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한반도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열차가 10월 6일 분단국가 통일 상징인 베를린에서 출범해 2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평화열차는 오는 10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를 앞두고 한반도 분단 60년의 고통과 남북간 긴장상황 속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전세계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19개국에서 130여 명이 탑승했다.

평화열차의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베를린 기독교한인교회에서 평화세미나를 갖고 저녁에는 독일통일의 상징인 브란데부르그 광장에서 평화한마당과 평화를 기원하는 예배를 드렸고 7일부터 베를린을 출발해서 모스크바, 이르크추크, 그리고 베이징에 머물면서 평화한마당 행사를 하고 단둥을 거쳐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 7일 오전 베를린 기독교한인교회(조성호목사 시무)에서 열린 평화세미나ⓒ최의팔 목사

암울한 독재시기에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베를린 기독교한인교회(조성호목사 시무)에서 열린 평화세미나는 베를린선교회 소속 크리스토프 테일레만 목사의 사회로 시작되어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연대와 기여’를 함께 공유하고 ‘한반도 미래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고 전세계와 세계교회협의회에 전달할 평화메시지를 채택했다.

독일 개신교회협의회를 대표하여 폴 오펜하임목사는 환영인사를 통해 “평화열차의 출발점인 독일은 한국과 같이 수십년 동안 분단의 경험을 함께 나누었고, 분단 극복의 상징인 베를린이 이제 희망의 상징이 된 것처럼 한반도의 장벽도 평화의 하나님께서 무너뜨려 주시는데 평화열차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축하했고, 보차프터 마이클 가이어(전 주한대사)에 이어 김영주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도 각각 환영인사를 하였다.

▲ 이유재 교수(독일 튀빙겐대, 한국학과)

이어 ‘한반도 분단의 역사’란 심포지엄1에서 이유재박사(튜빙겐대학 교수)는 “냉전은 끝났는데 왜 한국의 분단은 지속되고 있는가?”란 질문을 던지고 “냉전은 한국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식민지유산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라고 분석한 후, 이에 대한 대안으로 첫째, 냉전의 유산인 전쟁과 긴급상황을 종결하는 평화만들기, 둘째, 탈식민주의의 유산인 민족과 국민국가의 일치를 당연시하는 당연함의 포기, 그리고 셋째, 가치지향적 행동으로 민주화하기를 주장하고 이를 위해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도전적 강연에 대해 참가자들은 신제국주의 하에 놓인 한반도에서 어떻게 자체적으로 평화만들기가 가능한 지, 그리고 민족과 국민국가의 일치의 당연함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민족과 혈족의 차이를 혼돈해서 빚어진 것이 아닌지, 그리고 반공과 비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경도되고 있는 한국교회가 과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의 토론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날 오후에는 세계교회협의회 전 총무 콘라드 라이저 박사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연대와 기여를 소개한 후 노정선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한반도 미래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제를 했다.

▲ 7일 오후에는 세계교회협의회 전 총무 콘라드 라이저 박사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연대와 기여를 소개한 후 노정선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한반도 미래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제를 했다.ⓒ최의팔 목사

노정선 박사는 “교회에서는 북한쪽의 핵무기 포기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핵무기 포기를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강대국의 핵무기로부터 해방되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평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미국이 북한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친구가 되어서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미국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최의팔 목사

한편 한국에 파송되어 민중교회를 섬기다가 현재 독일교회에서 시무하는 루츠 드레서 목사(한국이름 도여수)는 “남북한 모두가 오랜 기간 동안 분단의 상처를 많이 받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교회에서는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만 하지 말고 이러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앞장서자”고 역설해서 참석자들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최정의팔  euip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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