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강제연행되고 있다. ㅣ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이명박 정부가 정연주 KBS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감사원을 동원해 지난 5일 부실경영 등을 이유로 ‘KBS 이사회’에 해임권고한데 이어 7일 저녁에는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 뒤 월드컵 축구를 응원하던 언론인들을 불법폭력연행 했다.

연행자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성유보 방송장악 네티즌탄압저지 상임운영위원장, 정청래 전 의원, 박성제 언론노조 MBC 본부장 등 20여명이다.

이들은 어청수 경찰청장과 이철성 영등포경찰서장의 불법체포, 불법감금, 폭행·가혹행위 등 공권력의 인권침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송영길·최문순 민주당 의원,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은 경찰의 불법폭력연행을 규탄하며 여의도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경찰에 연행되지 않은 민주당 송영길, 최문순 의원,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 등은 시민들과 함께 여의도 광장에서 경찰을 맹비난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군사정권도 이러지 않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8일 새벽 긴급성명을 내어 “이명박 정권은 확실히 KBS를 장악해 방송을 정권 나팔수로 만들 요량임을 스스로 증명했으며, 경찰의 힘의 빌리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임시정부임을 인정한 꼴”이라 밝혔다.

언론노조는 “군사정권 엄혹한 시절에도 언론노조 위원장을 연행한 적은 없다”며 “언론노조가 KBS이사회를 저지하려 하자 위원장 인신을 구속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KBS이사회는 8일 오전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정연주 사장 권고안 제청’건만을 가지고 이사회를 연다. 민주당·민주노동당 등은 이날 이를 저지하기 위해 KBS에 집결하고 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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