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5일, 후진타오 주석의 각국정상 초청연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가까이 앉도록 했던 좌석배치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북측이 ‘같이 앉을 수 없다’고 강력 주장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급’이 안 맞았다(북 2인자와 동석)며 태연한 모습이다.

개막식 귀빈석 좌석표기도 남측은 ‘ROK’(the Republic of Korea)인데 비해, 북은 ‘DPRK’(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김영남 위원장이 앞쪽, 이명박 대통령이 뒤 쪽에 앉게 되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8일 올림픽개막식에서 남북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하려던 계획도 바꾸어 중국어 간체자 획수에 따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2000년부터 계속해온 ‘공동입장’은 물론, ‘연속입장’마저 못하게 되어 남측은 178번째, 북측은 183번째로 입장하게 되었다. 역시 북의 ‘주장’이 작용했다.

북은 지난달 하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도 남북외교장관회담 제의를 거절하는 등 이명박 정부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태도는 남측당국의 ‘6.15·10.4선언’부정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8~9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그는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에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 자원부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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