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네트워크(준)는 5일, 종로구 와룡동 병원노동자희망터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와 함께하는 이야기마당>을 열었다. © 김보람

최은미 (민주노총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기륭전자분회)씨는 5일, 종로구 와룡동 ‘병원노동자 희망터’에서 열린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와 함께하는 이야기마당>에서 “요즘도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실패작’으로 취급당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남아선호사상이 줄어들어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게 낳아야 하기 때문에 여아를 임신하면 중절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은 직장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평탄치 않다”고 말했다.

여성운동네트워크(준)는 “‘여성 상위시대’를 말하지만 정작 나와 내 주변 여성의 현실은 어떤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 여성해방을 위해 싸웠던 여성의 모습을 살펴보며 앞으로 여성해방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야기마당에는 유경순 역사학연구소 연구원, 정금자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간병인분회 분회장, 이인숙 뉴코아 노동조합 조합원 등 비정규직여성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학생 2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이야기마당은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3월8일)에 맞춰 이랜드, 뉴코아, 기륭전자 등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권 쟁취를 위해 싸우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이 <3.8세계여성의 날 100주년 투쟁기획단>꾸려 기획한 사업 중 하나다.

이들은 이야기마당을 시작으로 기륭전자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결의대회(6일 17시), <여성 저임금·비정규노동 철폐, 여성노동권 쟁취, 재생산노동의 사회책임 강화 서울지역 여성노동자 한마당>(8일 11시, 세종문화회관 앞), 홈에버 상암점 앞 투쟁문화제(8일 17시)를 연다.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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