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외국인노동자와함께는 현재 1백만 명을 넘어선 재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여전히 열악한 가운데 그들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해온 단체 중 하나이다. 외국인노동자와함께가 진행해온 여러 활동들은 조직 차원에서 이루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함께 생활하고 활동을 하다보면 개인적으로 그들을 돕는 때가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경우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병이 나거나 다쳤을 경우인데, 이 경우 병원들은 대개 진료를 위한 연대 보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국내 환자들의 경우도 그렇지만,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많은 우리 실정에서 이는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럴때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활동가들이 이를 거절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한 업무의 연장이거나 의무감만은 아니다.

활동 자체가 그런 직업의식이나 의무감 혹은 기계적 이론적 접근 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음은 물론이요, 대개의 활동가들은 이를 기꺼이 연대의 연장으로 받아들여 보증을 함께 하곤 할 것이다. 현재 서울교회에서 시무하는 이성환 전도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앰뷸런스로 서울대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었고, 연대보증이 없으면 입원치료가 불가능했다.

치료비 또한 1, 2천만원으로 예상되었기에 결국 연대보증을 서야만 하는 사항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환자 샤리플모함은 치료 도중 사망하였고, 총 진료비는 4천여만원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센터(외국인노동자와함께)가 그중 2천2백만원을 납부하게 되었다. 그러나 병원측에서는 나머지 진료비를 완납할 것은 계속 요구하면서 결국 지난 10월 22일부로 서울중앙법원을 통해 이성환 당시 연대보증인에게 납부 이행권고결정서를 보내오게 되었다. 청구된 진료비는 17,798,670원으로, 이를 가집행하겠다는 통보였다.

센터가 남은 진료비를 납부한다는 것은 큰 어려움이 따름은 물론이요, 이성환 전도사 또한 개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측과의 대화 또한 쉽지 않다고 하겠다. 시민단체에서의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이런 종류의 사례에서 활동가 개인이 책임을 저야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비단 센터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 어렵고 열악한 가운데 일하는 많은 활동가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외국인노동자와함께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차압위기에 처한 이성환 전도사를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12월 14일(오후 5시부터 10시까지)에는 후원행사를 갖기고 하였다. 장소는 서울 기독교회관 2층 서울부페이며, 특별행사로 방글라데시 음식을 포함한 식사가 제공되며, 역시 방글라데시 화가의 작품 전시와 이주노동자 공연팀 등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02-3692-9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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