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건국 60년’을 맞아 지난 15~17일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진행한 ‘건국60주년기념 세일’이 정부 ‘요구’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생활경제과는 7월말 (사)백화점협회와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에 “고유가 고물가로 시름하는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건국6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려한다”며 ‘협조’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애경, 이마트·홈플러스 등이 ‘건국60주년’을 내걸고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재래시장에는 ‘건국60주년’관련 현수막 등이 걸렸다.

이번 행사는 ‘건국 60년 전통시장 활력 이벤트’라는 서울시 주최행사의 하나로 열린 것으로 서울 외에도 지방 매장에서도 진행했다.

백화점은 그동안 계절마다 한번씩 4번 정기세일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건국 60년을 기념한다는 이름을 걸었다. 특히 홈플러스는 ‘MB물가품목세일’로 그가 잡겠다던 52가지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건국 60년’ 행사에 적극 동참 의지를 밝힌바 있다. 오세훈 시장은 13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부에서 밝힌 취지를 존중하고 받아들여 최대한 정책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지방자치단체장의 도리”라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뉴라이트 등이 주장하는 ‘건국 60주년 부각’, ‘역사 재해석’ 주장에 찬성 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는 늘 재해석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광복절이나 독립민주정신을 폄하하자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60주년, 환갑을 맞아 건국 쪽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다보니 논란이 불거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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