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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로스, 부활의 전달자‘21세기와 민중,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 안병무의 부활이야기
고수봉 | 승인 2013.07.25 15:17

   
▲ 부활은 민중의 자기 초월로 타자에 대한 부활의 갈망이다. ⓒ에큐메니안
민중신학자 故 안병무 박사의 책, <민중신학 이야기>를 오늘의 시대에서 다시 읽어가는 ‘21세기와 민중, 그리고 신학적 상상력’의 마지막 강연이 지난 19일 7시30분 향린교회에서 진행됐다. 마지막 강연자는 제3시대 그리스도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목사이다.

김 목사는 “70년 초 ‘비인간화한 대중’에서 75년 설교에서는 수난당하는 대중/민중으로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수동적 대중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70년대 말 경부터 점차 바뀌어 간다.”며 이러한 변화는 예수의 이야기의 진정한 계승자를 ‘오클로스’, 즉 ‘무지렁이 대중’으로 말하고 있는 <전달자와 해석자, 79년>,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 80년>에 나타난다고 전했다.

그에 의하면, 안병무 박사는 예수의 사건은 오클로스에 의해 유언비어로 유포되었으며, ‘오클로스가 기억한 예수’, 즉 오클로스의 경험과 관심을 통해 보존된 예수가 전달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와 오클로스를 분리하는 주객 이원론을 거부하며, 예수와 민중(오클로스)가 일으킨 사건 속에서만 예수는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예수의 발견은 역사적 체험을 통해서 비로소 역사의 예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김진호 목사. ⓒ에큐메니안
김진호 목사는 “김지하의 <금관의 예수>를 빌려 안병무는 민중이 예수를 구원시키는 사건을 말한다. 물론 예수가 민중을 구원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며 “예수가 없으면 민중의 구원이 없고, 민중이 없으면 예수의 구원도 없다. 이 쌍방의 구원사건이 바로 예수사건/민중사건이다.”고 전했다.

70년대 초 ‘비인간화한 대중’, ‘수난당하는 대중’ 등 민중을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보던 안병무의 시각이 70년 말을 거치면서 예수 사건을 전달하고 역사 속에서 재현함으로 예수사건을 일으키는 적극적 대상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병무 박사는 여전히 예수사건의 관찰자이며 증언자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여전히 안병무 박사에게는 민중은 거리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러한 민중과의 거리감 해소가 신학적으로 표명된 책이 <민중신학 이야기>이며, 민중신학에 대한 안병무 박사의 대담으로 구성된 이 책으로 인해 예수-민중과의 거리감이 해소되는 안병무 자신의 구원체험에 대한 간증의 기록으로 보았다. 민중신학에 대한 절정의 사유가 녹아져 있으며, 이번 강연 일정의 기획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 주제인 부활에 대한 강연으로 넘어갔다. 안병무 박사가 남긴 ‘부활’에 관한 글은 그리 많지 않다. 부활절 어간으로 해서 16편정도, 매우 짧은 글이 대부분이다. 성서 속의 부활은 매우 다양하다. 본문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독특한 의미와 연결되어 부활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무시간적인 부활에 대해 하나의 의미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안병무 박사는 부활을 ‘누가 필요한가?’, ‘어디에서 필요한가?’, 다시 말하면 현장과 관련해서 묻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활은 ‘부활이 필요한 사람’에게서 일어난다.”며 “배제와 부끄러움의 대상인 병자, 세리, 죄인 창녀와 같은 오클로스는 예수의 부활을 전하는 전달자로서 부활의 사건으로서 절망에 빠진 스스로를 치유했으며, 그 기록이 바로 마가복음이다.”고 전했다. 이것은 예수의 부활이야기이자 민중의 부활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 부활은 민중의 자기 초월로 타자에 대한 부활의 갈망이다. ⓒ에큐메니안
안병무 박사는 예수의 부활이야기는 부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의해 전달되었는데, 예수의 부활을 전달하는 사람들, 오클로스로 인해 예수의 이야기가 다시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활은 사건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밖에 없으며, 예수와 민중을 분리해야만 예수가 보인다고 했던 전통적인 예수 연구와 달리 안병무 박사는 민중의 기억 안으로 들어가야 예수가 보인다고 주장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진호 목사는 안병무 박사에게 민중의 부활은 ‘민중의 자기초월 사건’으로 “자기에 대한 집착이 타자에 대한 부활의 갈망으로 퍼져 가는 것을 말한다.”며 “민중의 부활을 ‘타자성으로의 성찰’로 재해석했다.”고 전했다. 부활한 예수는 고통당하고 절망한 이들의 부활을 꿈꾸며, 그런 이들을 위해서 자기를 불사르는 실천과 열망, 가슴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수봉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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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신학 이야기>는 민중신학에 대한 안병무 박사의 절정의 사유가 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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