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남북 간에 그동안의 합의된 내용들만 지켜왔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근본적인 문제는 한반도의 전쟁을 막는 것이다.” -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14일 오후2시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이하 교회협 화통위)가 주최하는 ‘2013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이 열렸다. “기독교 통일운동의 활성화와 남북관련 주요의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성공회대 석좌교수)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각각 ‘교회협 평화통일 운동의 성과와 평가’, ‘남북한 간의 합의사항과 북미 간의 합의사항에 관한 평가와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강영식 운영위원장(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서보혁 연구원(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정태 회장(안동대마방직)이 발제를 맡았다.

▲ 14일 오후2시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2013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이 열렸다. ⓒ에큐메니안

이재정 신부는 ‘교회협의 평화통일 운동의 성과와 평가’의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현재의 상황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지금은 엄중한 상황이다. 이미 북은 과거와 완전히 달리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협의 통일운동에 대해서는 “1988년 교회협 제37차 총회에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발표했는데 이것은 남북관계를 호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고,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이라는 가장 중요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이후 1993년에는 교회협 주최로 ‘남북 인간띠잇기대회’를 22개 교단 890개 교회 55개 사회단체 65,840명이 참가해 진행한 것은 감동적인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신부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북미관계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한반도 평화문제는 풀어질 수 없고 통일운동을 지도자 중심이나 진보인사들의 중심에서 어떻게 저변으로 확대할 수 있는가를 깊이 연구하여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제2의 88선언을 만들어야 한다. 교회협은 예언적인 운동과 대중적인 운동의 두 가지 트랙을 운용하고 평화통일운동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회를 맡은 노정선 박사(교회협 화통위 부위원장), 강연을 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강연을 한 이재정 신부(성공회대 석좌교수, 전 통일부 장관).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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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합의사항과 북미간 합의사항에 관한 전망과 평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이종석 전 장관은 남북 간의 중요 합의 사항으로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선언”을 제시하면서 “그동안 합의한 사항들만 잘 지켜왔으면 지금과 같은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안보리 제재는 제재일 뿐 해결책이 아님을 강조하며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진지해야 한다. 우리가 정책에 있어서 일관성을 가지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북을 이해해야 한다. 지금의 남북관계가 북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무엇일까를 파악해서 그것들을 없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남북관계 해결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강연을 들은 참가자의 ‘북미 간, 남북 간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근본적인 변화는 서로 만나서 애기하고 오고가는 관계정상화가 기본이다. 관계 불신의 해소는 상대방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에서 나온다. 상대의 의도를 알면서도 진정성 있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재정 신부는  “근본적인 문제는 한반도의 전쟁을 막는 것이다. 한반도에 실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남쪽이나 북쪽이나 살아남는 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쟁 상황을 설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정몽준 의원이 엊그제 ‘이웃집 깡패가 총을 들고 난리를 피우는데 우리는 돌멩이 들고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라고 했는데, 이웃집 사람을 깡패로 본다면 영원히 같이 못사는 것이다. 이런 정신으로 어떻게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는가. 그리고 오해를 없애야 한다. 정확한 사실을 명확히 평가해야 하는데 미국은 북의 로켓을 미사일로 평가해버렸다. 로켓과 미사일은 명확히 다른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결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상황에서 북한의 핵 문제라고 하는 것은 핵 프로그램의 계속되는 과정이다. 이것을 중단시키고 협상하는 능력이 지금의 미국과 남한에 없다. 북한이 그만둘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면서 함께 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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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기자  ektlgof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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