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를 위한 <설교자노트>를 소개합니다
정연복(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저는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하면서 1997년부터 격월로 나오는 <설교자노트>라는 책을 번역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75권이 나온 <설교자노트>는 '교회력에 맞춘' 설교 본문에 대한 성서 주석, 그리고 그 본문에 따른 미국의 실력 있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의 최신의 설교를 번역하고, 아울러 설교의 내용과 어울릴 만한 기도문들과 예화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하여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특히 <설교자노트>에 실린 설교들은 설교자들에게 성서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인 설교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설교자노트>는 시중 서점에서는 팔지 않고 신청하시는 목회자들에게 직접 우송합니다. '영성적이며 공동체적이며 생태학적인 신앙 공동체를 위한 자료'인 <설교자노트>를 구입하기 원하는 분들은 한국기독교연구소(전화: 031-929-5731)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설교자노트>는 격월로 나오며, 두달치 분량의 설교 자료를 담고 있는데, 2008년 11·12월호 중에 11월 첫째 주 설교 자료를 참고로 첨부합니다.
* 11월 첫째 주(11.2) 설교 자료
설교 제목: 비범을 낳는 평범
* 성경 본문: 마태 23:1-12
* 성경 주석
두 아들의 비유(마태 21:28-32),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마태 21:33-44), 그리고 혼인 잔치의 비유(마태 22:1-14)에서는, 종교적 권위를 뽐내는 사람들이 예수를 통해 작용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통렬하게 고발한다. 이 비유들은 예수와 종교 지도자들 사이의 뒤따르는 언쟁들에서 독자들이 목격할 것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바리새인들, 헤롯 당원들, 사두개인들, 그리고 서기관들은 사실상 답변이 불가능한 질문들, 즉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아 올가미를 씌울"(마태 22:15) 의도를 가진 질문들로 예수에게 도전할 것이다. 그들은 이 비유들이 그들에게 유죄를 선언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마태 21:45-46).
적대자들을 당황하고 부끄럽게 만든 후, 예수는 남들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가로막는다고 이 지도자들에게 일련의 화를 선언한다(마태 23:13-36). 이 언쟁들의 한복판에서, 예수는 군중들과 제자들에게로 돌아서서 놀라운 말을 한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 23:2-3). "그들이 너희에게 가르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천하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예수는 그들을 "눈먼 인도자들"(23:16), 그리고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는(23:4) "위선자들"(23:13, 15, 23, 25, 27, 29)이라고 고발할 것이다. 군중들은 이런 그들을 따라야만 하는가? 겉으로는 종교 지도자들의 자리에 대해서는 덜 비판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구절들은 그들의 위선을 더욱 구체화하며,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표지인 겸손한 봉사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을 반영한다.
오늘 본문인 마태 23:1-12의 예수의 충고는 군중들과 제자들을 향한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예수와 적대자들 사이의 일련의 가시 돋친 언쟁을 목격했으며, 그리고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고 부활에 비추어 결혼을 이야기하는 것에 관한 예수의 대답들에 깜짝 놀랐던 바로 그 청중이었을 것이다(마태 22:22, 33). 이전의 대화는 예수와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그리고 그 대화에 뒤따르는 화들 또한 이 동일한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것이다. 대화의 흐름을 잠시 끊는 오늘 본문은 군중들과 제자들이 이 종교 교사들의 권위에 휘둘리기 쉽다는 것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예수의 말들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기 쉬운 적대자들의 기만적인 권력을 다시금 부각시킨다. 사실 권력 문제는 이 구절을 통틀어 미묘하게 뒤섞여 있다.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사람들의 힘에 위협을 당하는 반면, 사람들은 종교 지도자들의 교묘한 말의 함정들에서 멋지게 벗어나는 예수의 권능에 놀란다. 마찬가지로, 예수의 권능은 그의 사역을 방해하려는 종교 당국의 음모들을 통해, 군중들 사이에서의 예수의 인기를 통해, 그리고 유대의 지도자들에 대한 예수의 심판의 선언을 통해 입증된다. 예수는 "모세의 자리"(23:2)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권력을 나름대로 인정한다. 하지만 이 자리는 주님 오른편의 예수 자신의 권능 있는 자리와 비교하면 초라해진다(22:41-46).
"모세의 자리"는 애매한 언급이기는 해도 권위를 함축하고 있는 자리인 것이 틀림없다. 마태복음이 쓰여지고 몇 세기 후 지어진 회당들은 돋보이는 자리에 돌로 된 자리들(stone seats)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모세의 자리"는 글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있었다. 어쩌면 6절에서 가리키는 것은 이 돌로 된 자리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는다." 그러나 이 자리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는 후대의 것이다. 문학적 관점에서, 바로 앞의 구절에서 주님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다윗의 자손에 대한 언급에서 그렇듯이, 그 자리는 권위를 은유적으로 언급하는 것일 수도 있다(22:41-46). 어떤 경우이든, 예수의 말들은 이 종교 지도자들의 직업과 모세가 물려준 소중한 율법 사이의 특별한 관련을 인정한다.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이 하나님의 율법과 관련됨을 나름대로 인정하면서도, 예수가 그리는 그들의 초상화는 음울하다. 그들은 율법을 잘 알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그 지식에 의해 변화되지는 못한다. 그들은 천국에 접근할 수 있지만 남들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이 적나라한 고발에서, 마태복음 저자는 모든 종교 당국을 일괄하여 다루며, 그리고 그들 모두를 허풍선이들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 구절에서 새롭게 언급되는 정보는 없다. 그들에 대한 이 모든 고발은 마태복음의 어느 시점부터 줄곧 표면에 부상하였고, 특히 오늘 본문의 문맥 속에서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예수는 사람들을 희생자들의 위치에 설정한다. 사람들에게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진실로 어떤 분인지를 그들에게 보여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하늘 나라로부터 그들을 차단시켜 버렸다(13절). 더욱이 그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합법적인 권위를 가지고 그렇게 했다. 그러한 자리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은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가르칠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권위를 악용하고 있다.
그들이 모세의 율법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던지는 교묘한 질문들(예를 들어, 마태 22:15-33), 그리고 그들의 겉모습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하나님의 계명을 명백히 상기시키는 수단으로, 그들은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웃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마태 23:5). 그러나 예수는 그들의 이런 겉치장을 비웃는다.
몸에 매달고 다니는 이 수단들은 단순히 하나님의 계명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또한 그 계명들의 실천적인 적용을 의도했다. 민수기 15:39-40에서는 술을 달고 다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렇게 술을 만들어 달고 그것을 볼 때마다 야훼의 모든 명령을 기억하고 그대로 지키도록 하여라. 그리하면, 전처럼 마음내키는 대로, 눈에 드는 대로 색욕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너희가 나의 모든 명령을 기억하고 지켜 너희 하나님에게 성별된 백성이 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술이 그들에게 죄가 있음의 표지가 된다.
그들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그들 마음속의 갈망에 따라 행동한다. 그들은 남들에게 무엇을 행해야 할지 말하고 가르치기를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그들 자신은 잔치에서 영예로운 자리에 앉고 회당에서 돋보이는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안달을 떤다. 자신들보다 사회적 지위가 열등한 사람들이 그들에게 "랍비/스승"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부여하는 것을 그들은 즐긴다: "그들은 길에 나서면 인사 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 주기를 바란다"(7절).
이 지도자들은 모든 경건함의 겉모습만 있고 행동은 전혀 없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순종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행하지 않는 아들(21:28-32), 주인(임금)이 보낸 종들을 학대하며 초대를 거부하는 손님들(22:6), 혹은 포도원을 돌볼 책임을 맡았지만 주인의 아들을 죽이는 소작인들(21:33-44)과 같다. 그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는 자신들의 돋보이는 지위로 말미암아 특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들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데(23:13), 잘못 인도하는 데(23:16), 그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23:25-26), 그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예언자들)을 죽이는 데(23:29-36) 그들의 지위를 잘못 사용했다.
이런 위선적인 종교 교사들의 모범을 따르지 말라고, 그 대신 하늘 나라의 두드러진 특징은 겸손임을 이해할 것을 예수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촉구한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자기 의로움이나 거짓된 경건함에 의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예수를 따르려는 사람들은 한 분 아버지에게 대답해야 하며, 그리고 그들의 가족적 유산에 기초한 그 무슨 명예에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9절). 아들을 따르는 사람들은 오직 한 분의 진정한 주인, 즉 그리스도를 인정해야 한다(10절). 자기 이익만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태복음 저자가 독자들에게 반복해서 상기시키듯이, 하늘 나라에서는 극적인 역전이 벌어진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12절).
* 설교 본문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예외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종교적인 역할 모델, 영적 슈퍼스타, 경건함의 모범, 그리고 하나님 자신의 최고 멤버들로 구성된 환상의 팀으로 여겼다.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차지하며, 그리고 길에 나서면 사람들의 존경이 담긴 인사를 받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행복이다. 그들은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웃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니기를 좋아했는데, 이것은 기원 후 1세기 유대교에서 현명한 율법 교사들의 종교적인 겉치레였다. 사람들이 "랍비/스승"이라고 부르면, 그들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거드름을 피웠다(마태 23:1-7 참조).
그들은 교만의 극치였다. 그들의 교만은 드높이 날아올라 보통 사람들이 도무지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예수는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어했다.
예수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2-3절).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위선자들, 즉 말만 하고 실천은 없는 모순된 사람들이다. 그래서 예수는 날카롭게 비꼬아 말한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4절). 예외적인 사람들로서, 그들은 도덕적 명료함이라는 선물을 남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그들 자신의 신성한 의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작은 자선이나마 실천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것은 늘 누군가 다른 사람들의 문제일 뿐이다! 자선이 없이는 그 어떤 도덕적 명료함도 위선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들은 까맣게 잊고 있다.
교만 대신, 예수는 겸손을 추천한다. 그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한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들 모두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8절).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들을 수 없다.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기 때문이다"(10절).
그런 다음, 예수는 총체적인 사회 구조를 뒤엎는 진술로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는 예언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11-12절). 이것은 교만한 자들과 겸손한 자들의 사회적 위치를 완전히 역전시키는 급진적인 진술이다. 겸손을 통한 운명의 극적인 역전!
그러나 이것은 예외적인 사람들은 사회를 위해 공헌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광범위하게 알고 있음을 예수는 인정한다. 그래서 예수는 "그들이 너희에게 가르치는 것은 무엇이든지 행해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말한다. 그러나 슈퍼스타들은 그들 자신의 교만에 걸려 넘어져서 코가 납작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그들은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이 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역할 모델은 아니다. 우리는 예외적인 사람들이 되기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되는 편이 더 낫다. 왜냐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겸손하게 삶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참으로 비범한 일들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외적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예외적인 것이 되려는 우리의 시도들은 사실상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비범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실패한다는 것을 린던 듀크는 자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 그들은 충분히 훌륭하지 못해서, 충분히 특별하지 못해서, 충분히 부유하거나 충분히 행복하지 못해서 결국 자신들이 인생의 패배자라고 느낀다. 이렇듯 예외적인 것이 되려고 애쓰는 것의 결과는 매우 종종 불행한 삶이다.
더 나은 길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도, 그런 길이 있다. 겸손과 관련된 길!
어느 날, 잔디를 깎고 있던 듀크는 이웃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갑자기 그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껴지고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한순간, 그는 자신의 삶에서 뭔가 실종되었음을, 즉 보통의 날들의 소박한 즐거움이 빠져 있음을 소스라치게 발견했다. 그는 자신을 높이려고 애쓰는 일을 멈추고, 그 대신 그와 그의 가족에게 주어진 평범한 삶을 단순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다음 주말에, 그는 대학의 첫 학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아들을 방문했다. 그는 아들에게 아주 분명하게 말했다: "얘야, 나는 네가 모든 과목에서 C를 받는 평범한 학생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네가 평범한 학업 성적으로 대학 생활을 마치고, 평범한 젊은 여성을 만나고, 그리고 그런 여자와 결혼해서 그야말로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물론 아들은 아버지가 잠시 이성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듀크는 겸손의 극치를 즐길 것을, 즉 보통의 학생이 되고 평범한 삶을 즐길 것을 강력하게 충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충고의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예외적이 되려는 압력을 더 이상 느끼지 않은 채, 듀크의 아들은 기말 고사를 위해 보통의 학생들의 평균적인 분량의 공부를 했다. 그런데도 그의 학점은 돋보였다. 전 과목 A.
그런 다음, 그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아버지의 충고에 담긴 깊은 뜻을 이제야 알겠어요."
이 이야기는 "평균적인 삶"의 철학의 역설적인 약속을 예증한다: 만일 당신이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면, 많은 평균적인 날들의 누적적인 결과는 사실상 매우 비범하다. 당신이 자녀들과 하루에 한 시간을 보내면, 세 달이면 자그마치 90시간이 된다. 그 시간이 5년 동안 쌓이면 무려 1,500시간이 된다. 이런 시간 투자가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당신은 알고 있다. 세 달이라는 기간 동안 100시간 글쓰기를 하면,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에 충분하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일년 동안에 당신은 두 권의 책과 여러 편의 시, 그리고 시나리오를 쓸 수도 있다. 만일 당신이 영업 분야에서 일하는데 한 달 동안 100명의 새로운 잠재적인 고객들에게 말을 건다면, 당신은 놀라운 영업 실적을 올릴 것이 분명하다.
당신이 평범한 삶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도, 많은 보통의 날들이 누적된 결과는 매우 놀랍다. 작은 발걸음이 차곡차곡 모여 큰 진보를 이룬다. 남들을 섬기는 것은 위대한 결과를 낳는다. 자신을 겸손히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수는 말한다. 바로 이것이 겸손의 높이이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짓밟혀도 잠자코 참는 사람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예수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남들의 부당한 학대에 종속시킬 것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예수는 우리가 교만에서 돌아서서 겸손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학생, 즉 겸손한 종인 메시아의 제자가 되라고 예수는 말한다. 우리가 비범한 것을 성취하는 것은 바로 평범한 봉사의 삶을 통해서이다.
폴 파머는 플로리다 주의 트레일러 주차장에서 성장했고, 듀크 대학과 하버드 의대를 다녔으며, 그리고 마침내 의학과 철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어느 지역에서든지 병원을 개업해서 돈을 많이 벌기로 결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그는 한 빈민가의 교회 사제관에서 살면서 일년의 3분의 1을 보스턴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년 중 나머지 시간에는 [서인도 제도의 공화국인] 아이티 섬에서 수력 발전 댐의 건설로 농토를 잃은 농부들에게 의료를 베풀면서 무보수로 일하고 있었다. 1987년, 그는 의학적인 면과 도덕적인 면 모두에서 사명을 가진 <건강에 있어서의 협력자들>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드는 일을 도왔다. 2003년에 이르러, 이 단체는 아이티의 시골에서 하루에 1,000명 가량의 환자를 무료 진료하고 있었으며, 그리고 시베리아와 페루의 빈민굴의 죄수들 사이에서 약제 내성인 결핵을 치료하는 일도 했다.
이것은 겸손의 높이, 즉 선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봉사의 삶이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은 세상의 한 구석에서 조용히 펼쳐지는 그의 일을 주목했다. 폴 파머는 자신을 전혀 높이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맥아더 재단으로부터 남들에게 비범하게 좋은 감화를 주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았으며, 그리고 다른 재단으로부터는 인도주의적인 단체에 주는 150만 달러의 상금도 받았다.
물론 우리 모두가 일류 대학 학위, 그리고 남들에게 비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겸손한 삶, 즉 평범한 충실성이 비범한 결과를 낳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든지 없든지, 최고 경영자이든 고등학생이든, 우리는 결코 평균적이지 않은 진실로 겸손한 삶을 살기로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어떠하든지 간에,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12절)라는 예수의 말씀은 참되게 들릴 것이다.
겸손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이 빠지는 세 가지 함정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3절). 즉 그들은 말과 행동이 별개인 위선자들이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의 겸손한 종이 되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우리의 행동과 말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집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내가 행하는 대로 말고, 내가 말하는 대로 행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학교와 직장에서도, 우리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인지 아닌지 주변 사람들이 늘 지켜보고 있다.
둘째,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은 남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으면서도 그들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4절). 이 종교 지도자들은 고대 이스라엘의 정결법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려고 하는데, 분명히 예수는 이것을 부당한 짐으로 간주한다. 사람들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단순히 그들에게 말로만 충고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5절). 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보다는 남들에게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는 데 관심이 있다. 회당에서의 제일 높은 자리, 웃단에 달고 다니는 기다란 술, [구약성경의 성구를 적은 양피지를 담은 가죽 상자로서, 아침 기도 때 하나는 이마에 하나는 왼팔에 잡아매는] 성구함 등은 나름대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기도하는 사람을 드높이려는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으면 가치를 잃는다. 마태복음의 앞부분에서, 예수는 "남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그 대신, 예수는 그의 추종자들에게 명령한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실 것이다"(마태 6:5-6). 진정한 예배는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깊이 대화하는 것과 관련된다.
이런 함정들을 피하는 것은 당신이 겸손한 삶, 즉 평범한 것이 참으로 비범하게 되는 삶을 살도록 도와줄 것이다. 당신이 남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몸소 실천하라.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펼쳐라.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추어라. 이 세 가지 조언은 단순하지만 매우 의미심장하다. 사실 그것들은 세상에 긍정적인 차이를 가져올 모든 삶의 핵심에 놓여 있다.
우리 자신을 드높이려는 삶은 결국 실패한다. 유일하게 참된 높여짐은 겸손의 높이를 탐구하는 데서 온다.
<가능한 설교 주제들>
* 평범한 삶 속에서, 작은 걸음이 모여 큰 진보를 이루고, 남들을 섬기는 것은 비범한 결과를 낳는다.
* 보통의 날의 소박한 즐거움을 알아차리고 경축하기
* 겸손의 높이에 이르는 세 단계: 당신이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라.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라.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춰라.
* 예화
+ 하루면 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 번에 하루를 허락하십니다.
하루면 웃기에 족한 시간입니다.
그 웃음으로 우리는
웃음에 뒤따를 어떤 눈물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침묵하고 함께 춤추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어려움 중에 있는 누군가를 돕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주목하고
그것들을 지으신 분을 찬양하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용서의 다리를 놓고 분노의 벽을 허물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친구들을 포옹하고
낯선 이들에게 미소짓고
아이들과 함께 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이 하루로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작자 미상)
+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간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나의 작은 습관들이 모여
나를 만들어 갑니다.
알게 모르게 몇 년이 지나면
내 습관이 나를 얼마나 변하게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0년이 지나고 나면
작지만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 가는
성공자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습관,
항상 긍정의 말만 하는 습관,
남에게 뭔가 주는 것을 기뻐하는 습관,
문제만 제시하지 않고
대안도 제시할 줄 아는 습관,
그런 습관들을 만들며
승자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나쁜 습관들은
하나씩 지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 좋은 행동을 늘 반복하여
그 반복들이 모여서
좋은 습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모여서
꽃들이 모여서 꽃밭이 되고
나무들이 모여서 숲이 된다.
집들이 모여서 마을이 되고
빌딩이 모여서 도시가 된다.
강물이 모여서 바다가 되고
산들이 모여서 산맥이 된다.
말들이 모여서 소문이 되고
입들이 모여서 화제가 된다.
짜증이 모여서 고통이 되고
웃음이 모여서 낙원이 된다.
자기 주장들이 모여서 판단이 되고
침묵이 모여서 지혜가 된다.
나쁜 습관이 모여서 악습이 되고
좋은 습관이 모여서 덕이 된다.
미움이 모여서 지옥이 되고
사랑이 모여서 천국이 된다.
+ 오늘 나는
오늘 나는 긍휼이라는 흰 붕대로 상처를 싸매는 간호사
쪼개진 작은 세계를 고쳐 주는 의사
우정의 상처를 실로 꿰매는 외과의사였고
오늘 나는 어린이의 미래를 계획하는 설계자
진리의 반석을 놓는 석공
지식이라는 올을 사용하는 건축가였으며
오늘 나는 하등의 쇠붙이에서 금을 찾아내는 연금술사
'어째서인가?'라는 끊임없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학자
달아나기 쉬운 진리를 골똘히 생각하는 철학자였고
오늘 나는 웃음 보따리를 풀어
젊은 마음을 위로해 주는 연예가
배움을 낚싯밥처럼 드리우고 앉아 있는 어부
젊은이들을 무지로부터 인도하는 파일럿이었으며
오늘 나는 편협을 물리치는 협동 정신의 선구자
형제를 위해 용감히 말하는 변호사
옳고 그른 것을 저울질하는 재판관이었고
오늘 나는 과거라는 재산을 희사하는 자선사업가
온전한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 주님의 겸손한 사도였으니
나의 직업은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겸하였거늘
어찌 그저 교사만으로 그칠 것인가!
(사트르드 패터슨)
+ 겸손의 그릇
교만은 많은 지식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겸손은 적은 지식으로도 풍요롭게 합니다.
많은 지식보다는 겸손이 낫고
겸손한 침묵보다는 행동이 낫습니다.
쉬운 것을 어렵게 말하는 것은
교만의 사치요,
어려운 것을 쉽게 말하는 것은
겸손의 저축입니다.
오만한 마음에는
더 이상 채울 것이 없지만,
겸손의 그릇은 늘 비어 있어
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만의 그릇은 쏟아 보면
나올 것이 없지만,
겸손의 그릇은 빈 그릇에서도
지략이 철철 넘쳐흐릅니다.
+ 거룩하게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거룩한 체하기는 쉬워도
거룩하게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믿음이 있는 체하기는 쉬워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니고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물질의 허영에서 벗어나는 체하기는 쉬워도
자신이 가진 것 다 버리고
철저하게 가난한 자가 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남을 돕는다고 떠들기는 쉬워도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말없이 돕기는 참 어렵습니다.
세상이 주는 온갖 허울 좋은 명예에서
떠나는 체하기는 쉬워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순수한 체하기는 쉬워도
어린아이처럼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자연을 아끼는 체하기는 쉬워도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와 대화하며
노래를 들려주기는 참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체하기는 쉬워도
내 몸처럼 남을 사랑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작자 미상)
+ 평범한 삶 속에 계시는 하나님
만약 하나님이 당신의 찬송가 속에만 계시고
당신의 타자기 속에는 계시지 않는다면
당신의 종교는 뭔가 잘못된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당신의 부엌에 들어가 계시지 않는다면
당신의 부엌에 뭔가 잘못이 있다.
만약 당신이 하나님을
당신이 가는 오락 장소에 모시고 갈 수 없다면
당신이 즐기는 오락에 뭔가 잘못이 있다.
만약 당신이 하나님은
당신을 향해 웃지 않으신다고 생각한다면
하나님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 모두 영웅적인 하나님만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매일의 평범한 삶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일이다.
(피터 마샬)
+ 삶의 기적이란?
삶의 기적이란 게 어떤 것인지 당신은 아십니까? 그것은 가끔 겪게 되는 뜻밖의 만남입니다.
기차 시각이 아직 여유가 있어 이곳저곳 돌아다니던 중에 오랜 세월 만나지 못한 친구와 조우하여 악수와 함께 따스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중학교 시절 친구를 우연히 길가에서 만나 내가 가야 할 약속 장소를 잊은 채 "우리 예전에 그랬었지!"라고 크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삶의 기적, 그것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세상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올려다본 하늘에 별이 무척이나 많은 것을 보고 "와!" 하며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며 잠시 세상 근심을 모두 잊고 넋을 놓고 어린 시절 추억이라는 보석상자를 열어 보는 일입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들이 삶의 기적입니다.
문제는 당신의 가슴입니다. 이것들을 기적이라고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당신은 세상의 기적을 충분히 누리는 사람입니다.
(박성철, 『행복비타민』)
+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힘
미국 하버드 대학의 동물학자인 로버트 로젠달 박사는 들쥐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들쥐 200여 마리를 연구소에서 키우고 있었다. 어느 여름, 세계 여행을 떠나려고 3개월 가량의 긴 휴가를 냈다. 그는 여행을 떠나면서 키우던 들쥐 중 50마리만 골라 그들의 머리 위에 흰 페인트를 조금씩 칠했다.
박사가 여행을 떠난 후, 들쥐를 키우던 사육사들은 몹시 궁금해졌다. '박사님이 왜 50마리만 골라 머리에 흰 페인트칠을 했을까?' 그러고는 나름대로 추측하기 시작했다. '머리에 흰 페인트로 표시한 들쥐는 품종이 좋을 거야.' '지능이 뛰어나고 영리하거나 하여튼 좀 다른 것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사육사들은 무의식으로 다른 쥐들보다 머리에 흰 페인트칠을 한 쥐들에게 좀더 관심과 정성을 기울였다.
3개월 뒤, 로버트 로젠달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들쥐들이 달라져 있었다. 그가 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모두 똑같이 평범한 들쥐들이었는데, 3개월 동안 머리에 흰 페인트가 칠해진 들쥐는 다른 들쥐들보다 발육이 더 좋았고 훈련도 잘 되어 있었던 것이다.
평범했던 들쥐가 어떻게 3개월만에 특별한 들쥐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사육사들의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사육사들은 50마리의 들쥐들을 특별하다고 인정하며 그들에게 각별히 관심을 쏟았던 것이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들쥐 역시 자기를 대하는 사육사의 태도를 알았으리라.
상대방을 특별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바로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우는 의욕의 날개였던 것이다.
+ 일상
우리의 인생은 극히 사소한 일을 얼마나 잘했는가에 의해 평가받는다. 인생은 이 사소한 일들의 최종적인 손익 결산이다. 우리를 지켜보는 눈도 없고 상벌도 없는 평범한 날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먹고 마시고 잤으며 작은 시간들을 어떻게 쪼개어 썼는가에 따라 미래에 우리에게 주어질 권위와 능력이 달라진다.
(『소로우의 일기』)
+ 겸손하고, 또 겸손하고
한평생 비석만 다듬으며 살아가는 석공이 있었습니다. 그는 온힘을 다해 비석을 다듬고 정성스럽게 명문도 각인했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정치인이 석공에게 물었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의 단단한 마음을 유연하게 다듬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소.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역사 앞에 내 미래를 새기고 싶소." 그러자 석공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도 저처럼 무릎 꿇고 일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꽃과 들풀 사이에 어찌 높낮이가 있겠습니까? 꽃은 화려한 대신 쉽게 시들어 버리지만, 들풀은 은은한 향기로 세상을 향기롭게 만듭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귀천 없이 다 소중합니다. 사람과 사람 또한 모두 평범합니다. 그러하기에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합니다.
(김현태,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 행복의 비결
프랑스의 로렌스(Brother Lowrence)는 사람들이 볼 때 행복의 조건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그는 비천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교육도 거의 못 받았다. 절름발이였던 그는 가정도 이루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럼에도 그는 항상 기쁜 얼굴로 "나는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파리의 까르멜 수도원에서 요리사로 일하면서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등 그가 날마다 하는 일은 지겹고 힘든 일들이었다. 그런 일만 하는 로렌스에게 하루종일 찬송과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감사와 기쁨이 넘쳤다. 하나님의 사랑의 감격 속에서 그는 모든 것을 사랑했다.
수도원에서 주의 종들을 돕고 섬기는 일에 온 힘을 쏟으면서 로렌스의 행복은 날이 갈수록 크고 진해졌다. 그는 주의 이름으로 작은 접시 하나를 닦는 것을 수천, 수만의 군중에게 설교하는 것과 마찬가지 일로 여겼으며, 아주 작은 일이라도 그것을 주님을 섬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어느 날 국왕 루이 12세가 까르멜 수도원을 방문하여 로렌스를 만나서 물었다. "당신의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냐?" 로렌스는 대답했다. "나의 행복의 비결은 섬기는 일입니다." 절름발이, 독신, 무식쟁이로 늘 궂은 일만 했지만 자신이 대왕보다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전혀 의심치 않았던 그는 마침내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수도원 원장이 되었다.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자가 결코 평안을 얻을 순 없다. 섬김을 받으려 하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며 섬기는 사람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과 겸손을 본받아 자신을 다 바쳐 사람들을 섬길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하나님의 자녀일 것이다.
+ 아주 쉬운 일
어느 날, 한 아이가 늘 하는 것보다 더 오래 기도하자 아이 엄마가 이유를 물었다.
"나쁜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게 해달라고 하고 좋은 사람들은 더 좋은 사람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종교에 큰 피해를 주는 사람들은 오히려 가장 독실하게 믿는 사람들 중에 있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만 단 한 가지는 그렇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 다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기어코 자기 주장을 마구 내세우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그런 떨떠름한 자세가 다수의 사람들을 종교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아마 그들도 즉시 종전의 태도보다 접근하기 쉬운 태도로 바뀔 것이다. 확고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나 반박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강하지 못하다는 징조이다.
보통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어떤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기 때문이다.
(J. 모러스, 『잠깐만요』)
+ 마음속 난로
매달 고아원을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기를 원하지 않아 그를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에 대한 소문은 조금씩 퍼져 나갔고 한 신문기자가 흥미를 가지고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취재 결과 그 사람은 일용직 노동자였고 집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기자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가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고아들을 도울 수 있습니까?" 그는 온화한 미소로 대답했습니다. "많은 것을 가졌다고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을 주는 데 필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가슴의 온도이니까요. 사랑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마음속에 어떤 난로를 넣고 사느냐에 달린 것이지요."
사랑을 말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사랑을 주는 사람은 없는 세상. 줄 것이 없다고, 가진 것이 적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사랑을 주는 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가슴속의 온도입니다. 뜨거운 난로 같은 가슴을 가진 사람, 그가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박성철·수필가)
+ 복음
복음은 생명을 선포한다. "나는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고 예수는 말한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에서 민중은 단지 가난, 비참함, 죽음을 경험한다. 그러면 이 생명은 어디에 있는가?
복음은 사랑을 전한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요한일서 4:20). 그러나 억압과 착취는 우리 주위에 만연해 있다. 그러면 이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복음은 자유를 선포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 8:32). 그러나 민중 가운데에는 억압만 있다. 그러면 이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복음이 선포하는 생명, 사랑,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엘자 타메즈·코스타리카 출신의 성서학자)
+ 죽음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나는 내가 죽음이라는 속성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세월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늙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육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병도 피할 수 없습니다. 내가 지금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집착하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틱낫한·스님)
* 예배 자료
+ 예배에의 부름
인도자: 주님, 제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주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게 하시고,
회 중: 역경이 닥쳐와 희망이 사라져 갈 때도 주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인도자: 주님, 밤이 어두울수록 길잡이가 필요하듯이
회 중: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주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아멘.
(작자 미상,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 11월의 기도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1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 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 주소서.
(작자 미상)
+ 헌신에 대한 묵상기도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구나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잎이 다 떨어지고
몸으로 남은 어느 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이성선·시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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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징계 사건에 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