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만 쓰레기로 만드는 설치미술 작품들. 학생들과 생태미술학교 해단아 선생님은 여수만에 쌓인 쓰레기로 솟대와 상징물들을 만들어 전시했다. 학생들은 새로운 문화와 생태적 감수성을 경험하는 자리였다. ⓒ 박병철

“생명이란 주제로 진행해서 참신했어요.”
“여수만의 쓰레기로 솟대와 상징물을 만들고,
생태주의자 예수님 이야기와 녹색인간을 만나며,
새롭게 생태와 성서를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이한샘(순천 매산고2)

성경공부와 찬송 부르기 중심으로 획일적인 느낌을 주던 중고등부 여름수련회가 새롭게 진행됐다. ‘생명’ 특히, 생태적 감수성 기르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것.

순천 중부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2007년 8월 1일~3일까지 진행된 이번 수련회는 ‘하나님 나라 꿈꾸기’란 대주제로 창조질서에 맞는 학생들의 모습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란 소주제 통해 창조질서가 파괴되고 착취되는 현대산업주의 문명을 비판하고 그 대안과 자신의 역할을 모색했다.

수련회를 시작하는 첫 번째 생각 키우기 시간에는 ‘우리가 사는 지구는?’ 이란 주제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고민하며 시작했다. 작년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환경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환경오염의 심각성 발표와 환경교육이 진행됐다.

▲ 서로 소통하는 공동체 놀이. 즐거운 공동체 놀이동안 학생들에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모두들 새로운 놀이문화를 배우고 참여하며 사람과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 박병철

또 KBS 수요기획에서 작년 4월 방영됐던 ‘숲으로 가는 길’을 관람하며, 내몽고사막 나무 심는 부부의 생태적 감수성을 느껴보았다.

오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던 생태미술학교의 설치미술 참여는 환경파괴가 한참인 여수만 인근에서 진행됐다. 순천에서 멀지않은 여수만 매립지에서 파괴되는 환경과 죽어가는 바다생물들에 대한 마음을 담아, 인근 쓰레기로 설치미술 작품들을 만들었다.

저녁에는 순천 시내를 흐르는 동천강가에서 녹색인간의 생태마임이 진행됐다. 생명과 생태, 환경 그리고 우리들의 삶까지, 녹색인간의 공연을 함께 참여하며 녹색에 대한 감수성을 키웠다.

다음날 ‘우리 마을 만들기’를 통해 자신들이 꿈꾸는 생태 마을을 재활용 용지로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김진수 전도사(한신대 신학대학원, 풍선아티스트)와 함께 공동체 놀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동체 놀이 시간 내내, 서로 소통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 생태적 우리마을 만들기. 수련회 기간동안 고민해본 생태적 관점에서 자신의 마을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었다. 폐지와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다채로운 마을을 만들었다. 순수한 학생들의 창의성을 옅보는 자리였다. ⓒ 박병철

수련회를 마무리하는 생각 키우기 시간에는 ‘생태주의자 예수’라는 주제로 김재현 전도사(계명대 박사과정, 도서출판 앎의꼬민 대표)가 강연했다. 이 강연에서 김 전도사는 예수의 비유를 새롭게 해석하며, 인간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자연의 관점에서 예수의 복음을 풀어 설명했다.

매일저녁 ‘마실’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해, 잊혀 진 것을 되살리는 교회 역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이번 수련회는 한신대 대학원 에큐메니칼 청년학생목회자 연구동아리(에큐청학동)의 기획으로 진행돼, 대학의 학문이 상아탑을 넘어 교회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장동현  maybeum@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