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살기등 진보적 운동 단체들은 8월 17일 경찰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보수 단체의 폭력행위와 기물파손등을 묵인한 점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8월 15일 임진각에서 열린 '8·15 평화 통일 기도회'행사장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난입하여 소란을 피웠다. 행사를 주관했던 예수살기등은 이 과정에서 주위에 있던 경찰들이 사태를 묵인했다며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다.

예수살기의 변경수 사무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예배후 점심식사 시간에 자유북한연합·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200여명이 행사장에 진입하여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예배 단상을 철거하고, 음향 장비를 쓰러뜨렸다. 십자가를 부수고, 성찬 도구를 깨뜨렸다. 커터로 행사 현수막을 찢었다. 예배에 참석했던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는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있었는데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웠다. 아이들이 있는데도 보수 단체 회원들이 폭언을 쏟아 놓았다"고 했다.

17일 경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경찰들이 보수단체의 집당행동을 방관하고, 기물파손과 물품을 가져가는 회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라는 요구조차 묵살했다며 비판했다.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는 "무고한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당시 상황을 묵인한 것은 직무를 유기한 처사다. 정권의 편을 드는 사람과 비판하는 사람을 나눠서 대처하는 경찰은 더 이상 경찰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현장 책임자와 임진강역을 관할하는 파주경찰서장의 문책을 요구했다. 또 예배 단상을 파괴하고 성물을 부순 보수 세력에 대해 철저하게 법을 집행할것, 폭력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것, 예배 현장이 훼손되고 폭력 사태가 발생하도록 경찰이 방치한 것에 대해 경찰청장은 한국교회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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