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생명평화기독교행동’ 상임대표 이만열
2012년 새해 임진년은, 다 아시는 바와 같이, 국내외에 많은 변수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7주갑을 맞아 420년 전 4월에 일본의 침략에 속수무책이었듯이, 양대 선거의 결과에 따라서는 그 보다 더 큰 재앙이 예상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의 지도부도 선거 내지는 변화가 예상되어 한국을 둘러싼 환경은 격변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는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선입니다. 두 선거는 지난 4년간의 이명박 정권에 대해 어떤 형태이든간의 국민적 심판을 의미할 뿐 아니라 한국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차대한 결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거결과를 예상이나 했듯이 ‘2013체제’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깊은 관심이 주어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요청하고 있는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지난 4년간을 경험하면서 더 이상 이명박 정권이나 그 아류들이 집권해서는 안된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출범한 기독자들입니다. 회견문에도 있습니다만, 지난 4년간 우리는 비전도 이상도 없이 ‘속임수’로 출범하여 독선과 무능, 불통의 정부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에 의하여 생명이 짓밟히고 정의가 일그러지며 평화가 참담하게 깨어지는 현실을 목도하였습니다. 뉴타운사업을 앞세워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 개발이란 미명하에 환경과 생명을 짓밟은 4대강사업, 99%의 서민을 더 힘들게 하는 FTA의 날치기 통과, 공들여 쌓아 놓은 남북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준전시상태로 돌려놓은 어처구니없는 남북관계, 거기에다 저당잡힌 자주국방을 볼모로 무기구입비를 퍼주기하는 군미필자들의 무능한 국방, 747은커녕 반토막의 경제성장에다 엄청나게 불어난 국가 및 가계 부채 등 대한민국을 가히 파산지경으로 이끈 것이 바로 이 정권의 4년이었습니다. 수만, 수십만, 수백만의 촛불시민과 지성인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귀를 닫아버리고 명박산성을 밀어붙인 이명박의 정치행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런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양대 선거를 통해 희망의 씨앗을 틔우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양대 선거는 이 절박함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30%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세력은 쉽게 극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정치인과 정당, 공정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는 정치인과 정당들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야권의 견결한 연대가 없이는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담보하기 힘들다는 의구심은 우리를 긴장케 합니다. 이미 민주통합당의 한 인사는 야권연대의 지지부진함을 들어 ‘이러다간 한방에 간다’는 중대한 고언까지 했습니다. 착시현상에 의한 교만을 하루 속히 야권연대로 극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현재 지지부진, 눈치만 서로 보고 있는 야권연대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마련한 것이지만,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한 야권 연대가 새로운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면서 인사에 가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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