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마을을 사랑하신 예수님(눅 6:17-19)

예수님의 청년기에 예수님 앞에는 세가지 장소가 나타나 있었습니다. 사두개 젤롯등이 모여있는 수도 예루살렘이 그 첫 번째 장소이고, 세례요한이 머물러 있는 광야가 두 번째 장소입니다. 그리고 소외된 가난한 백성이 있는 갈릴 리가 세 번째 장소입니다.

예수님은 그 청년기에 광야로 나갑니다. 그곳에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40일동안 기도하십니다. 수련의 기간이 필요하고 이 광야 40일동안 자신의 하나님나라 선교에 대한 기도와 비젼을 세우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세례요한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시게 됩니다. 그곳이 바로 예수님의 3년간 공생애의 핵심적 장소인 갈릴리라고 하는 마을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신 곳이 바로 갈릴리라고 하는 마을이고 예수님의 이 갈릴리 선교는 바로 우리교회의 전도와 선교의 원형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KSCF(기독학생운동연합) 간사로 있던 시절, 사무실에서 우연히 약대동 지역 조사보고서를 보고 ‘이런 빈민지역에서 목회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품어 왔고 그 뒤 뜻이 맞는 청년 몇 명이랑 약대동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나는 청년기에 예수님을 이러한 축제의 왕으로 기억하며 저도 마을에서 이러한 예수 공동체를 세우고 갈릴리 마을과 같은 약대동 마을에서 예수님 잔치와 축제를 만들기위해 약대동으로 오게 됩니다.

 

마을도 꿈을 꿀수 있을까?

 “5년전 어느 겨울, 우리 동네엔 아주 작은 교회가 생겼다.  똑딱거리는 소리와 함께 약대동산에 십자가가 세워지고, 그때 3학년이었던 나는 이 작은 교회의 식구가 되었다.  황소대가리 진수, 배추머리라 놀리는 영미, 제일 큰 목소리로 노래하는 영임이와 함께 우린 다정한 선생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회를 다니면서 재미있었던 일이 무척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즐거웠던 일은 여름성경학교 연극을 할 때이다. 열심히 대사를 외우고 친구들과 역할분담을 하면서 정신없이 웃고 즐기면서 지낸 일이다. 앞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열심히 교회에도 나오고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싶다”

이 글을 쓴 친구는 새롬 주일학교 1회 졸업생으로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어 있어야 할 아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지금 공장에 다니고 있고, 아버지가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부득이 어머니와 동생과는 떨어져 살고 있다.

 

약대동 어린이집 원장 오세향 사모 이야기!!

내가 부천 약대동에 들어온건 결혼과 함께 15년전이었다. 구두신고 출근해서 장화신고 들어간 곳이 약대동의 자그마한 탁아소. 그곳은 구옥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기와집에 초가집까지 그리고 그뒤에는 아파트... 아무튼 어수선한 동네였다. 탁아소 앞에는 다닥다닥 닭장집이 있었고 우리 탁아소와 공부방에는 그 닭장집 아이들이 주고객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대부분이 공장에 다녔기 때문에 교복 입은 아이들이 거의 없는 지역, 그곳의 아이들은 어떤 표정과 어떤 생각을 품고 살고 있을까? 그곳의 아이들은 땟꾹물을 묻히고 신나게 노는 생명력 질긴 골목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참 신비롭다. 집이 가난하건, 병이 있건간에 지치지 않는 생명력, 활기찬 웃음이 샘솟는듯 하다. 많은 통계자료와 학문적 연구조사에서 빈곤가정이나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대단히 어둡고 부정적으로 묘사하지만 대부분이 사실이고 또 사실이 아니기도 하다. 가난하게 살다보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생기는데 그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다 그늘에 가려 어둡거나 생각이 삐뚤어지는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15년동안 그 아이들과 지내면서 우리가 그렇다고 믿어왔던 대부분의 학설과 통계가 거짓일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약대동은 이동율이 굉장히 심한 곳이었다. 대부분 시골에서 올라와 공장에 다니거나 일용노가다를 하면서 형편이 좀 나아지면 다른 곳으로 탈출을 꿈꾸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들만 하면 다들 이사를 가버렸다. 대부분은 맞벌이요, 당연히 저소득가정이었다. 아이들은 방치되기 일쑤였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학습부진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젊은 남녀가 동거하면서 아이를 일찍 낳기도 하여 20대초반의 부모들도 꽤 있었고 남자들이 술을 많이 먹고, 부인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자녀를 많이 때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나의 새로운 인생의 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나는 탁아소의 어린 아가를 등에 업고 연탄불을 갈면서 20여명의 밥을 하는 씩씩한 탁아소 선생이 되었던 것이다.

이원돈 목사  wewinw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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