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NCCK 입장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8일 오후 2시 서울 기독교회관 2층 소예배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사건과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NCCK 총무 권오성 목사와 화해와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나핵집 목사, 그리고 대한성공회 인도적지원사업본부 김현호 신부가 배석하고 정의평화국장 황필규 목사가 경과보고를 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NCCK는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 협력과 공존, 통일을 위한 입장을 밝히고 정부당국에 대해 신뢰 회복과 평화적 조처 등을 요청했다.

<천안함 사태 관련 현 시국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입장>을 제목으로 한 입장 발표문에서 NCCK는 먼저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를 구했으며, "통일과 평화를 이루는 일이 한국교회에 내리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선교적 사명"임을 전제로 첫째, 어떤 경우에도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며, 군사적 대결 가능성을 배제하고 끝까지 상호 대화의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 둘째,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가운데 외교적 역량을 북한의 고립과 대립이 아니라 평화와 화해를 위해 사용할 것, 셋째, 군사적 안보에 대한 허점을 반성하고 신뢰를 회복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세계 교회들의 기도와 노력을 요청했다.

이같은 내용은 본질적으로 평화와 공존, 그리고 화해와 통일이라는 교회의 기본 원칙에 입각한 시의적절한 입장이며, 특히 현 정부와 밀착하여 무책임한 극우적 발언과 선동에 동조하는 일부 목회자들과 단체들에 비해 균형잡히고 책임있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황필규 NCCK 국장은 이날 오전 수신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으로부터의 이메일 서신을 전하면서, 북한 교회의 입장 또한 '평화와 정의, 그리고 일치에 관련된 주님의 뜻을 성실히 이행하자'는 취지의 서신 내용을 전했다.

권오성 목사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교회는 이 사태가 강경 대립과 나아가서 전쟁의 상황으로 진행되는 일에 대해서는 명백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나핵집 목사는 헌법 69조의 선서를 인용하면서, 대통령은 '평화적 통일의 사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권오성 목사는 6월로 예정된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의 상황이 불투명해졌지만 계속 개최를 위해 조그련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6월 17일 오후 3시 열리는 '평화를 위한 기도회'는 예정대로 드려지며, WCC를 비롯한 세계 교회들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입장 표명과 서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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