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수마실교회는 10여 명이 출석하는 평신도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온 세상을 낳으시고 기르시며 품으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으며, 고난 속에서도 생명의 기운과 희망을 주시는 성령님을 믿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씨앗으로서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에 힘쓰는 수행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매형제로서 서로 사랑하며 고통당하는 이웃과 사귀는 가운데 나눔과 베풂, 살림과 섬김의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이 작은 교회의 교인들은 현재의 이명박 정권이 하나님의 말씀과는 정반대로 행하는 권력이라 생각하여 다음과 같이 '시국선언'을 합니다.

아주 작은 교회 '예수마실교회' 시국선언문

예수마실교회 교인들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몰고 간 이명박 정권이 하루빨리 회개하고 정상적인 한국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것을 촉구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는 헌신짝처럼 버려졌으며 시국선언을 하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무려 88명이나 징계를 당하는 상황입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바르게 이야기하는 공무원들과 연구원들이 징계를 당하는 상황입니다. 국민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기 위해 사이버 모욕죄를 비롯해 신문 방송법을 개정하려는 상황입니다. 암울했던 과거의 군부독재 정권보다 더 교묘하게, 더 지능적으로 탄압하고 제압하는 상황입니다. 치사한 정치보복의 일환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게 만든 정권입니다. 목숨 걸고 쟁취했던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죽어가게 만들 수 없어 재차 촉구합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살리시오!

예수마실교회 교인들은 민생경제의 위기를 일으킨 이명박 정권이 하루빨리 회개하고 더 이상 부자감세, 서민증세의 양극화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강부자 내각이니 고소영 내각이니 해서 취임 초기부터 서민들을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100만 실업대란이니 하는 소란을 떨면서 비정규직을 지극히 아끼는 듯 행동하면서 한쪽으로는 정부의 통제를 받는 공기업 산하의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기획해고'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떡볶이를 먹고 어묵을 먹으면서 서민행보를 한답시고 말을 하면서 한쪽에서는 토건세력의 배만 불리는 '4대 강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세력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하루 빨리 회개하고 이중 가면의 놀음을 중지해야 합니다. 서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 서민들이 이렇게 죽어가게 만들 수 없어 재차 촉구합니다. 부자감세, 서민증세의 양극화 정책을 중단하시오!

예수마실교회 교인들은 남북관계의 위기를 자초하는 이명박 정권이 하루빨리 회개하고 지난 10년 동안 이룬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이어갈 것을 촉구합니다.

이 나라의 양심세력은 50여 년의 냉전구도를 깨고 지난 10년 동안 차분히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소위 '비핵개방 3000'이라는 명목으로 호전적이고 대결적인 자세로 북한에 일관되게 대하였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과 핵실험을 반대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화조차 할 수 없도록 빌미를 제공하고 대결구도로만 치닫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반대합니다. 이 땅에서는 그 어떤 이유로도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평화적인 통일이어야만 합니다. 한반도의 위기, 전쟁의 위기로 한반도 평화가 죽어가게 만들 수 없어 재차 촉구합니다. 남북관계의 위기를 자초하는 대결적 자세를 버리고 평화와 공존을 위한 정책으로 바꾸시오!

이 외에도 이명박 정권이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기득권의 떡고물을 얻어먹을 수 있을까 하여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일부 한국의 대형교회에 반성을 촉구합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하여 이렇게 시국선언을 하는 우리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왜냐면 이명박은, 사실 우리 모두의 숨기고 싶은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난개발 정책에 대해 욕하면서도 내 집값은 오르길 바라고, 공교육이 무너지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내 아이에 대해서는 예외로 생각하여 온갖 사교육비용에 아낌없이 쏟아 붓는 우리의 슬픈 이중성, 감추고 싶은 자화상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러기에 더욱 더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시국선언을 합니다.

현재의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반민주, 반서민, 반평화의 작태를 벌이고 있는 한, 예수님께서는 아직도 십자가에 못 박혀 피눈물을 흘리고 계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아주 작은 교회 '예수마실교회'의 교인들은 작금의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며 이와 같은 요구사항으로 이 시국선언을 합니다.

2009년 7월 19일

아주 작은 교회 '예수마실교회' 교인일동 드림

시국선언문 참가자

(가나다 순) 김경범, 김영재, 박상준, 박현배, 박형규, 배용래, 이승리, 이수정, 조정하, 최요한

* 안녕하세요? 에큐매니안 닷컴 회원 여러분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예수마실교회에서 이번에 '시국선언문'을 작성했습니다. 10여 명의 평신도가 오손도손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이 작은 교회에서 엄중한 시국을 인식하여 시국선언문을 발표합니다. 많은 분들께 '평화'의 뜻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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