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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좌파세력과 연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좌파와 관계를 단절하도록 해야 하며, 만일 우리당이 좌파와 단절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좌파와 손잡은 정치세력이 또다시 집권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으며 “좌파와 손잡은 정치세력이 또다시 집권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장래는 아무런 희망이 없게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노 대통령 비판하는 좌파가 열린우리당과 손잡았다고?
과연 그럴까? 나는 좌우의 정치이념대결을 체질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지만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가 있어서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로 소위 ‘강정구 사건’은 자유민주주의의 사상의 자유를 보호한 것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공고하게 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 수준이 강교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아도 그 정도의 학문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그리고 표현의 자유 정도는 수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둘째로 맥아더동상 철거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이 분명하게 반대의 입장을 천명한 사건이었다. 그런 이유로 철거운동을 추진하던 소위-서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체제 밖 좌파세력’들이 성명서 등을 통하여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열린우리당이 좌파와 손잡은 정치세력이라는 말인가? 기존의 지지세력으로부터 지지를 잃어가면서도 미국과 동맹을 강조하며 이라크에 국군을 파병하고 신자유주의를 실천하는 노무현 정권을 좌파라고 한다면 우파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자들이란 말인가?
좌우 이분법적 사고로 한국사회를 책임질수 있을까
불행히도 소위 ‘체제 밖 좌파’와 손잡은 것은 한나라당이라면 서경석대표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답해야 한다. 인터넷 매체인 인천뉴스 2005년 10월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뉴라이트 인천연합(상임대표 이정주 변호사)은 “‘친북좌파’ 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의 사무처장이 안상수 인천시장의 방북 ‘키맨’으로 활동하고, 최근 ‘선거구 획정위원’으로 위촉되어 안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비전문가인 박길상 처장이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안 시장이 박 처장을 비호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인천일보에 기고한 한나라당 인천시지부 윤상현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바람직한 대북교류협력 촉진방안을 위하여 “앞으로 인천의 남북교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 NGO에 의존하고 있는 실질적인 대북 창구역할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남북교류 사업을 위해서는 인천시가 대북사업자로서의 주체성을 확보해야 함과 아울러 현재 인천시 남북교류협력팀의 확대와 전문가 확보를 통한 조직과 시스템 위주의 개편도 생각해 볼만하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에서 현재 NGO에 의존하고 있는 실질적인 대북창구 역할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NGO가 어디인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자 이제 서경석 대표는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한나라당이 소위 “체제 밖 좌파”와 손잡은 것에 대하여 답해야 한다고 본다. 그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하여 박근혜 이명박의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한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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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뉴스 2005년10월17일판 보도. | ||
한국 사회의 다친 오른쪽 어깨
지난 5월 어느 날 지인들과 더불어 소래산에 등산하였다가 하산 길에 그만 미끄러졌다. 엉덩방아를 찧게 되자 얼떨결에 오른 팔을 뻗어 땅을 짚었다. 손바닥이 긁히고 어깨가 뻐근해졌다. 통증을 억지로 참으면서 집으로 왔다. 자고 나면 괜찮겠지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기를 세 달, 8월 남북통일축구를 마치고 고향 선영에 벌초하러 갔다가 예취기 시동을 걸 때 일이 벌어졌다.
시동이 잘 안 걸려서 나는 온 힘을 오른 팔에 주고 시동용 벨트를 냅다 잡아 당겼다.
“으악......”
나는 외마디 신음소리를 내며 오른 쪽 어깨를
왼손으로 어루만지며 주저 안고 말았다. 너무 통증이 심하여 다음날 인천사랑병원에 가서 에스레이를 찍어 볼 셈이었는데 담당 의사는 MRI를
촬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날 촬영 결과는 어깨의 “근육파열”이란다. 양약을 먹다가 어지럽고 속이 안 좋아서 한방으로 돌렷다. 지금까지 침을
맞으면서 치료를 해보는데 아직도 많이 아파서 자주 얼굴을 찡그리고, 밤에 자다가 신음소리를 내고 왼쪽으로 돌아눕기를 수차례 하다가 깨난다. 깊은
잠을 못자니 하루 종일 피곤해 한다.
이 오른쪽 어깨를 다치고 나니 우리나라의 오른 쪽에 계신 분들을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위 우익 혹은 보수라는 역할을 감당하시는 분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분들을 생각만하면 연상되는 용어가 있다. 정신의학 용어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등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에 몸에 갖가지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지난 최전방초소에서 있었던 김 모 일병의 수류탄 투척사건 이후에 같이 근무하던 살아남은 병사들에게 갖가지 부적응 현상이 나타나는 것 등을 말한다.
이러한 외상을 당하는 것 중에 배우자의 외도라는 것도 있다. 보통사람에게서 심리적 큰 상처를 주는 것 중에 외도가 으뜸이라고 하는 데 특히 남편이나 아내에게서 외도라는 사건을 당했을 때 몸에 갖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잠을 설친다.
초조해하거나 화를 잘 낸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언제나 경계를 하며, 지나치게 조심스럽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외도를 상기시키는 무언가를 만나면 멀미나 현기증 같은 신체적 반응이
일어난다.(외도, 그후.....: 돈-데이비드 러스터먼 저, 노혜숙 옮김)
외도가 심리적인 상처를 주는 것처럼 나는 전쟁만큼 심리적으로 큰 외상을 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비인간적인 살인과 폭력 속에서 진행되는 전쟁이야말로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장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한국전쟁이라는 외상을 당한 후 갖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을 대하면서, 오른 쪽에 서 계신 분들의 행동을 통하여 그 상처의 깊음을 생각하게 된다.
기독교사회책임은 병든 우익 치료부터 해야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우익 인사들이 그러는 것 같다. 조금은 대범해 질 수도 있으련만 어쩜 그렇게도 초조해 하고 요란하게 야단법석을 떨 수 있을까 싶은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들고 흔들어 대며 노무현대통령 초상화를 짓밟는 모습을 보면서 상처가 깊으니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화해는 없다.
그런데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모든 심리치료가 그러하듯이 첫 단계로 과거를 직면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할게 결코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우리가 거쳐 가야만 하는 통과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오른쪽 어깨를 다치고 나니 자연스레 왼쪽 어깨의 역할이 많아졌다. 무거운 것도 왼쪽 팔에 의지하여 들게 되고 상처받은 오른쪽 어깨를 최대한 보호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른쪽 팔을 잠깐이라도 잘못 움직이게 되면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으로 인하여 얼굴이 찌그러지고 만다. 차츰 차츰 나아지겠지 기대를 하지만 외과 의사님은 두 달을 치료해서 안 되면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오른쪽도 수술을 받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최악의 상태는 와서는 안 되고 이는 반드시 막아야 하리라.
기독교 사회책임을 해도 좋고 기독교 애국운동을 해도 좋다. 문제는 우익이 병들어 있으니 제대로 된 우익 만들어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어 보겠노라고 목표를 세우고 하기를 바란다. 지금 문제가 있어서 우려가 되는 것은 우파들이요 특히 편집증적 강박의식에 시달리는 극우수구세력인 것이다. 먼저 그들을 치유하여 나온다면 기독교 사회책임 잘 한 것이라고 칭찬을 받을 것이다.
괜히 건강한 중도 개혁세력에 시비 걸고 세월 보내다가 헛다리 긁었다고 핀잔 들을까 심히 염려가 된다.
김성복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의장)
김성복 ksboc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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