려보내지만 내심으로는 ‘더 지어라, 많이 지어라’며 그들이 죄짓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가장 정직해야할 야훼 종교의 최고 지도자 제사장마저도 겉에 생각과 속에 품은 마음이 다르다.

양 떼와 소 떼를 몰고 주님을 찾아 나선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이미 그들에게서 떠나셨으니
......
그들이 지키는 새달 절기가 밭과 함께 그들을 삼킬 것이다. (호 5,7-8)

양 떼와 소 떼는 모두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다. 이들에게 물질이 넘치고, 제사도 넘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들을 떠나셨다. 하나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랑이지
제사가 아니다.
불살라 바치는 제사 보다는 너희가 나 하나님 알기를 더 바란다. (6,6)

에브라임이 죄를 용서 받으려고
제단을 만들면 만들수록
늘어난 제단에서 더욱더 죄가 늘어난다.
......
희생제물을 좋아하여 짐승을 잡아서 제물로 바치지만... (8,11-13)

이스라엘은 열매가 무성한 포도덩쿨
열매가 많이 맺힐수록 제단도 많이 만들고,
토지의 수확이 많아질수록
돌기둥도 많이 깎아 세운다. (10,1-2)

제단과 돌기둥은 모두 종교적 행사에 쓰이는 것이다. 형식적인 종교는 최고의 열심을 향해 달려가지만 진실성이 없는 마음, 서로가 속이는 속임수만 난무하는 세상을 호세아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이라고 한탄한다. 호세아 때는 제단도 많고 하나님을 찾는 예배(제사)도 많고 물질적으로도 가장 풍요로운 전성기 때이다. 그래서 호세아는 그들에게 돌아오라(히, 슈브-회개하라)고 외친다.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윤리성 회복에 앞장서야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 교회의 문제들도 수가 적어서, 돈이 없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는 지금 어느 때보다 풍요롭지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다. 목회자는 목회자대로,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진실이 없다.

우리사회, 교회 할 것 없이 윤리부재의 시대를 산다. 어느 누구하나 신뢰할 사람이 없다. 우리는 풍요로운 불신의 시대를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다가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아들이 아비와 싸우는 시대, 가족까지도 믿지 못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무언가 우리 사회 윤리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크리스천이라면 이러한 진실성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더욱 중요하다. 교회에서 기독인들부터라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진실성 회복운동, 숨은 의도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공공 앞에서와 혼자 있을 때가 다르지 않게 행동하는 윤리 회복운동을 시작하여야한다. 이것은 신앙의 회복운동이며, 하나님을 알아 그를 섬기고 예배하는 출발점에 새롭게 서는 운동이다.

호세아는 호소한다.
우리가 주님을 알자
애써 주님을 알자
새벽마다 여명이 오듯이
주님께서도 그처럼 어김없이 오시고
해마다 쏫아지는 가을비처럼 오시고
땅을 오시는 봄비처럼 오신다. (6,3)

김경호  kim17kh@hanmi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