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100차 촛불문화제(‘이명박 정부 심판! 민주주의 수호!’, 15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광장)를 앞두고 주요 인사들을 강제 연행하는 한편 ‘사복체포조 부활’(일명 백골단)로 집회참가자들을 연행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경찰은 13일 새벽 0시30분 영등포 대영빌딩(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 입주) 부근에서 박석운 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민언련 공동대표)을 영장 없이 긴급체포(집시법위반,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했다. 그는 14일 밤 22시경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이 결정되었다.

또한 14일 오후 6시45분에는 한상렬 목사(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를 대영빌딩 앞에서 체포하였다. ‘불법촛불집회’를 주최한 혐의다.

진보연대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박석운 위원장 불법연행 규탄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15일 오전 10시30분 대영빌딩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한상렬 대표 연행규탄기자회견을 진행한다.

8월14일 현재 촛불집회 관련 구속된 이들은 모두 17명(석방6명, 구속 17명, 긴급체포 2명)이다. 최아무개, 김아무개 씨는 이른바 ‘집회사망설’로 허위사실유포로 구속되었고, 대학생 유아무개가 재물손괴로 징역10월을 선고 받고 항소중이다.

전 전교조 교사인 윤아무개 씨는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되어 구속되었고,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최근 구속 50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안진걸 팀장과 함께 연행된 윤희숙 한청 부의장과 진보연대 침탈에 항의하던 황순원 씨는 구속 중이다. 또한 택배기사 김아무개 씨 등 ‘언론사 재물손괴’로 구속된 이들도 있다.

가장 많은 구속사유는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이다. 시민을 강제연행 하는 경찰에 항의했던 안진걸 팀장의 경우는 집시법, 일반교통방해와 함께 특수공무집행방해죄가 추가된 바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8.15행사가 미 쇠고기 수입반대 100일 기념 촛불시위와 연계한 서울집중시위로 추진되고 있다”며 “불법폭력시위화 될 것으로 우려해 도심행진은 차단할 예정”이라 밝혔다.

경찰청은 또한 “해산에 불응하거나 진압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시위대에는 색소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사용하고 경찰관 사복 체포전담부대(경찰관 기동대) 등을 활용해 현장에서 검거 연행하는 등 엄정 대처할 것”이라 밝혔다.

검찰도 14일 관계기관 회의에서 8.15 100차 촛불과 관련 “불법·폭력행사자 현장체포와 구속수사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단순참가자도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