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와 나는

중국 여행을 서둘러 끝내고

부랴부랴 어제 귀국했다

북경 공항이 안개에 묻혀

비행기가 뜨지를 못 해

밤늦게야 도착했다

그러면서 빛이가 더 조바심했다

혹시 못 가면 어쩌나

북경에는 만만한 숙소도 있었고

방학이라 딱히 서두를 일도 없었는데

우리는 전전긍긍했다

바로 오늘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두 자리는 크다

성가대 찬양 소리가 다르다

그래도 모두가 우리를 보고

왜 벌써 왔냐고 난리다

누구는 그 곳 중국 교회도 한 번 가 보지 하며

나무라기조차 한다

그래도 안개 속을 날아 목숨 걸고 왔는데

난 좀 억울했다

그래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빛이도 그런 눈치다

이수호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president1109@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