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련ㆍ김봉은

남김 없이
터는 달이다
잡아도 남아나지 않으니
털어 버려라

지금을 담으려는
마음 조차 놓아라
참 모습 사라지지 않으니
그냥 털자

알몸이라도
누구하나 흉보지 않고
메마른 시간 견뎌 보면
초록으로 부활한다

멀리 가지 말고
제 자리에서
다 털어라
계절이 알아서 할 것이다

이게 11월이다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