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최근 조직한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이하 사학수호본)의 발기인 명단에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동교단 총회장 및 총무의 명의를 무단 사용한데 이어, 대한성공회의 교단 명칭과 교단장 및 교단총무의 이름이 무단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자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정철범 주교와 김광준 총무의 이름이 발기인에 포함되었으며, 이에 대해 성공회 측에서 항의하고 있다.

김광준 대한성공회 총무는 6일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이름을 도용 당했다”며 “성공회와 내 이름이 참여단체와 참여인 명단에 들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학수호운동본부 발족을 주도한) 한기총에 전화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정철범 주교와 내 이름이 들어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더구나 대한성공회는 개정 사학법에 찬성하는 견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한기총 쪽에서 이름을 빼겠다고 했지만 강력히 항의하는 뜻에서 정식으로 공문을 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원영상 교육정책연구원 원장의 말을 인용, 한기총이 지난해 10월 '한기총 신임교단장 축하예배 참석자 명단'과 서경석 한기총 인권위원장이 넘겨준 기초자료를 베껴 썼다고 보도하면서, 서경석 목사는 “이번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기장 총회 관계자는 "이번 일은 서경석 목사가 한 것으로 안다"면서, 개인적인 항의와 책임추궁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소산  mildwil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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